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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좋은 디자인을 시장에 내놓을수록 나쁜 디자인은 더 많이 사라집니다. 하나의 굿디자인은 3개의 배드 디자인을 제거할 수 있는 것입니다."

 

 

Q. 평소 디자인 영감을 어디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뉴욕에서 온 디자이너 카림 라시드입니다. 저는 약 35년간 디자인을 하면서 저에게 있어 영감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나타나는 사회적 행동과 제 주변 세계관의 관찰을 통해 얻은 의미들입니다. 물론 기술이나 생산방법 등 다양한 정보 또한 저에게 있어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죠. 저는 가끔 공정을 바라보며 잠재되어있는 능력이나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하곤 합니다. 새로운 소재나 digital age 에서도 항상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전 항상 어떻게 흥미를 유발하고 독창적이면서도 상호소통도 잘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을 하며 일상을 보냅니다. 또 영감이 샘솟듯, 디지털시대만큼이나 혹은, 그에 상응하게 부합할 수 있는 실세계에 대해서 말이죠. 저는 세상을 조금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신념에서 영감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제 주변에서 발생하는 현상이나 문제를 관찰할 수 있게 되고 결국엔 개선점을 찾아내려 노력하게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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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 추천 그리고 왜 추천하는지 책으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나요?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약 12년간 사회 교수로 재직을 하면서 저는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권장해왔습니다. 만약 1970년대로 돌아간다면, 몇몇 사회학자와 철학자들의 저서를 추천할 겁니다. 그중에서도 빅터 파파넥을 추천할까 합니다. 정말 대단한 디자인 책을 썼습니다. 물질주의가 팽배했던 시대에 디자인의 정신적 가치를 부각시키면서 생태적 균형을 전제로 한 디자인의 실현을 강조했으며, 그가 디자인한 제품, 저술 및 강의들은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많이 추천했던 대니얼 핑크의 저서나 평론가였던 피터 도머의 저서 ‘The art of the maker’ 역시 디자이너들이 실제로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많은 추천 도서가 있다 하더라도 디자이너로서 책을 읽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무언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우리는 대학에 가서 단순히 기술이나 프로세스 또는 제품 개발에 대해 배웁니다. 하지만 이것이 사회문제에서의 디자인적 본질을 깨우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영감을 주는 행위입니다. 영감을 받을 무언가를 보는 것보다 영감을 받을 수 있는 무언가를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군가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걸 발견했을 때는 이미 새로울 것이 없는 디자인이나 혹은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의 위험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누군가가 의자를 디자인할 때 구글 이미지에서 의자를 보고 그리고 300개의 의자를 보면서 디자인을 했다면 그들은 이미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 위험 속에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저는 차라리 뭔가를 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극적인 예로 술집이나 식당에서 사람들 간의 인터렉션에 관한 내용이 새로운 독창적인 의자의 디자인적 영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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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회사만의 독특한 문화를 알려주세요.

회사를 유니크 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다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성 때문에 가장 세계화된 도시 중 하나인 뉴욕에 본사를 두었습니다. 뉴욕은 방문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모이는 다문화적인 도시입니다. 우리 회사에는 글로벌한 직원들과 인턴, 견습생들이 있습니다. 대략 15명 정도 생각해 봤을 때, 그중 3~4명은 미국인이라면 나머진 정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입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사무실 안팎으로 약 40여개의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전 세계적으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독특한 문화가 저와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 이외의 문화권 직원이 많이 있습니다. 소통능력이 뛰어난 다양한 국적의 직원이 있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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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인만의 디자인 프로세스가 무엇인가요?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 이유는 우선적으로 제가 하는 일의 규모가 프로젝트마다 달라지기 때문이죠. 쥬얼리를 디자인할 때와 모바일폰을 디자인할 때는 매우 다른 프로세스를 가집니다. 가구의 디자인에 따라 인테리어 디자인이 바뀌고 또 인테리어로 인해 빌딩의 디자인이 바뀌는 것처럼 모든 것은 항상 변화하고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디자인 프로세스는 계속해서 바뀔 겁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저의 프로세스가 다른 디자이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을 수용하고 조율해 나가기 위해 우선 스케치를 합니다. 그리고 제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팀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발전시키고 스케치와 아이디어를 확장해 빠르게 아이디어와 스케치를 디지털화 하는 거죠. 현재 스케치 드로잉이 디지털로 대체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림을 많이 그렸던 아날로그 시절에 매우 현실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면 클라이언트에게 생각을 설명하거나 전달하기 위해 많은 이점을 가질 수 있었을 겁니다. 현재 컴퓨터로 구현되는 것처럼 그릴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긴 하지만 그래도 디지털로 빨리 넘어가는 게 더 낫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디지털 작업은 하나의 방법론에 불과합니다. 왜냐하면 디지털화 작업은 제 머릿속에 있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세상에 알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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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 철학이 궁금합니다.

제 철학은 이 세상에 무언가를 더하기 위해선 빼기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이 유용하고 멋진 제품을 디자인했을 때, 그 디자인은 3~4개의 제품을 대체할 좋은 기회입니다. 즉, 우리가 좋은 디자인을 시장에 내놓을수록 나쁜 디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의 굿 디자인은 3개의 배드 디자인을 제거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 철학은 이러한 개념입니다.

 

적어도 지금은 비 물질화가 세상에는 별로 없다는 것인데 하지만 더 큰 도전 과제이기도 하죠. 실제로 프로젝트를 만들 때마다 원형의 제품 상태를 향상시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업 또한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만약 누군가가 가구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 사람이 디자인하고 생산했던 가구가 더 잘 팔리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가구와는 다른 독창성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제 철학으로서의 그 가구는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드러내는 세계의 모든 것들이 경험적 향상을 내포하고 있어야 삶을 더 좋게 만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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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ADP 를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전 1399개의 작품을 봤습니다. 너무나 많은 작품이 있었습니다. 많은 디자이너가 이전부터 여러 번 시도됐던 파생적인 작업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워드는 옳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독창적인 프로젝트나 더 많은 것을 세계로 데려오거나, 일종의 변화나 개선 또는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하죠.

 

아름다움은 단순한 시각적인 것 이상을 뜻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은 참으로 교묘합니다. 아름다움은 사람들이 더 나은 경험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수단이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몇 위너들의 작품들이 정말 멋진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수상작품은 분명히 매우 중요한 디자인이고, 그래서 전 모든 수상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저는 Asia Design Prize 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아시아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이었습니다. 아시아가 상대적으로 약간 폐쇄적입니다. 좀 더 개방적이고 더 세계적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나라별로,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시기에 발전해왔기 때문에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 각국 간의 경쟁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전 일본은 어느 시점에서든 디자인에 앞장섰고 아마도 중국은 마지막 개척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중국에서도 아주 좋은 디자인이 나오기 시작했고, 시장은 중국에서의 좋은 디자인 보고 싶어 합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아시아 디자인 공동체의 전경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제작 : 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 sori@designso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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