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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국 뉴욕의 ‘Salesforce’에서 시니어 UX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지현입니다. Georgia Tech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카이스트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근무 경험을 통해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경험해왔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Avanade에서 일하면서 Microsoft와 협업하여 'Return-To-Workplace' 앱을 디자인했던 경험입니다. 코로나19가 심각한 시기에 필수적으로 오피스 출근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진행된 프로젝트였죠. 저는 이 프로젝트의 주요 디자이너로 참여했으며, 70개국에서 14,000개 이상의 기관에서 이 앱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큰 규모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은 저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고, 디자이너 경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적인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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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UX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2년 대학교 3학년 말, 당시 저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제품디자인 분야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분야에서 디자이너로서의 길을 모색하고자 매일 LinkedIn을 살펴보았죠. 그 과정에서 'UX 디자이너'라는 직업 타이틀을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직업이 무엇인지, 왜 이렇게 인기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마침 UX 디자인 관련 수업을 들을 기회가 있었고, 'Web Usability & Access'와 'Interactive Prototyping' 과목을 통해 UX 디자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들을 통해 UX 디자인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로 결심했죠. 대학에서의 마지막 두 해 동안 여러 채용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경쟁의 치열함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전략을 바꿔 개발자 채용 박람회에 참석해 디자인 이력서를 제출하기 시작했어요. 그 결과 한 회사의 채용 설명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었고, 그곳에서 리쿠르터의 이메일 연락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회사가 제 첫 직장이 되었고, 현재까지도 UX 디자인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는 저의 기반을 마련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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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 회사 또는 디자이너들의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업무 진행 방식과 기업 문화를 미국의 회사들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는 국가보다는 각 회사별 문화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기업의 디자이너들은 각자 독특한 개성과 색깔을 갖고 있으며,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데 능숙합니다.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미국의 디자인 직군과 업무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여겨지죠. 예를 들어 저는 현재 직장에 입사하기 전, 총 여섯 라운드의 인터뷰를 거쳤습니다. 처음 두 라운드에서는 기본적인 대화, 기업 문화, 희망하는 연봉 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다음 두 라운드에서는 기술적인 역량과 함께 소프트 스킬을 평가받았고, 업무 처리 방식, 문제 해결 능력, 디자이너로서의 태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포트폴리오 리뷰를 통해 제 작품을 발표하고, 팀과의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국 기업에서는 디자이너의 기술적 지식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아이디어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능력도 매우 중요시합니다. 미국과 한국 모두에서 디자인 문화는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저는 이러한 커뮤니케이션과 개성의 중요성이 미국 디자인 분야의 독특한 특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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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디자인'의 의미와 방향은 무엇인가요? 

저는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복잡한 디자인 과정과 데이터를 담고 있어도, 최종적으로 사용자에게는 간단하고 편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용자들이 디자인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편리함을 느끼게끔 만드는 것이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방향입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어요. 물론 저도 디자이너로서 일을 하면서 힘든 순간이 있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도 있었어요. 제 자신을 의심할때면 다른 사람들이 칭찬을 하거나,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을 때 조차 마음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에서 용기를 찾았어요. 끊임없이 저를 응원해주고 내면의 불안을 달래준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감을 회복했고, 디자인에 대한 자부심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다시 생기게 되었죠. 그리고 저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가 느끼는 작은 편리함이나 기쁨이 저에게는 큰 의미가 되었죠. 사람들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한 것처럼, 저 또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응원을 하고 싶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얻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는 한가지 앱을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면서 디자인 영감을 얻곤 합니다. 여러 앱을 단기간 동안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한 앱을 깊이 있게 오래 사용하는 것에서 더 많은 의미를 찾습니다. 오랜 기간 사랑받는 앱은 그만큼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죠. 특히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제게 큰 영감의 원천입니다. Xanga와 MySpace에서 시작해 Facebook, Instagram, YouTube, 그리고 TikTok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플랫폼들을 사용하면서 저는 디자인의 트렌드와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저는 시대별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UX 디자인 패턴, 색상 조합, 로고 디자인, 그리고 인터랙션 방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교 시절 Xanga의 레이아웃을 꾸미기 위해 HTML과 CSS를 배웠던 것처럼, 이러한 플랫폼들은 저에게 기술적 지식과 함께 시각적, 사용자 경험적 측면에서의 공부가 되었습니다. 디자인의 빠른 변화를 관찰하며, 그것이 제 작업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됩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저는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제 디자인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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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한국의 문화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한국 디자이너가 글로벌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국 디자이너들은 이미 뛰어난 역량과 감각을 갖추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깔끔하고 잘 정리된 레이아웃으로 작품 구성이 되어 있어, 디테일이나 디자인에 대한 높은 이해와 능력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몇 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하죠. 먼저, 비자 문제와 같은 법적 문제가 가장 많은 디자이너가 겪는 어려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회사를 통해 비자를 지원받는 것인데 가장 어렵기도 한 방법이라, 미국에서 학교에 진학한 후 이직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두 번째로 영어라는 언어 장벽도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죠. 이런 현실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 디자이너들은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언제든지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까지, 디자인 또는 마케팅 방향에서 달라진 점은? 그리고 빠른 변화에 따른 디자이너의 자세와 대응책은?

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의 전환은 디자인과 마케팅 분야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비대면 및 온라인 인터랙션의 급증은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켰으며, 이는 디자인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회사의 구조조정과 높은 이직률 같은 현상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로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디자인 외의 요소들에 큰 변화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에 따라 어떤 학습을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새로운 디자인 툴이 나오면, 기업에서는 사람들이 이 툴을 선호하는지, 왜 선호하는지를 사용해 보고 직접 느끼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는 단순히 디자인 직업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모든 직업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성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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