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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아보 디자이너 조미경 PM입니다. 저는 이탈리아에서 건축과 가구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공과대학교로 산업, 구조 공학적인 프로세스를 중요시하는 교육을 받았고, 디자인의 나라에서 많은 것을 볼 수 있던 것이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저는 모아보에서 "아름다운 게 최고의 기능이다."라는 문장을 완성한 것 같습니다. 예술과 이탈리아를 좋아하시는 대표님과, 공학적이며 가구를 사랑하는 디자이너의 만남으로 서로 다른 시선을 가지고 있기에 진행 과정에서는 늘 다른 의견을 내지만 마지막 단계에서는 누구보다도 큰 합의를 이루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모아보에서는 모든 가구를 하나의 작품으로 대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유럽 수준으로 맞추는데 아낌없는 투자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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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성과나 경험을 이야기 해주세요.

‘포엘 테이블’은 모아보를 준비하기 몇 년 전, 그려두었던 디자인 시안에서 시작했습니다. 테이블의 필수 요소인 상판과 다리를 가장 얇게 가장 가늘게 그려 놓았던 디자인이었는데, 브랜드 런칭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때 다시 꺼내어 보았고, 몇 번의 논의를 거쳐 비율과 소재를 수정하며 디자인을 완성했습니다. 프로그램에서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불안 요소들을 모두 줄였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제작 공장 미팅을 가졌는데 현실은 저희의 예상과는 너무 달랐습니다.

 

기계의 사이즈 제약으로 안 되고, 낯선 작업이어서 안 되고, 안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지만 대표님의 확신으로 진행을 이어갔고 다행히 저희 테이블을 흥미롭게 봐주시고 함께 하고 싶어 하는 고마운 분들을 만나게 되었죠. 그렇게 드림팀을 구축하고도 단계마다 새로운 문제가 계속 발생했습니다. 서울, 경기도, 충청도를 오가며 많은 시제품을 만들어 보았고 최종 수정안이 제작 완료되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화성으로 뛰어가서 온몸으로 테이블의 완성도를 시험해 보기도 했습니다. 마감재는 유럽 하이엔드 가구에서 사용하는 시멘트레진 소재를 사용했어요. 처음 다뤄보는 소재에 수작업이 많이 필요해서 여러 회를 거듭하여 논의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만의 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전문가들과 시장의 반응을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 2023년 서울 리빙디자인페어에 참여했고, 포엘 테이블이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3미터의 붉은 테이블을 길이감이 느껴지도록 전면에 배치했고,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빛이 절제된 공간을 따로 구성하여 테이블을 거꾸로 매달아 놓았습니다. 독특한 연출로만 보였을 수도 있지만, 저희의 의도는 뒤집어 놓아도 군더더기 하나 없는 캔버스와 같은 자신 있는 뒷면의 모습과 가벼움을 보여주고자 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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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모아보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들려주세요.

하고 싶은 디자인과 시장에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나누어서 진행하는 편입니다. 전자인 경우 혼자만의 세상에 빠질 우려가 있어서 기본 디자인 시안을 잡고 구조 검토를 한 뒤에는 공장, 소재 유통사 등 다양한 분야의 실무 담당자들의 말씀을 많이 들으려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생산성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디자인이 변경되어야 하는데 디자이너이신 대표님의 서포트로 양산이 어려운 경우에도 다각도로 집요하게 파고들어 진행할 수 있었죠. 디테일을 다르게 하여 구체적인 모델링을 많이 해보고, 여러 시선에서 보았을 때 완성이 되었다 느껴지면 실현, 생산성, 단가 조절, 마케팅 관점에서의 어필 요소 등을 찾습니다. 시장 조사 - 디자인 시안 - 구조 검토 - 생산 미팅 - 수정 작업 - 시제품 - 품평 - 생산 등의 단계를 거치겠네요. 디자인에서는 상업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가구 외적으로도 트렌드를 수시로 체크하는 편이지만, 제약 안에서도 최대한 모아보의 브랜드 컬러를 지켜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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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디자인'의 의미와 방향은 무엇인가요?

More is a bore! 모아보의 이름은 미니멀리즘을 담고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의 ‘Less is more’를 풍자한 ‘Less is a bore and more is more.’를 한 번 더 풍자한 메시지입니다. 브랜드 슬로건은 Small Unique와 Usual Unusual로, 저희는 군더더기 없이 절제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한 끗이 다른 디자인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장식적인 요소를 더하여 꾸미는 것보다는 절제하고 덜어낸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죠. 쉬운 이야기 같지만 필수 요소 안에서 디자인 요소를 잡거나 구조, 생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남들이 많이 해오던 디자인, 만들기 편한 디자인, 관습적으로 굳어온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방법을 모색하여, 최소한 만들기 어려워서 제대로 시도도 해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기지 않고자 합니다. 조금 어려운 길을 가는 면도 있지만, 예술이 아닌 디자인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만족이 아닌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영감을 받거나 눈여겨보는 브랜드, 매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Davide Groppi(브랜드, 디자이너)와 Elisa Ossino(디자이너)의 자료를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Davide Groppi는 건축적이며 미니멀하지만 신기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진 제품을 많이 소개하는데 모아보의 가구와도 잘 어울려서 자주 매치하는 편입니다. ‘디자인을 한다’ 보다는 ‘발명을 한다’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등 조금 다른 시선과 감각에 디자이너로서 자극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Elisa Ossino Studio는 Cimento, Dieffebi 등 눈에 띄는 신제품을 발견할 때마다 디자이너로 기재되어 있더라고요. 특유의 색감과 제품 하나로서의 가치보다는 공간과 조화로운 점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좋은 브랜드들이 많지만 최근 Desalto의 신제품 카탈로그를 받고 다시 한번 감탄을 했던 것 같아요. 기존에 있는 제품들의 마감을 바꾸어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법과 H빔 등 평소에 익숙하게 봐온 요소를 테이블에 접목해 신선한 디자인을 한 점. 그리고 무엇보다 카탈로그의 무드를 맞추기 위해 사용된 제품 사진 외의 돌, 식물 사진 등의 디테일과 그래픽 디자인까지 모두가 어우러져야 제품이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매체로는 Archiproducts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유럽 가구 위주이지만 업데이트도 빠르고 하이엔드 가구와 조명들을 카테고리별로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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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디자인의 경계가 점점 없어져서 가구, 공간, 제품, 그래픽 등 디자인 전반의 일을 하면서도 가구 디자인을 먼저 하고 있기 때문에 가구 디자이너로서 이야기하자면 가구는 사람과 아주 밀접한 제품으로 일단 안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우리는 침대에서 보내고, 그 외의 많은 시간은 테이블을 두고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봅니다. 안전은 가구를 디자인할 때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두 번째가 아름다움이죠. 일생의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가구를 더욱 아름답게 해, 삶의 질을 올리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보다 멋지고 예쁜 것을 보면 갖고 싶고 행복감을 느끼죠. 이런 행복을 제공하고 나눌 수 있는 디자이너이고 싶어요. 그리고 팀원들과 후배 디자이너들을 양성하며 디자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은 공간과 제품을 만들며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넓혀 가고 싶습니다. 그렇게 활동하다가 한국의 가구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일조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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