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Extra Form
2.jpg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미쁨을 품고(尹/바로잡음. 미쁨) 세상으로 소통(泰/편안함. 통함)하는 디자인 크리에이터(植/심음. 세움. 의지) 윤태식(尹泰植) 입니다. 첫 소개가 조금 거창했나요? :) 제 이름의 뜻에 디자이너로서의 뜻과 의지가 담겨있어 소개할 때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청주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를 다녔고, 현재는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실무를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15에서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저는 2011년 겨울에 iF 공모전을 처음 접하고, 공모전에 대한 동기를 얻어 해마다 도전을 해왔습니다. 세계 주요 공모전과 함께 석권하는 것이 목표였고, 우여곡절 긴 시간이 흘렀지만, 올해에 iF 공모전까지 수상하면서, 도전했던 그랜드슬램의 꿈을 이루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수상하기까지 모든 과정의 섭리에 감사하고, 도움과 격려를 주신 모든 분께 또한 감사드립니다. 

수상작 및 대표작 설명 부탁합니다.

1.jpg


▲ iF STUDENT 디자인 어워드 2015 수상 – Dewdrop Tree 

Dewdrop Tree(이슬 나무)는 사막 기후에서도 물을 모을 수 있는 ‘식수 수집 및 정화 장치’입니다. 이는 물을 모으는 나무의 역할과 비슷하여 Dewdrop Tree로 명명한 것입니다. 통상적으로 사막화가 심하거나 사막기후의 지역은 제 3세계라고 일컫는 낙후된 곳이 많으며, 물 부족 문제 또한 심각하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곳에서 식수 문제 해결책을 놓고, 디자이너가 접근할 수 있는 루트로 장기간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사막 기후가 뚜렷한 지역일수록, 일교차가 매우 심한 편인데, 공기 중의 습도가 낮더라도 일교차가 커진다면 이슬을 맺힐 수 있는 충분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후 특성상 이슬이 맺히자마자 일출에 의한 지표면의 강한 열로 인해 금방 사라지고 맙니다. 따라서 기존에 이슬 수집을 콘셉트로 한 제품들이 다양하게 제시됐지만, 실질적인 성능과 활용 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해결 방법을 얻기 위해 고민하던 중, 근래에 개발된 ‘PCM(Phase Change material/상변화 물질)’ 소재에서 활용 가치가 있음을 판단했고, 이를 디자인적 요소와 융합해, 더욱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본래는 보온 효과를 얻기 위해 의류나 단열재로 주목받고 있는 소재이나, 특성을 역이용하면 이슬을 많이 맺힐 수 있도록 유도 할 수 있습니다. 본 제품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뉘는데, ‘PCM’ 소재를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수분을 모을 수 있는 이슬 맺힘 장치, 모인 이슬을 생활 수나 식수로 정화해주는 본체, 정화된 물을 저장하고 개별 활용이 가능한 수통 부분이 있습니다. 이는 급수난이 심각한 지역에서 활용하기에 적합하도록 설계했으며, 집 주변에 간편히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3.jpg



▲ 대표작 – L-Burner

L-Burner는 슬림한 디자인의 휴대용 가스버너입니다. 설명에 앞서 위 작품은 IDEA 2014 GOLD, RED-DOT 2013 WINNER, 대한민국 디자인전람회 2013 교육부 장관상(DESIGN KOREA 2013 전시작품) 등 국내외 주요 공모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입니다. 수상 이후, 언론이나 디자인 커뮤니티에 조금씩 알려지면서 상용화 제의로 많은 러브 콜을 받기도 했습니다. :) 학교와 병행하면서 진행한 프로젝트 중 가장 오랫동안 개선을 거듭한 작품이며, 디자인 실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캠핑이나 야외 나들이에서 사용되는 휴대용 가스버너는 대부분 68mm 규격의 부탄가스 용기를 장착합니다. 그런데 이 제품들의 디자인은 기존의 박스 형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부피와 무게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단점을 지녔습니다. 하지만 위의 가스용기가 원통형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디자인 개선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토대로 형태를 재구성하여, 제품의 본체는 슬림한 원통형 구조로서 불필요한 부피를 줄였고 세워서 거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구조적 핵심이라 할 수 있는 ‘L’형 관절을 적용하여 변형 시에도 박스 형태에 버금가는 안정성을 확보했습니다. 더불어서 기존 제품보다 가스 용기의 떨어진 거리도 향상되어 과열에 의한 폭발 위험성도 낮추었습니다. 한편 기존 제품들의 어두운 톤과 달리 밝고 다양한 컬러로 휴대용 가스버너의 인식에 차별을 두고자 했으며, 심플한 외관을 가질 수 있도록 스타일링에도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는 나이와 성별과 관계없이 기존의 제품이 갖고 있었던 심리적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 예상합니다. 



대표작 및 수상작, 혹은 평소 작업하실 때 주로 어떻게 영감을 얻나요?
디자이너의 영감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얻는’ 행위가 아니라, 전자를 포함하여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모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하나하나 반응하는 행위가 디자이너가 얻는 영감이라 여기는 것입니다. 저는 먼저 이 디자인을 왜 해야 하는지, 이 디자인을 진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처음과 끝’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중간의 진행 해야 될 과정과 도출해야 될 솔루션들을 고민하면서, 처음과 끝의 범위를 집요하게 좁혀 들어갑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합니다. 결국은 시행착오 끝에 해결점에 도달하고, 결과물을 도출합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거듭하여 보완된 결과물을 재도출하거나, 비유하는 말로 다른 ‘장르’로 이식을 시도합니다. 저는 항상 마무리를 지은 어떠한 프로젝트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한 풍부한 영감이 되었습니다. 덧붙여, 아이디어는 개개인의 경험과 이 세상의 무수한 가능성에 대한 순간적인 간섭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이디어가 ‘번뜩’ 인다는 표현이 잘 설명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간섭은 가만히 있어서는 자주 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진 오감으로 최대한 많이 건드리고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공모전에서 수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공모전을 놓고 보았을 때, 결과적으로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한 결과물이냐’라는 기준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평가를 받을 때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승부는 그 다음이라고 여겨집니다. 노력의 흔적을 심사위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전반적으로 제품에 대한 디테일로서 승부를 걸고자 했습니다. 단순히 ‘콘셉트’로서 시작해서 ‘콘셉트’로 끝나는 결과물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솔루션을 모두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수상 작품의 경우, 단지 응용기술을 활용한다고만 언급하지 않았고, 관련된 모든 부분을 구체화했으며, 물이 정수되는 과정 및 구조적 결합까지도(사실상 디자이너가 접근해야 될 선택사항인 영역까지도) 시뮬레이션 화하여 표현했습니다. 한편 제 3세계에 초점을 둔 제품이였기에 ‘디자인의 목적’ 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iF에 수상을 하기까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면, 2013년 가을 국내 공모전에 초기 버전으로 출품을 했었고, 입상 통보를 받게 되어 작품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에 탄력을 받아 틈틈이 보완작업을 시도했고, 제품의 연출 부분까지도 고려했습니다. 이후, 2014년 봄에 IDEA와 K-DESIGN에서도 각각 입상했었고, 같은 해 겨울, 학업과 병행하면서 작품을 더 보완한 결과, 올해 iF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

수상작 및 대표작 외에도 기억이 남는 작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Toy of Light(빛의 장난감)이라는 작품으로서, 여러 번 공모전 도전 끝에 국내에서 첫 수상을 하게 된 작품입니다. 빛을 가지고 놀 수는 없을까? 라는 발상에서 시작된 이 조명기기는, 빛의 원리를 탐구하고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어린 나뭇가지 형태의 발광체를 직접 조립하는 방식으로서, 다양한 연출은 물론 학습 장난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공모전에 계속 낙선을 한 터라, 점점 회의에 잠길 뻔했으나, 이 일을 계기로 공모전을 향한 자신감과 열정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만나보고 싶은 디자이너 혹은 유명인사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얘기에 앞서 저는 학업을 쌓을 동안 가까이 계신 학교 교수님분들도, 가끔 찾아오시는 선배들도 동등하게 만나보고 싶어 할 좋은 분들이었다고 얘기 드리고 싶네요. 실제로 유명인사분들도 계셨으니까요. :) 그래도 더 만나보고 싶은 분을 손꼽자면, 꾸준히 ‘나눔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신 배상민 교수님께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디자인의 결과물과 강연하고 계신 내용을 미루어 볼 때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신념이나 철학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았고, 자세를 배워야 할 점도 있다고 여겨왔습니다. 제가 디자이너로서 좀 더 성숙해진다면 언젠가 만나 뵙고 싶은 분입니다. 

또 다른 공모전 도전 계획이 있으신가요? 있으시다면 다음 공모전을 위해 더 철저하게 준비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공모전 준비에 오랜 기간 시간을 들여 왔기 때문에, 사실 주변에서 공모전 좀 그만해라 소리도 듣습니다. :) 다행히 학생의 자격으로 해외 공모전 목표를 이루었고, 이제는 어엿한 디자이너로서 준비하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한때, 공모전은 학생 때만 도전하는 것이라고 여겨왔지만, 곧 잘못된 생각임을 깨달았고, 평생 도전하고 성취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욱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면, ‘공모전을 준비하는 여유’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디자이너로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는 실무를 경험하며, 사회에서의 디자인 영역과 흐름에 대해 조금씩 눈을 떠가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라는 직분을 가지면서, 명예와 부를 쌓는 것도 필요하지만, 결국은 자신이 디자인한 결과물을 통해 세상에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는가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최종적인 신념은 무엇인지 정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ID 계열뿐만이 아니라 여러 전문분야에서 폭넓게 실무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기업의 한 종사자로서, 때로는 저의 이름을 걸고 디자인을 제공하는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1. 2016/10/11 by 디자인소리
    Views 39812 

    목원대학교 최윤재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2. 2016/09/21 by 디자인소리
    Views 26393 

    중앙대학교 이율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3. 2016/09/20 by 디자인소리
    Views 72502  Replies 3

    국민대학교 이한나, 김재연, 우민섭, 박현수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

  4. 2016/09/18 by 디자인소리
    Views 22600  Replies 1

    홍익대학교 박경수, 주찬미, 강소현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5. 2016/09/07 by 디자인소리
    Views 36855  Replies 7

    가천대학교 이민호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6. 2016/09/04 by 디자인소리
    Views 35715  Replies 6

    전북대학교 김재영, 김혜일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7. 2016/09/02 by 디자인소리
    Views 21935  Replies 11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지원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8. 2016/09/01 by 디자인소리
    Views 39169  Replies 16

    한서대학교 류의열, 김지현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 43 Next
/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