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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스톡홀름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조규형(http://kyuhyungcho.com)입니다. 그래픽 디자인에서  일러스트레이션, 텍스타일, 가구 등 폭넓은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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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덴에서 거주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해외에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그래픽 및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했었습니다. 2008년 상업적인 내용을 배제하고, 자기 주도 프로젝트를 연구하고자 유학을 결정하였습니다. 학과를 알아보던 중, Konstfack의 Storytelling 학과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연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하고 지원하게 되었고, 입학 허가를 받아 2009년에 석사과정을 시작하여 2011년에 마칠 수 있었습니다. Konstfact은 타 학과와의 교류가 많으며, 다양한 워크숍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과정 중,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던 학생들이 과제를 세라믹이나 가구로 결과물을 발표하는 것은 자연스러웠습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저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2012년부터 꾸준히 가구 및 오브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발표된 프로젝트는 북유럽 브랜드 Iittala, Menu, COS, 등 과의 협업으로 이어졌고, 이는 제가 북유럽에서 디자인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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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드 이딸라와 협업한 알파벳 티 타월과 쿠션 커버가 감각적이고 신선합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된 디자인인가요?
이딸라와 협업한 프로젝트는 Iittala Font입니다. 본 프로젝트는 제가 석사과정 중 발표했던 Pictograph Font, 그림 서체 중 한 가지 타입이었습니다. Pictograph Font는 그림으로 서체를 만들어, 본 서체를 사용자가 타이핑하게 되면, 텍스트는 자연스럽게 그림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 혹은 패턴은 제품에 적용됩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그들의 이야기를 제품에 담을 수 있게 될 수 있습니다. 이딸라와 저는 ‘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을 대중과 디자이너에게 던졌고, 그들의 답변을 받아 Iittala Font로 타이핑하여 타월 및 쿠션 에디션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Iittala Font는 사용자와 더 긴밀한 소통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한 개발 단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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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할 때 디자이너님만의 3원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3가지 원칙은 무엇이며, 우선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첫째는 ‘독자성을 갖고 있는가?’ 입니다. 독자성은 단순히 스타일을 넘어 프로젝트의 내용과 접근방식을 담은 프로젝트의 존재 이유를 의미합니다. 둘째는 ‘함축미를 갖고 있는가?’ 입니다. 제가 행하는 디자인 활동은 내용을 만들어 시각물로 함축하고, 사용자가 이를 해석하고 확산시키는 즐거운 게임을 하고 있다고 상상합니다. 마지막으로 ‘시대성을 대담하게 담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과거의 디자이너가 그들의 시대를 반영하여 우리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문화와 사상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내가 사는 현 시대의 사회와 문화, 기술과 미의 기준을 담기 위한 고민을 놓쳐서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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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 프로젝트들을 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사실 모든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제가 석사과정에 진행했던, ‘눈사람 되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자연에서 재료를 얻어 이를 변형하여 결과물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소조를 할 때, 우리는 나무나 철로 뼈대를 만들고 점토를 붙여 형을 만듭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연은 재료나 도구가 되고, 인간은 창조자가 됩니다. 저는 이러한 관계를 뒤집어, 인간은 재료로 자연을 창조자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어느 날, 저는 눈을 맞으며 한 시간 정도 서 있었고, 이를 비디오로 담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본 프로젝트에서 저는 눈으로 만드는 소조 작품의 뼈대가 되었고, 구름은 조금씩 눈을 제 위에 쌓아 올렸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만드는 작품에서 자연 재료는 최초의 형태에서 인공화되고, 본 프로젝트는 제가 자연과 더 닮아 간다는 점이었습니다. 한시간 동안 눈이 잘 쌓일 수 있도록 추위를 이겨내며 움직이지 않은 것이 힘들었지만, 변하는 구름의 밀도, 눈의 흩날림, 지나가는 기러기 떼 등을 보며 침묵 속에서 천천히 자연과 소통할 수 있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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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진출을 준비하는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해외 진출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해외 기업에 취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취업도 힘들지만,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할 경우 비자 문제 해결과 경제적 독립을 이루어야 하므로 쉬운 길은 아닙니다. 동시에, 자기 주도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개발하고 홍보하여 본인의 디자인 영역을 확립하는데 긴 시간이 걸립니다. 작품의 우수성은 개개인에 달린 것이라 제가 드릴 조언은 없으나, 지속해서 활동하며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유학을 통해서 해외 진출을 하실 계획을 갖고 계신다면, 학업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여 졸업과 동시에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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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조규형’ 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자기 주도 프로젝트를 꾸준하게 발표하는 동시에 디자인 브랜드와 협업하여 제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구체화하면서 상업적으로도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 디자인 아이덴티티는 지금 만드는 과정인데, 전반적으로 ‘스마트한’, ‘시적인’, ‘단정한’이라는 단어와 연계된 작품에 대한 의견을 많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작품의 방향성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현재 가진 세 개의 단어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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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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