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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뉴욕 2x4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며 개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특유의 개념, 조형, 연구, 타이포그래피 방법론을 수행하며 문화예술과 산업 영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고요. 주요 분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시스템•캠페인, 인쇄•디지털•전시•환경 및 사인 그래픽, 책 디자인 등입니다. 함께 일한 주요 기업•기관으로 프라다, 프라다재단 미술관(Fondazione Prada), 미우미우 + 베니스 영화제, 현대 모터스튜디오, 컬럼비아대학, 마이애미미술관, 광주비엔날레재단, 백남준아트센터, 페스티벌봄 등이 있습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요.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ISD) 대학원과 국민대학교에서 공부했고 도미 전 텍스트, 홍디자인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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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한 컬러와 실험적인 작업들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작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프로젝트에 따라 과정과 방법이 모두 다르지만 일관된 부분은 있죠. 먼저 개념이 논리적으로 명확해야 하지만 불확실성 또한 열어둬야 하고요. 프로젝트의 큰 틀은 물론 세부 사항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죠.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고요. 형식이나 형태, 시스템, 방법론은 얼마나 아름답고 새로운가도 중요합니다. 물론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작업했다 하더라도 최종 결과물은 불가해하고 불안하며 무심한 요소들이 살아있어야 하고요. 스스로 통제 불가능한 과정, 결과도 고민해야 하죠. 구술•문자언어로 치환되지 않는 형태 실험도 중요합니다. 이론적 토대나 시대 흐름, 사회 이슈에 대한 열린 태도도요. 의뢰인이 있다면 설득과 토론의 전략을 잘 구사해야 하죠. 실제 제작 과정에서는 품질, 법적 문제, 비용과 시간 손실 등을 최소화하는 지식과 경험도 계속 쌓아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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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실 때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주요 관심사, 관련 지식, 토론 상대(의뢰인이나 동료)의 비평, 작업과 관련 없는 텍스트, 의미 없어 보이는 이미지나 대상, 주요한 사회적 사건 등 수 많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 실천과 의미도 계속 변하고 있고 진화해야 하므로 다양한 분야의 흐름을 주시하고 있고요. 작업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미술가, 싱어송라이터나 작가주의 영화감독의 영향이 많아요. 누군가와 구별되는 형식을 창작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꾸준히 구축해 나간다는 점에서 많은 자극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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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했던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프라다 파리점을 위한 모션 그래픽 디자인. 수많은 습작을 했던 점이나 애니메이터와 협업 중 의도 밖의 결과가 나온 점이 의미 있었고요. 프라다 뉴욕 5번가 월 그래픽도 전에 시도하지 않은 형식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프라다 재단 미술관 프로젝트나 프라다 스피어(Prada sphere) 전시의 경우 단순 그래픽 프로젝트가 아닌 건축, 패션, 미술 등 대규모 협업이라는 점에서 시야를 넓히는 경험이었고요. 개인 연구 작업 중에는 체계적인 조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실험해봤다는 점에서 <Autopia>, <Mineral Water> 등의 작업이 즐거웠죠.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전을 위한 포스터도 꼽을 수 있는데, 역시 의도를 넘어선 결론이 도출된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모두 유희, 고통, 생업, 강박, 집착의 산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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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적으로 특별하게 관심을 두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주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유형학, 기하학적 추상, 가치 변환, 자연물과 오브제, 개념 미술 등이 디자인의 주된 관심사이고요. 한국 현대사, 각종 사건•사고의 근본 원인, 인간 유형과 그들의 삶을 지배하는 권력관계 등에도 관심이 있습니다. 이 모두가 제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일이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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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업무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집 주변 윌리엄스버그에서 종종 산책하고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삶과 문화를 관찰하며 사색하는 시간이죠. 브루클린 만의 문화 에너지가 가득한 레코드 가게나 서점에도 자주 들러요. 음식 만드는 일 자체를 위해 하는 요리도 일상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생업이 아니라는 점 외에는 디자인과 비슷한 점도 많죠. 평생 친구인 악기 연주나 각종 공놀이도 다 작업에 도움이 돼요. 한편 디자이너에게 디자인과 예술은 거의 전부이지만, 경험치 않은 영역 또한 존중하고 탐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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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어민선 디자이너님의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개인 및 의뢰 작업의 구분 없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창작을 평생에 걸쳐 즐겁게 어떤 형태로든(작업, 전시, 교육, 글 등) 지속하고 싶고요. 선배들의 성공을 넘어 이 시대에 의미 있는 관점이나 미적 경험, 지식을 생산하고 제시한다면 디자인 예술가로서 훌륭한 성취가 되겠죠. 디렉터 마이클 록(Michael Rock)이 해준 조언을 빌자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나만의 학파(school of thought)를 만드는 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저의 방법은 거대한 운동보다는 늘 개인의 목소리와 작은 관계 속의 실천부터 시작해요. 관념 속 대중이 아닌 단 한 사람이라도 저와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면 큰 기쁨이고요. 이것이 오래 축적되면 결국 사회에 큰 울림이 되죠. 한편 삶을 통해 주변의 편견, 오만, 권위주의, 교조적 태도, 지나친 확신, 그릇된 집단의식과 배타성, 퇴행적 체계, 권모술수, 보이지 않은 종류의 폭력 등도 타파하고 싶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즐거운 삶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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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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