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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히타치 제품디자이너 손영일, 설레이는 마음으로 디자인합니다

 

일본 도시바를 거쳐 '히타치(HITACHI)'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제품디자이너 손영일의 글로벌 실무 디자인 이야기

 

 

저는 지금 히타치 본사에서 가전제품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손영일이라고 합니다. 처음에 2010년에 일본에 와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바로 2012년에 졸업을 하고 동시에 도시바라는 회사에 입사하게 됐어요. 3년 동안 담당을 했던 제품이 레그자라고 하는 도시바의 TV 브랜드인데요. 브라질 시장을 중심으로 한 레그자 TV 디자인을 개발을 많이 했었는데요. 그때 Full HD에서 HD 엔트리 모델 TV까지 폭넓게 디자인을 많이 했습니다.

 

저는 현장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디자인 작업 자체가 어느 정도는 개인적인 혼자만의 작업도 많지만 많은 사람의 지식을 배워야 하는 상황들이 엄청나게 많거든요. 혼자 책상 앞에 앉아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책을 읽어보던 뭐 이런 리서치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웬만하면은 관련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있는 다른 동료 직원분들 엔지니어가 됐던, 홍보부서가 됐던, 상품 기획이 됐던 이런 쪽의 전문가들을 만나서 직접 지식을 배우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이야기를 듣다 보면 영감도 받고 또 저 자신도 공보가 많이 되고 그래서 그런 지식이 많이 쌓이다 보면 자동으로 논리적으로 아 이거는 이런 이유가 있으니까 이렇게 되겠다는 어떤 논리적인 사고가 가능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로 주재원을 가기 직전에 CDI 디자인 프로젝트라고 Corporate Design Identity 프로젝트에 참가를 한 적이 있었는데, 이게 어떤 프로젝트냐면 예를 들면 BMW 차를 보면 그 어떤 라인업의 차를 봐도 아 이건 BMW 차라는 걸 알 수가 있잖아요. 도시바도 엄청나게 그 라인업이 많은데 어떤 제품을 보더라도 '이 제품은 도시바의 제품이다. 도시바 제품은 신뢰할 수 있으니까 저거 한 번 믿고 사볼까?' 라는 느낌이 들게끔 디자인을 통일시키자는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어요. 제가 그 프로젝트 초기 멤버로 들어가서 활동을 했었는데 그때 그 CDI 프로젝트를 총괄 책임 하던 리더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이랑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깐 제가 정말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단순히 색이나 형태 같은 거를 통일을 시키면 예를 들면 BMW 같은 통일감이 느껴지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생각을 했었는데. 디자인이라는 거는 단순히 색이나 형태가 아니고 이념을 통일하는 거다 라는 거를 배웠어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이념을 가지고 제품 디자인을 할 것인가를 먼저 정하고 나서 거기에 맞는 디자인 개발을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우리가 바라던 통일된 디자인 맛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저는 물론 책이나 이런 건 아니지만 선배님이랑 일을 같이하면서 '아, 내가 제품 디자이너로서 이런 면을 망각하고 있었구나 앞으로도 이런 점은 명심하면서 디자인을 해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B to B 가전을 많이 하면서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었어요. 왜냐하면 B to C 가전 같은 경우에는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항상 정해져 있거든요. 혼자 사시는 분들은 자기 자신이 구매 의사를 결정하는 주체가 되는 거고, 결혼을 하신 분들이라면 모든 상황이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 남편이 돈을 지불을 하면 부인되시는 분이 이 물건이 좋다라고 물건을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B to B 같은 경우에는 그렇게 구매 의사 결정 과정이 심플하지 않아요.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에 있어서 지방 자치 단체장이 최종의사 결정을 할 수도 있고, 시설 공사를 하는 회사에서 구매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을 할 수가 있고 아니면 종업원들의 앙케트를 통해서 뭐 이런 제품 후보군이 있는데 어떤 제품이 좋냐라고 앙케트를 해서 그 결과로 물건을 살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한 사람이 항상 의사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는 면에서 상당히 복잡하거든요. 저는 그거를 디자인 프로세스상에서 구매 의사 결정을 할 때 서로 다른 스테이크 홀더들이 어떤 가치를 서로 주고받는지에 대해서 맵핑을 해서 코스트가 어떻게 이동을 하고 어떤 가치를 주고받는지에 대한 맵을 그려서 우리 회사가 이런 환경 안에서 어떤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디자인을 해야 할 지를 미리 이른 단계에서 결정하는 프로세스를 많이 썼었어요.

 

제가 일본에 돌아오기 직전에 싱가포르에 있을 때 많이 느꼈던 건데 그때는 참 개인 작업이 많았던 거 같아요. 되게 고독한 그리고 업무량도 너무 많아서 제 성격상 예전에 학생들이 벼락치기 공부하듯이 한계에 가까운 상황에 자기를 몰아넣지 않으면 열심히 안 하겠다는 그런 생각을 제가 나름대로 했나 봐요. 그래서 일부러 저를 더 고독하게 만들고 일부로 더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던 지난 2년이었는데 그 2년 동안 그런 환경에 일을 많이 해보니까 저 자신이 행복하지 않으면은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기가 힘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거창한 목표는 아니지만, 저 자신이 일단 행복하고 그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도 행복해질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제작 : 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 sori@designso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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