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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스튜디오 밈(mim)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김의래 - 시작한 사람으로서 먼저 이야기해 보면. ‘스튜디오 밈(mim)’은 타이포그래피 기반의 그래픽 디자인 회사였어요. 사업자 등록상으로 5년 정도 되었고, 비공식적인 기간까지 합하면 7년 정도 된 그래픽 디자인 회사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래픽 디자인 회사”로 한정하고 있진 않으며, 어떤 구성원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그 성격이 유동적으로 변화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의진 - 제가 생각하기에 스튜디오 밈은 “이쪽 업계에서 일을 많이 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디자인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알게 모르게 디자인을 많이 하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인 것 같습니다. 

윤승연 - 스튜디오 밈은 디자이너 세 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함께 시각 매체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그리고 항상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윤수희 학생이 1달간 인턴십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윤수희 학생이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고 했는데요.(웃음) 주로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작업에 있어서 디자이너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려고 많은 부분에서 노력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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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이라는 이름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김의래 - 리차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에 보면 ‘밈(meme)’이라는 문화복제유전자가 등장합니다. 밈(meme)은 자기 복제를 통해서 문화적 발전을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복제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과거와 단절된 체 새로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다만 원래 표기는 ‘meme’가 아닌 ‘mim’으로 표기하는 것은 ‘meme’이 ‘메메’ 혹은 ‘미미’로 읽히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발음 기호인 ‘mim’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밈’이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오랜기간 사용해 왔고, 익숙한 것이 더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에서 ‘밈’이라는 이름에 현재까지도 정을 붙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웃음) 다른 구성원들은 ‘밈’이란 이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의진 -  ‘밈’이란 이름이 처음엔 생소했지만 이젠 익숙합니다. 종종 밍, 미미 등으로 잘 못 불릴 때가 있는데 그런 점도 나름 스튜디오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윤승연 - 처음에 들었을 때에는 생소한 느낌이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를 할 때에 발음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는 익숙해졌고 개인적으로 ‘밈’의 의미가 좋습니다. 현재 ‘밈’이라는 이름이 회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윤수희 - 처음 접했을 때 무슨 약자거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밈’ 스튜디오라고 부르기엔 좋은 것 같고 뭐하는 지 궁금해 지는 것 스튜디오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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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로마자 알파벳 글꼴 섞어 짜기 연구는 무엇이고,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의래 - 섞어 짜기 연구는 말 그대로 “한글과 로만 알파벳을 어떻게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하게 된 연구입니다. 대부분 암묵적인 경험으로 한글과 로마자 알파벳 글꼴을 섞어서 사용하지만. 저는 섞어 짜기에 어떤 방법론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관점으로 섞어짜기를 다시 해석해 보고 싶어서 학부 과정에서부터 관심을 가졌고, 최근에는 석사 논문으로 그 주제를 확장하여 진행 했습니다. 작년(2014년)에 “한글과 로만 알파벳의 섞어 짜기를 위한 로만 글꼴 형태 연구”라는 주제로 석사 논문을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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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포그래피만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의래 - 개인적으로 타이포그래피에 느끼는 매력은 평면적 공간에서의 ‘수학적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형태적으로는 모더니즘 사상과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평면 안에서 글꼴이 완벽한 수학적 규칙으로 나열되고, 이 규칙을 직접 설계하여 표현 했을 때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이런 모더니즘적 관점이 타이포그래피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극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타이포그래피의 매력이 바로 그 지점입니다. 저는 이것을 어느 정도 ‘파시즘’ 같은 거로 생각합니다. (웃음) 그 이외에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시선에서의 타이포그래피는 워낙 많은 의견이 나와 있어서 이야기하기에는 상투적인 것 같습니다. 다른 구성원들은 스튜디오 밈이 타이포그래피를 어떻게 다루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니다.

김의진 - 없는 듯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낍니다. 디자인 작업 속에서 눈에 띄지 않는 규칙들로 질서를 만들 때 마치 어둠 속에서 세계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도 된 듯 희열을 느낍니다. 변태 같지만. (웃음) 밈의 디자인은 화려하지 않지만 단단합니다. 그 기반은 기본에 충실한 타이포그래피를 다루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윤승연 - 저는 큰 과장이 없이 그 텍스트가 가진 성격을 충실하게 표현을 하려고 한다고 생각합니다. 타이포그래피와 실생활에서의 관계에 흥미를 갖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통해 타이포그래피라는 단어와 의미를 처음 접했는데 그 당시 타이포그래피는 학문적인 분야이고, 실용적 그래픽 디자인 작업에서만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매일 활자를 접하고 사용하면서 타이포그래피 수업 때 배운 내용이 눈에 들어오는 것을 느끼고 응용해보는 일들이 잦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생활 속에 사소한 것들이지만 문자나 메일, 그리고 편지를 작성할 때에 상황에 따라 글줄 길이, 행간, 글자 크기 등을 고려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타이포그래피를 통한 소통과 표현의 방법이 다채로운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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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나 물건이 있나요?

김의래 -  ‘당분’은 힘을 주는 것 같고, 구체적인 형태를 얻어가는 관점에서 영감을 주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얻는데 최근에는 영화에서 많이 영감을 얻습니다. 영화의 구성 측면에서 어떤 타이포그래피의 구성이나 규칙들에 대한 부분을 연관을 지어 생각해 봅니다. 구성이 뻔한 할리우드 영화 이런 것들은 아니고 흔히 우리가 이야기하는 예술 영화에서 구성적인 부분의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접하는 장면과 이야기의 구성에서 “텍스트와 레이아웃이 비슷한 방법론으로 구성되었을 때 어떻게 극적이거나 서정적일 수 있는지. 또는 이런 방법론을 빌리면 독특한 방식으로 여백을 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식의 영감을 받는 것 같습니다.

김의진 -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대부분의 것들이 영감을 줍니다.

윤승연 - 작업할 때에는 당분과 음료가 필요합니다. (웃음) 저는 우선 조용한 시간을 좀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머릿 속이 정리가 됐을 때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가장 큰 영감을 얻는 부분은 같이 일하는 분들의 작업과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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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 워크숍과 강의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디자이너를 꿈꾸는 신예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상투적이지만 ‘지금 현재를 살아라’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그렇듯 디자인을 전공하는 학생들도 ‘미래’라는 것에 너무 필요 이상으로 집착합니다.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대부분 개인의 미래가 ‘담보’ 잡혀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경제적인 부분이나 국제적인 상황을 보면, 우리 사회의 장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비약해서 이야기하면, 어떤 것을 하던 불안전한 상황이라면 본인이 하기 싫은 일을 하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하고싶은 일을 해보고 실패하는 편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싶은 일에 몰두하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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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스튜디오  밈’이 꿈꾸는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의래 - 저는 개인적으로는 일단 건강한 삶이 최우선입니다. 작년에 매우 아파 수술을 했던 경험 탓에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을 갖게 한 한 해였습니다. 건강하게 디자이너로서는 지금처럼 사는 것입니다. 스튜디오라는 큰 틀에서 보자면 아까 윤승연 디자이너가 이야기했듯이 모든 개인이 행복해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잘하고 못하고 부분이 중요한 문제이긴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개인이 행복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이 스튜디오 밈이 꿈꾸는 가장 큰 비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의진 - 개인적인 측면에서 제가 꿈꾸는 비전은 적당히 일하고 적극적으로 행복한 삶을 찾아 누리는 것입니다. 밈에서 적당히 요령 피우며 일하겠다는 말은 아니고요. (웃음) 최소의 일로 많은 돈을 벌자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내가 충분히 쓸 정도의, 그 정도만 벌어도 나머지 더 소득을 벌려고 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삶을 말합니다.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스튜디오 밈이 제 직업인 ‘일’로만 다가오지 않고, 일과 제 삶의 경계가 좀 더 융합되면서 조화롭게 삶의 일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승연 - 제가 느끼기에 스튜디오 밈은 디자인에 임하는 태도와 클라이언트와 협업하는 태도에 대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작업에 있어서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이 디자인 작업과 함께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구성원 개개인이 즐겁고, 자기를 최대한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윤수희 - 다들 디자인을 하시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하신 것처럼 즐기면서 하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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