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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음료수의 수입 일부가 아프리카의 빈곤한 어린이들에게 기부가 된다면? 모처럼 착한 일을 하는 것 같아 보람찰 것 같습니다. 나는 그저 음료수 한 병 샀을 뿐인데, 지구 반대편에서 굶주리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라고 느끼셨다면 그 기업의 전략은 적중한 겁니다. 이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선함을 자극하는 코즈마케팅(Cause Marketing) 기법을 이용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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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즈 마케팅이란?

 

기업의 이익 창출 + 공익활동 이 결합한 형태로, 소비자의 구매를 기업의 기부 활동과 연결시키는 마케팅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영어로 Cause(이유) : 소비자에게 명분을 주어 구매를 촉진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유기농 샴푸를 쓰는 이유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동물 실험을 하지 않으니까’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공익 가치를 위한 지출로 소비자도 보람차고 기업도 이익을 얻게 되니 자연스럽게 윈윈(Win-Win)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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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업 물건, 구매하고 싶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누구나 알뜰하고 보람찬 소비를 하고 싶어하죠. 이왕 사는 거, 착하고 바른 기업의 물건을 응원해 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 과연 논리적인 마케팅 전략만 가지고 가능한 것일까요? 오늘은 코즈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둘러보며 최신 마케팅 트랜드, 어떻게 벤치마킹하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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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1. 최초의 코즈마케팅

 

1983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의 마케팅 담당자였던 제리 웰시는 뉴욕에 위치한 사무실 창 밖의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다 최초의 코즈 마케팅을 발상하게 되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보수 기금마련(National Arts Marketing Project)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이 캠페인은  고객이 아멕스 카드 이용 시 1센트를, 신규 가입 1건당 1달러를 아멕스사가 기부하여 자유의 여신상 보수 기금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캠페인이 시작되자 시민들의 참여는 폭발적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침체되어 있던 미국 사회에 좋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애국심을 고무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멕스사의 카드 사용률은 27%나 상승했고 170만 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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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사례 2. 가장 성공한 코즈 마케팅

 

누구나 신발장에 한 켤레씩 있다는 바로 그 신발 브랜드 <탐스>입니다. 탐스의 창립자인 블레이크 마이코스키(Blake Mycoskie)는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 맨발로 뛰어노는 빈민가의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아이들에게 신발을 신겨 주자’라는 이념으로 2006년 ‘내일의 신발(Tororrow’s Shoes)’이라는 뜻의 탐스(TOMS)를 창업했습니다. 소비자가 한 켤레를 구매하면 빈민국의 아이들에게 한 켤레가 전해진다는 독특한 기부 방식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캠페인 활동 덕분에 창업 3년째에만 460만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매출을 달성, 현재 세계 5개국에 지점을 둔 글로벌 업체로 성장합니다. 탐스는 신발에만 그치지 않고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력 교정용 안경, 개발도상국 산모들을 위한 가방 등을 출시, ‘코즈 마케팅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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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사례3. 기부형 코즈마케팅

 

2011년 코카콜라는 세계 야생 생물 보호 기금(World Wildlife Fund)과 손을 잡고 'ARCTIC HOME 캠페인'을 실시했습니다.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이 아닌 하얀색 캔을 한정판으로 출시,  이 캔을 구매한 후, 뚜껑에 새겨진 QR코드에 문자를 보내면 북극곰 구호 활동에 1달러씩 기부할 수 있도록 했죠. 이 캠페인으로 코카콜라는 무려 180만 달러를 기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북극곰이 1922년부터 코카콜라의 광고에 등장했다고 하니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친구를 위해 의리를 지키는 코카콜라, 이래서 부동의 1위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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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사례. 생색내기는 그만!

 

도미노 피자가 2010년 국내에서 시행한 '도미노 2분의 1 캠페인'. 정가로 피자 한 판을 구매하면 구매자에게는 반 판만 배달되고 '나머지 반 + 도미노 피자에서 반 판 기부'로 온전한 ‘한 판’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구매자에게는 15%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졌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기업보다 구매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죠. 도미노 피자는 85%의 가격에 1.5개의 피자를 판매하게 되는 것이고, 구매자는 85%의 가격에 0.5개를 살 수 있다는 공식이 됩니다. 거기다 15% 할인 혜택은 꼭 이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앱 주문이나 제휴 카드 사용 등으로도 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캠페인은 소비자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비난 속에서 막을 내렸고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남고 말았습니다.

 

코즈마케팅은 이렇듯 단순히 ‘착한 척’하는 전략으로는 부족합니다. 첫째, 해당 제품과 코즈 활동의 ‘연관성’을 따져 보아야 할 것. 둘째,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매를 유도할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진정성’을 가지고 다가갈 것. 이제 소비자들은 단지 착하다는 이유로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 잊어선 안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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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라쿠텐 모바일 마케터 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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