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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애플, 디자인의 혁신 다이슨

 

5126, 이 숫자는 애플과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디자인 혁신 기업’이라고 불리는 다이슨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먼지 봉투 없는 진공 청소기, 일명 다이슨 청소기를 만들기 위한 도전의 횟수를 나타내기 때문이죠. 통념을 깨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우수한 기능으로 전 세계 가전 시장을 휩쓸고 있는 다이슨. 그런데 우리가 흔히 아는 독특한 외형의 다이슨의 제품들이 실은 디자인을 염두에 둬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는 것 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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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스티브 잡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1947년 영국 노퍽에서 태어났습니다. 평범한 교육자 집 안에서 자란 그는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에서 산업 디자인학을 전공한 후, 엔지니어링 회사에 취직해 산업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서의 역량도 함께 키워나갑니다. 4년간의 회사생활 후, 1974년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커크-다이슨'이라는 회사를 설립. 공 모양의 바퀴를 안착한 정원용 수레를 발명하여 괜찮은 이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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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발견 그리고 5126번의 실패

 

1979년 제임스 다이슨은 후버의 미니 진공청소기를 이용해서 자택 청소를 하던 도중 먼지가 잘 흡입되지 않아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제품을 분해해서 살펴보니, 오랜 기간 쌓여온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으면서 흡입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새로운 청소기 연구에 돌입하게 되죠. 다이슨은 우연히 방문한 제재소에서 공기 회전을 이용해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사이클론' 이라는 기술을 보고 청소기에 접목하는 실험을 시작하게 됩니다. 실험은 5년간 계속되었고 5126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 드디어 1984년 세계 최초로 먼지봉투가 없는 진공청소기를 발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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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거절, 외면…그러나 포기는 없다!

 

새로 발명한 제품을 커크-다이슨의 동업자에게 보여주었지만, 그는 제임스의 아이디어를 비웃으며 거부했고 이 일을 계기로 제임스는 독립을 감행합니다. 수많은 기업과 투자자들을 만났지만, 거절만 당하다가 1983년 일본의 가전 회사인 에이펙스가 판매액의 10%의 로열티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특허를 구매, 최초의 사이클론 청소기 ‘지포스(G-FORCE)’를 생산했습니다.

 

1993년 제임스는 드디어 자신만의 회사인 ‘다이슨’을 설립하고, 흩어져 있던 특허권을 모은 후, 더욱 진보한 사이클론 청소기를 자체 제작하게 됩니다. 이 제품은 출시한 지 1년 6개월 만에 영국 내 판매 1위를 차지하는 등 열풍을 일으키죠.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가전기기들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해 주는 획기적인 제품을 차례차례로 선보이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비틀즈 이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영국인’이라 불리며 찬사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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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은 경쟁에서 앞설 수 있게 하는 원동력

 

제트기류를 이용한 날개 없는 선풍기 ‘에어 멀티 플라이어’는 2009년 출시된 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10’ 에 선정되며 대히트를 치게 됩니다. 이후 온도 조절 장치와 정화 필터를 더해 공기청정기+냉온풍기 기능이 합쳐진 진화된 모델을 선보입니다. 모터를 숨기고 소음을 최소화한 헤어드라이어는 55만 원이라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도 기술중심주의를 지향해 제품의 영업이나 광고보다는 기술 개발에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 등록한 특허 수만 해도 8,000개, 전기 자동차와 배터리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하니, 또 얼마나 놀라운 제품을 선보여 줄지, 다이슨의 미래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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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기술을 따라간다 (Form follows function)'

 

사람들은 다이슨이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성공한 회사라고 말하지만 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처음부터 디자인을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한 것이 아닌, 다이슨의 기능을 더 잘 보여주기 위한 디자인을 실현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면 진공청소기의 먼지 통을 투명하게 만든 것은 디자인적인 요소가 아니라 작동 기술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한다는 기본 바탕에서 시작한 다이슨은 거듭된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선하고 개발했습니다. 그 결과, 먼지 끼고 때로는 위험한 선풍기의 날개를 130년 만에 없애고, 청소기의 먼지봉투를 100년 만에 없애는 혁신을 이루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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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라쿠텐 모바일 마케터 정소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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