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 Form

< 국립 금오공과대학 산업공학부 디자인공학 전공 김선아 교수 인터뷰 >

 

 

 

Q. 디자이너에게 글쓰기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글이 중요한 이유는 첫 번째는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우스갯소리로 예시를 들자면, 디자인을 3개월간 고생해서 만들었어요. 상부에 보고하는 일, 소비자나 사장님,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디자이너 : 이 디자인 어때요?

사용자 : 어떤 디자인인지 설명 좀 해줄래요?

.

.

.

.

 

“딱 보면 몰라요?” 

 

 

 

 

 

shutterstock_1504702808.jpg

 

웃자고 하는 예시지만, 본인도 3개월 동안 밤새가면서 했지마는 이 디자인에 관해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왜냐하면 텍스트가 어떻게 보면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말’이잖아요.

 

 

이 디자인의 결과물에 대해서 사람들한테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게끔, 이해되게끔 그다음에 매력을 느끼게끔 하는 거는 일반적으로 혹은 전문가적으로 이 디자인을 알아볼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설명을 통해 공감을 얻으려면, 이야기로 구성을 해야 하고

일반적이고 상식적이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글은 논리적이어야 한다.

고로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면서 어려운 하나의 과제이다.

 

                                                             

 

 

 

 

 

 

shutterstock_1617564616.jpg

 

Q. 책을 집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에 입사하고 제품디자인을 하고 특허를 낼 때 디자이너로서 글쓰기에 대한 압박감을 처음 느꼈습니다. 특허 출원을 위해서 명세서를 작성하게 되는데요. 자신이 디자인한 게 어떤 아이디어랑 어떻게 다른지를 증명해내야 합니다. 여기는 이러하고 여기에 이런 의도를 가지고 했고 등등. 하지만 글이 안써지는거예요. 그래서 상당한 고충을 겪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shutterstock_1612695910.jpg

 

두 번째는 제가 처음에 책을 쓰기로 했을 때, 원고 몇 장을 들고 배포 있게 안그라픽스를 찾아갔습니다. 전 그때는 자신 있었거든요? 여태까지 모아놓은 콘텐츠가 있었기 때문에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이희성 편집자께서 편집자를 한 분 붙여주셨어요. 그분과 2주에 한 번씩 만나서 카페에서 빨간펜으로 다 그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주어는 어딨나요? 목적어는 뭔가요?” 

“아! 나는 글을 못 쓰는구나!”

 

첫 책이 나오기까지 2년이 걸렸는데, 그 2년간 수정을 하기도 했지만 주로 글쓰기 공부를 했습니다. 무언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내 생각을 정리하면서 표현하기 위해서라도 글쓰기는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 계기였습니다.

 

 

 

shutterstock_1018985038.jpg

 

Q. 글을 잘 쓰기 위한 조언

 

책도 그렇고 글 쓰는 것도 그렇고 무조건 많이 읽어보는 것. 사실은 쓰기가 어렵긴 하지만 잘된 글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내 디자인을 설명하는 디자인 패널을 만들 때 좋은 포맷을 가져와서 그거에 자기 디자인만 싹싹 넣어서 해보는 것처럼.

 

맨 처음에 글을 베껴보고 그 글을 베껴 놓은 거에서 자신이 써먹을 만한 글을 모아놓은 다음에 한 번씩 써보는 훈련이 중요합니다.
 

작은 에세이도 좋고 일기도 좋고 조금씩 쓰다 보면 반드시 실력이 오를 겁니다. 마지막으로 편집자나 국문하시는 분들한테 반드시 빨간펜으로 한번은 수정을 받아보는 거 그거는 몇천 원이나 몇만 원 돈이 들더라도 반드시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shutterstock_1504702808.jpg

 

Q. 11권의 책을 출간하는 이유는?

 

이 분야의 도서 시장은 워낙 작기 때문에, 디자인 분야의 책을 내서 인쇄로 받는 거는 몇십만 원 몇백만 원 밖에 안됩니다.

 

‘왜 책을 내느냐’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인쇄물로 나온다는 거 자체가 검증을 받는 느낌? 혹은 인정을 받는 느낌? 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보가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 논문을 인용하잖아요? 논문은 심사를 받아서 인쇄되는 거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shutterstock_1125670571.jpg

 

책도 마찬가지로, 책 하나 만드는데 약 2,000만 원의 자본이 투자됩니다. 2,000만 원이라는 돈이 들어간 결과물이기 때문에 온라인상에서 볼 수 있는 블로그의 지식이나 이런 것들도 소중하긴 하지만, 책이라는 거 자체가 그 사람의 전문성 그리고 외부적으로 검증된 과정을 거쳤다는 검증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됩니다. 

 

책을 출간하게 되면 강연이 온다거나 아니면 그와 관련된 프로젝트가 생긴다거나 이런 게 매우 많습니다. 책을 냄으로써 ‘나는 요즘 이런 거 하고 있어’라고 사람들한테 알리는 거고 그걸 통해서 다른 여러 가지 부수적인 프로젝트가 많이 연결됩니다.

 

 

 

 

< 출처 - 디자인소리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상업적 용도의 경우, 출처(링크포함)를 밝힌 후, 내용의 변경없이 게재할 수 있습니다.

상업적 용도는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1. 2020/10/20 in INSIGHT

    국민대학교 남궁기찬 교수, 사운드 디자인은 왜 중요한가?

  2. 2020/10/12 in INSIGHT

    디자인 스펙트럼 김지홍 대표가 생각하는 디자인 커뮤니티

  3. 2020/06/29 in INSIGHT

    11권의 출간, 그리고 디자이너의 글

  4. 2020/04/27 in INSIGHT

    디자이너를 위한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서핏

  5. 2020/04/22 in INSIGHT

    금오공대 김선아 교수가 말하는 서비스 디자인

  6. 2020/04/13 in INSIGHT

    프로덕트 매니저의 커리어 성장에 대한 고찰

  7. 2020/04/06 in INSIGHT

    글로벌 재무 및 금융 서비스 기업 '인튜이트'의 인터랙션 디자이너

  8. 2020/01/18 in INSIGHT

    스타트업 PM이 성과 평가를 설계하다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 61 Next
/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