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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 캘리포니아 구글 본사에서 비주얼 디자인 리드로 근무하고 있는 홍성준입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약 5년간 디자이너, 아트디렉터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11년에 미국으로 와서 디지털 에이전시 AKQA에서 시니어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디렉터로 근무했습니다. 현재 구글 인공지능 어시스턴트팀에서 운전자를 위한 다양한 경험을 디자인하고 있고, 원쇼 크리에이티브 부트 캠프의 멘토로서, FWA 그리고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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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성과가 있다면? 

 

IBM 왓슨과 IBM 클라우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디자인했던 프로젝트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AKQA같은 글로벌 에이전시에서 일한다는 것은 최고의 브랜드와 협업할 기회가 많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IBM 프로젝트는 특별히 디자인 작업 자체도 만족스러웠지만, 내부 팀워크나 프로세스, 클라이언트와 파트너십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경험하고 배우고 내 것으로 만들었던 프로젝트라서 기억에 남습니다.

 

IBM 브랜드는 역사적으로 디자인 관점에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브랜드입니다. 50여 년 전에 폴 랜드가 디자인했던 오리지널 로고는 현재에도 완벽하게 현대적인 심미성과 의미를 담아낸 목적성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몇 해 전에 자체 개발한 IBM Plex 서체까지 여러 가지 브랜드 고유의 표현을 가지고 있는데 특별히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중심에 있는 왓슨과 클라우드의 브랜드를 재정립하는 과정과 다양한 필요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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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회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나 노하우

 

한국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해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취업과 이직의 첫 단추는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저를 새로운 자리로 소개하고 저 또한 누군가를 소개하고, 좋은 사람 있으면 알게 해주고 싶고 또 함께 일하고 싶은 그런 마음인 거지요. 저 또한 전 직장에서 3년여 함께 직장생활 했던 동료가 저를 현재 소속된 팀 리더십 중 한 명에게 소개해주었고 서로의 비전과 컬처 핏이 아주 잘 맞는다. 생각되어 공식적인 제안을 받았습니다. 그 후 약 4개월간 인터뷰, 프레젠테이션 등 프로세스 끝에 이직이 확정되었습니다.

 

이전 회사 AKQA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회들을 많이 만났고 그만큼 많이 배우고 성장했기에 최종 이직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항상 제게는 친정 같은 곳이었고,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진행 중인 일과 함께할 동료들 때문에 설렘을 주었던 첫 직장이라고 할까요? 한국에서도 직장생활을 꽤 오래 하다가 왔지만, 주말 밤에 월요일 출근해서 처리할 일에 대해서 걱정을 했지, 설레는 마음이 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거든요.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이제 에이전시나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할 수 있는 멋지고 화려한 프로젝트보다는 조금 더 의미 있고 목적이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다짐이 저를 구글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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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미국에 와서 대학원 생활과 취업 준비하던 시기, 그리고 미국에서의 첫 직장생활 초반에 기억에 남는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소중한 배움과 추억으로 남았지만, 그 당시에는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고 그것이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것이지만 결국 내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하고 공감을 만들어내는 커뮤니케이션이 키인데요. 지금도 여전히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 당시엔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꽤 하다가 나이가 30이 넘어서 미국에 온 저에게는 언어나 문화적으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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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면접 및 동료, 복지 등 구글의 기업문화를 들려주세요.

 

구글은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잘 알려진 만큼, 수평적 조직문화, 높은 연봉과 다양한 복지 등등 비교 불가한 좋은 점들이 있습니다. 그만큼의 경쟁과 책임이 부여됩니다. 그래서 채용 과정부터 상당히 까다롭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도 그랬고, 일주일에 한 번 채용 관련해서 매니저 미팅이 있는데, 보통 과정을 최소한 3~4개월로 잡아야 무리가 없습니다, 길게는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봤고요. 여러 번의 인터뷰와 디자인에서 사이즈 및 케이스 스터디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최종 심사까지 정교하게 설계된 방식으로 검증을 하므로 상당한 압박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다른 곳에서 했던 직장생활과 비교하면 일과 삶의 균형은 정말 좋습니다. 저희 팀은 보통 매주 금요일은 집에서 일하고, 평일에도 5시 정도면 퇴근하죠. 하지만 중요한 다른 점은, 이런 개방된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각 직원에게 주어진 책임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항상 바쁘다는 점이에요. 워낙에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고 문화적으로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회들을 찾아내고 도전할 수 있기에 조직이 시켜서가 아닌 내가 스스로 그 환경 속에 적응하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자 열심히 하도록 동기부여가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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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이너로서 일 잘하는 법.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아닌 이상 디자이너는 소속된 조직의 비즈니스에 필요한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주어진 업무에 전문적 스킬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사실 기본기라고 할 수 있고, 그 외에 폭넓은 시야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멋지게 잘 설계된 디자인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가장 적합한 기술과 사용자의 이야기를 어떻게 잘 연결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함께 융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디자이너에게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 배려심 있고 겸손한 좋은 사람(동료)이 될 수 있는 사람, 노력하는 사람이면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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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제게 주어진 재능과 시간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또 그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꼭 거창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작은 것이라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저는 조금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모두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내게 주어진 삶이라는 시간 동안 내 것만 마음껏 채우고 만족하고 그냥 가면 그것만큼 허망한 것이 없을 것 같아요, 내 것처럼 잘 다듬고 키워서 다시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가야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세 가지가 되는데요. 첫 번째 가장 가까이는 두 아이에게 좋은 아빠와 롤 모델이 되어주는 것. 그다음 범위로는, 내가 속한 회사 혹은 모임 안에서 좋은 동료, 친구가 되어주는 것 그리고 함께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해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 마지막으로 조금 큰 범위로는, 의미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인데요, 한국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에 있는 학생들이나 업계 후배들과 종종 멘토링 시간을 보내고요,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학교나 기관에서 의미 있는 디자이너의 삶과 해외 취업 관련된 특강을 하고 있고, 실리콘 밸리에 있는 몇몇 한국 스타트업의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관련 컨설팅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며 너무나 많은 분께 도움을 받았듯이 저도 누군가에게 제 경험이나 재능이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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