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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어도비에서 일하고 있는 김준이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디자인을 시작한 늦깎이 디자이너입니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3년 정도 공부하다가 군대 제대하고 SADI에 입학해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 디자인 경력도 제 삶에서의 터닝포인트만큼 변화무쌍합니다.

 

뉴욕에 있는 파슨스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학과를 졸업 후, 첫 직장으로 TV 전문 브랜딩 에이전시 AKQA, 사피언트니트로 등 디지털 에이전시에서 웹사이트 리디자인, 앱 디자인, 디지털 리테일 등 디지털 미디어 관련 업무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실리콘 밸리에 있는 어도비에서 연락이 와서 UX/UI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 Adobe Document Cloud팀에서 AI를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선행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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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

 

파슨스 졸업 후, 회사에서 첫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MTV와 자매 채널인 VH1 채널 로고 작업이었는데, 시즌별로 자사의 로고 디자인을 조금씩 바꿔 방송에 내보내는 프로젝트였습니다. VH1 로고 자체가 일반적인 보통 로고들과는 다르게 3D 형태의 로고이다 보니 처음에 형태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구상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만 했습니다. 초기작업에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팝 컬쳐로 연결을 시켜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재미있는 작품이 나오게 됐습니다. 그리고 첫 프로젝트가 승인 난 후, 제가 작업한 디자인이 TV에 나오는 걸 보며 느꼈던 희열은 아직 잊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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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회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나 노하우.

 

미국에서 UX/UI 디자이너로서 취업이나 이직을 하려면 디자인 프로세스가 잘 보이는 포트폴리오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미국 내에서는 학교 성적보다 포트폴리오가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제가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항상 프로세스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씁니다. 프로젝트마다 어떻게 업무가 시작되었으며, 업무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했는지, 그에 대한 어떠한 리서치가 이루어졌는지 등을 포트폴리오에 디자인과 함께 넣어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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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한국 사회생활과 좀 다르겠지만, 미국에서는 아무래도 문화적인 괴리감을 느끼면서 잘 어울리지 못했을 때 많이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영어를 알아들어도 가끔은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웃는게 웃는게 아닐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아는 척하고 넘어갔던 적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금이라도 이해가 안 가면 대화 중에 묻던지, 아니면 나중에 따로 묻든지 해서 이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의 벽도 약간씩 낮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서로 이해하는데 오히려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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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면접 및 동료, 복지 등 어도비의 기업문화.

 

제가 속한 Document Cloud팀은 다른 팀들보다 여러 국적의 디자이너들이 모여있는 팀이다 보니 서로 간의 존중을 많이 해주는 팀입니다. 저희 팀은 인터뷰 볼 때 디자인만큼이나 인성에 대한 면도 많이 보는 편입니다. 이 디자이너가 과연 팀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인지, 자기만의 고집만으로 다른 사람을 억누르는 사람은 아닌지 다양한 면모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희 팀은 "사람"이 많은 팀입니다.

 

또한 어도비가 타 회사보다 Work & Life에 대한 균형이 잘 갖추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출근 시간 자유는 물론 재택근무 등 개개인의 삶을 존중해서 직원 본인과 가족에 대한 편의를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또한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소프트웨어들이 대부분 창의성과 관련된 제품들이 많아서 부서마다 인큐베이션 프로젝트들이 많은 편입니다.

 

앞으로의 3~4년 이내 나올 제품을 선행해서 작업하는 과정으로 타 업계의 트렌드와 앞으로 있을 기술을 이용해 미래를 만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자랑하고 싶은 우리 회사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 외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5년 근무하면 30일 정도의 안식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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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이너로서 회사에서 일 잘하는 법.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회사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좋은 디자이너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이디어 구상을 시작으로 유저 리서치, 인포메이션 아키텍처 등 각 디자인 단계별 프로세스를 중시해서 하길 원합니다. 또한 이 프로세스 중에 프로젝트 매니저, 엔지니어들과의 협업이 많이 이루어지므로, 유연하게 자신의 디자인을 추구할 수 있는 사람을 회사에서는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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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본인이 잘하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시작하라고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저 또한 대학 3학년 까지 하던 공학공부를 접어두고 잠을 줄여가며 할 정도로 '미쳐'있던 디자인 공부를 시작한것이 지금까지 지치지 않고 디자인을 할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늦게 시작했지만 좀 더 빠르게 앞을 향해 달릴수 있었던거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 특성 상 본인의 좋아하는 것을 찾기보다 잘하는 것을 찾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거치고 보면 무엇을 위해 달려가는지 모르는 본인을 보며 허탈해 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것이 본인의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면 아마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일 자체의 재미를 느끼며 어려운 점들을 이겨낼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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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람들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을 해보고 싶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흔히들 말하는 유니콘에 해당하는 스타트업들을 보면 업종의 패러다임을 바꾼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에어비앤비나 우버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이들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고 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얻어 업계의 판도를 바꿔버린 회사들입니다.

 

현재는 사용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시작할 때와는 다르게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서 우려를 사고는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스마트폰을 비롯한 커넥티드 단말기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러한 조그마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을 비롯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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