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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경산과학고등학교 3학년 손영락입니다. 3년 전부터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공부를 해 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남은 고등학교 1년을 값지게 보내자는 목표를 갖고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Q. iF 어워드 '공적가치' 부문 최연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수상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사실 저 작품을 출품할 당시만 해도 제 주변에는 디자인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공부하면서도 스스로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두려울 때가 많았습니다. 공모전 수상이 저에게 계속 열심히 디자인할 수 있는 용기를 준 것 같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해서 공모전 뿐만이 아니라, 실제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습니다.

 

Q. 수상작에 대한 설명 부탁합니다.

뭄바이에 사는 어린이 한명이 매일 마시는 공기가 담배 2갑만큼 유해하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매년 공기오염 때문에 700만명이 사망하고, 이들은 대부분 개발도상국 출신입니다. 그 원인 중 하나는 개발도상국 도시의 녹지 면적 부족입니다. 개발도상국의 도시들은 선진국의 다른 도시들 만큼 산업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를 정화할 수 있는 녹지 면적은 선진국들에 비해 훨씬 부족합니다. 선진국에서 녹지 면적을 늘리기 위해 도입된 식물 벽들도, 비용과 기술적 문제 때문에 개발도상국에서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디자인한 것은 개발도상국에서 낮은 수준의 비용과 기술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녹색 벽에 대한 Tetraforest라는 컨셉디자인입니다. 

 

방파제 블록(Tetrapod) 모양으로 페트병을 연결해서 모듈을 만들고, 그 모듈을 쌓아서 큰 구조물을 만들어서 거기에 덩굴식물을 부착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디자인이 적용되면 개발도상국의 녹지 부족과 대기오염 문제를 저렴하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에서 3D프린팅된 작은 크기의 모형으로 구조에 대한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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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수상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평소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블록처럼 쌓아서 집을 만들 수 있는 페트병 디자인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페트병 4개를 방파제 블록(Tetrapod)처럼 연결해서 쌓아보자는 아이디어가 이때 아이디에이션을 하면서 나왔었는데, 주택에 사용되기는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아쉽게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낮은 수준의 비용과 기술로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녹색 벽의 구조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그때 해 놓았던 메모를 보고 저 아이디어를 이 문제해결에 적용했습니다.

 

평소에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면 늘 들고 다니는 작은 노트에 메모해놓곤 하는데, 그 습관으로부터 많은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그런 식으로 2년동안 8권의 노트를 썼습니다. 꼭 디자인으로 시작된 생각이 아니어도 일단 저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면 메모해 놓았다가 나중에 디자인할 때 많이 참고하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디자인한 물건을 보면서 ‘이 사람은 이 물건을 디자인하면서 이런 생각을 했겠구나’하고 유추해보거나 ‘내가 이런 물건을 디자인한다면 어떻게 할까?’하는 상상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Q.  디자인을 하면서 가장 고려했던 부분과 자신의 디자인 신념이나 가치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 작품을 출품한 직후에, MIT D-Lab의 연구원님께 저 작품을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분께서 작품을 보고 “과연 패널 사진 속 저 마을 사람들이, 저 물건을 마을에 가져다 놓으면 좋아할까?”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리서치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의 필요성을 설명했지만 연구원님의 대답은 “저 마을 사람한테 저게 필요한지 물어봤어?” 였습니다. 그때 정말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람을 위한다는 것을 표방하며 했던 그 디자인의 프로세스에서 정작 사람이 차지하는 부분은 작았던 것 입니다. 그 이후로 디자인을 할 때 늘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은 종종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빠지는데 거기에 대한 조언을 과학이나 인문학에서 구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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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에서 진행했던 Human Centered Design의 결과물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수집/저장하는 장치. 가구(30평 기준)당 작은 밭 하나를 일굴 수 있을 정도의 물을 수확합니다. 전체 Design Process를 담은 보고서를 아래 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http://goo.gl/vwM0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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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명 컨셉 디자인 MYOL

 

 

Q.  비전공자로서 높은 퀄리티의 패널 구성을 하기가 힘들지 않았나요?

패널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그 패널이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의 특성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이걸 다른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패널을 만들 때 쓰이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들(라이노, 키샷, 일러스트레이터, 포토샵 등)의 사용법을 어떻게 익혔는지 궁금해 하시던데, 저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정보를 구글 검색과 책을 통해 익혔습니다. 그래서 기술적으로 본다면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툴에 대해 배우신 분들 보다는 아직 미숙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대학에 가서 제가 발전시켜야 할 부분입니다.

 

Q.  가장 감명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밀턴 글레이저 – 불찬성의 디자인

존 마에다 – 단순함의 법칙

빅터 파파넥 – 인간을 위한 디자인

나이젤 화이틀리 – 사회를 위한 디자인 등

 

처음에는 저에게 디자인에 대해 가르쳐줄 사람이 책 밖에 없었기 때문에, 학교 도서관에 있던 디자인 책들을 모두 읽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이 무엇이고 디자이너는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많은 분들의 글을 통해 접하게 되고, 그 중에서 내가   특히 하고 싶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디자인이 어떤 디자인인지 고민하고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어떤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아직 저는 너무 젊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어떤 종류의 디자인이든(혹은 디자인이 아니더라도) 제가 열정과 재미를 느끼는, 또 세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라면 얼마든지 해볼 것 입니다. 지금은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물건에 큰 매력을 느껴서, 제품디자인을 전공할 수 있는 대학으로 진학해서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 마르티 귀세(Marti Guixe)처럼 산업디자인을 기반으로 하지만, 한 분야의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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