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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상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인공지능 그룹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디자인에 갈망하게 됐습니다. 신문에서 1면 전체 특집기사로 '조르지오 아르마니'에 대한 기사를 봤습니다. 단지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앉아있는 모습 자체가 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직업이 디자이너였던 겁니다. 디자이너라는 단어를 처음 본 게 그 순간이었고, 그때부터 디자이너가 뭘 하는 사람이길래 이렇게 멋있는 분위기와 모습을 갖추고 있는지 단지 궁금해서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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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다녔었습니다. 일반고 인문계에서 경영대 혹은 상대 쪽을 생각하면서 공부하다가 계속 그 학창시절 고등학교 때 처음 본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모습이 계속 가시질 않았죠. 제가 원하는 대학에 꼭 가야겠다라는 생각보다 갑자기 어떤 것을 하며 살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처음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고 디자인과로 진학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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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입사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의 대학 지도 교수님은 미국의 전설적인 디자인 에이전시 Pentagram 의 파트너이신 'Paula Scher' 선생님입니다. Citi Bank 로고도 하시고 브랜딩 쪽에서는 레전드 계열에 오르신 분인데, 그분이 처음 저에게 Sam "너는 브랜딩에도 소질이 있고, 디지털이나 전략 분야까지도 관심이 많다. 그러니까 네가 회사를 지원할 때 굳이 브랜딩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요즘 디지털이나 UX UI가 상당히 각광받는 분야니까 그런 쪽 회사들도 지원을 해봐라" 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디지털 쪽에 관심이 많이 생겼고 졸업하고 나서 백개도 넘는 회사에 지원서를 넣었습니다. 초조함이 너무 컸었던 부분도 있었고, 강박이라고 해야 되나요? 졸업하고 군대도 갔다 온 지 한참 됐고, 유학까지 왔으니까 나이도 찼는데 회사를 꼭 가고 싶었습니다. 뉴욕에서 디자이너로서 회사생활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간절해서 인터넷에 보이는 회사들 다 검색해서 찾아보고, 주변 사람들한테 괜찮은 회사 물어보고 다 적어놓고, 모아놓은 회사 목록이 백개 정도가 됐었습니다. 그 회사들에 내가 이번에 졸업한 누구고, 이게 내 포트폴리오 사이트고, 이게 내 이력서고, 한번 인터뷰 볼 수 있는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무작위로 뿌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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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여러군데서 고맙게도 불러줬습니다. 그 중에 R/GA 라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나이키라든지 그런 기라성 같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의 디지털 쪽 제품이나 전략을 담당하고 작업을 했던 회사라서 너무 기대가 컸습니다. 입사하게 되었는데 R/GA 는 제가 디지털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준 정말 고마운 회사입니다. 거기서 3년 정도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고, 많이 배워서 Deloitte Digital 로 가게 됐는데 디지털 컨설팅 회사였습니다. 디지털 컨설팅 회사는 일반 디자인 회사와는 다르게 프로세스 혹은 비즈니스 솔루션 전략에 대해서 대단히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전에는 디자이너로서 디렉터들과 작업을 하면서 디렉터들이 필요한 디자인 작업을 빨리빨리 쳐내는 역할들을 많이 했다면, 이 후로는 프로세스와 구조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과 프로젝트들을 맡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고, 어떤 것을 어떤 식으로 해야 좋을지 감도 없었습니다. 이런저런 책들도 좀 읽어보고 영감을 받으려고 했는데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1~2년 정도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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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나 작품이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Tiffany.com 글로벌 웹사이트를 리디자인하는 작업이였습니다. 그 당시에 티파니는 전 직장인 R/GA 에서 원래 전담하던 클라이언트였죠. 그런데 옮기고 나서 Tiffany.com 리디자인 입찰경쟁을 따내는 디자인 작업을 맡게 됐습니다. 이전에 제가 속했던 그룹에서 하던 것을 옮긴 회사에서 직접 디렉팅을 하고 작업을 하는 위치로 옮기게 되니까 사실 좀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작업물이 꽤 잘 나와서 결론적으로 그 디자인 작업을 따내는 결과까지 냈습니다. 단순하게 디자인을 어떻게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느냐 뿐만 아니라 이것을 어떤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이런 스토리를 받쳐줄 수 있는 기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전자상거래가 단순하게 물건을 파는것을 넘어서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지원해주고, 그 지원을 해주는 기술들은 어떤 것이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어서 아주 재밌는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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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언제 어떻게 끊고, 결정을 내려서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만드느냐가 디렉터의 역할인 것 같습니다. 어떤 순간이든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품 자체가 기능, 사용성과 심미적인 부분까지 삼박자로 다 갖춰야 하죠.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오는 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그런 부분에서 기여를 하는 디자인 랭귀지를 만들고 관리하고 또 실제 제품에 적용하는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팀이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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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인에 영감을 준 디자이너가 있으신가요?

제가 가장 존경하는 디자이너 중에 한 분이 작고하신 Massimo Vignelli 라는 분인데 그분은 "네가 하나를 디자인할 수 있으면 모든 것을 디자인할 수 있다"라는 그런 원칙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한계가 없는 디자인이라는 가치를 가지고 인류의 발전에 클라우드와 인공지능의 힘과 함께 디자인이 기여할 수가 있으면 저는 디자이너로서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에 기여를 한다는 그러한 자긍심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게 디자인이다' 혹은 '더 나은 방식을 제시하는 게 디자인이다'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말을 많이 합니다. 저는 디자인이 어떠한 목적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엄밀히 말하면 수단이죠. 더 보편적으로 긍정적인 발전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한 수단이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을 한다고해서 거창해질 필요도 없고 대단해질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어떠한 결과를 창출하는데 보탬이 됨으로써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개념인 것이지 결과 앞에 오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게 아닐까요?

 

 

 

제작 : 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 sori@designsori.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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