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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H comma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에이치콤마는 근본적으로 산업과 제조, 그리고 소비가 고려된 시장의 타당성과 뚜렷한 디자인 기여를 위하여 설립되었습니다. 우리는 수시로 변동하는 시장에서 상업적 부분과 문화적 경험에 걸친 종합적 기획을 토대로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대기업과 소규모 회사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제작되는 생산품과 하위의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업문화를 존중하고 소비시장의 미래에 관하여 깊이 이바지할 수 있도록 그 시작점이 마케팅이든 제조업이든 간에 확고한 상업적 신뢰성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제적인 관점을 가지고 이탈리아, 중국, 대만 등의 브랜드 기업과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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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우리는 기업과 브랜드, 소비자와 사용자의 관계를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연결해주고자 합니다. 전자는 이윤추구와 새로운 시장의 개척이라면 후자는 상품의 소비 경험의 만족도입니다. 이 관계를 올바르게 맺어주기 위해 우리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오히려 ’디자인’이라는 수식어를 배제할 때가 많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을 어느 범주까지 바라보는지에 따른 관점과 의식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편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 둘의 관계를 맺어주는 것에 꼭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의 소비문화와 형태는 다변화되고 복잡해졌습니다. 그 때문에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할 수 있고, 상품 소비보다는 이미지 소비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유기적 환경의 다양한 현상을 접목하는 매개(mediation)의 역할, 그리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의 이질적 요소를 통합하는 결합(connection)의 역할, 장기적 전략이나 소비시장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는 형성(formation)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최근에는 한 기업으로부터 제품개발의뢰를 받았지만, 현재는 생뚱맞게도 웹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저 예쁘고 새로운 물건을 만든다고 더 많은 이윤을 벌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을 탈바꾸어, 기업에는 물류와 생산체계를 단순화하여 부담을 줄여주고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만족도를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설득의 과정이 가장 힘들었지만, 국내 내수시장의 특수성에서 작은 기업이 버티고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새로운 방편을 ‘디자인’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돈과 자원이 훨씬 더 많은 대기업도 10명도 안 되는 회사의 균형을 못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이것이 시스템과 가치 제공의 미묘한 차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차이는 관계를 어떻게 디자인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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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comma만의 작업 프로세스와 스타일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형태적 결과물을 내놓는 방식은 다른 곳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생각하고, 발전하고, 현실화합니다. 다소 차이가 있다면, 형태가 있는 것과 형태가 없는 것 중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할 때는 형태가 없는 것을 선호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형태가 기능을 따라가는 시대는 지났으며, 이제는 기능이 상상을 따라가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화소비보다는 경험소비를 1차 소비로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험소비가 충족되면 재화소비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어떤 낭만적 가치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하여 더 많은 고민을 하고 환경과 서비스 등을 먼저 생각합니다. 후에 '당연한 기능’과 ‘당연한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어찌 보면 산업디자인의 방식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방식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기획안을 잡을 때 시각, 사진, 문안, 공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구상합니다. 가끔 우리는 우스갯소리로 연극을 연출하고 기획한다고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무대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사용자를 주인공으로 올려두고 자기만의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것입니다. 참 재밌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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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작업을 기획하실 때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사실 한적한 곳에서 넋 놓는 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철 지난 영화들을 자주 보는 습관도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점에 가도 디자인서적 코너에서 책을 구매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인문, 사회, 경제와 관련된 책을 읽게 됩니다. 침대 옆의 선반에는 시집을 쌓아두고 자기 전에 그냥 마구잡이로 집어 읽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론 디자인 코너의 책들은 일반 대중들이 디자인을 보다 친숙하게 이해하기 위한 디자인 교양서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이 읽어야 하는 책은 다른 곳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산업적 제품이나 디지털 기기보단 좀 더 수동적인 물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물건들 덕분에 사용성과 쓰임의 감각에 길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최신기기를 보면 신기하면서도 손을 벌벌 떨 때가 더 빈번합니다. 참 이상한 습관들이지만 돌이켜보면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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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했던 작품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작품은 아니고 삼성 뮤지엄 설립 프로젝트였습니다. 에이치콤마와는 별도로 설립된 회사에서 진행하였는데 기원전 600년경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가 최초로 전기성질을 발견한 순간부터 오늘날의 스마트폰까지 이어진 전기, 전자의 역사와 문화현상을 조사하고 대표적인 사료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박물관과 컬렉터들로부터 해당 사료를 구매하고, 존재하지 않는 사료들은 크로아티아, 미국 등지의 연구소에서 설계, 제작하였습니다. 또한, 에릭슨, 모토로라, 테슬라, IBM 등 전기, 전자 산업으로 성장한 거의 모든 기업과 타임지 등 미디어 매체사들과 콘텐츠를 수급하고 라이센스 계약 등을 진행하였습니다. 다 모아보면 1000여 점 정도일 것입니다. 정말 공부를 많이 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에 브랜드 개발을 하는 것이 있는데, 독특한 시장성을 가지고 있어 모든 프로젝트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실패하면 안 되겠지만.(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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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이 Hcomma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요?
과거에 한 예능프로에서 “존재감 있는 비주류”라는 표현이 언급된 바가 있습니다. 절대적인 대중성보다는 ‘마이너 감성’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감성이 좋습니다. 따지고 보면 애플이라는 브랜드도 ‘마이너 감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에이치콤마를 알 수 있지는 않아도, 우리를 아는 사람들은 “존재감 있는 비주류”로 떠올려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어느 환경에서건 다양한 모습으로 접하여 건강하고 의식 있는 “존재감 있는 비주류”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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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Hcomma의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문학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우리의 슬로건은 “과거를 경외하고 현재를 존중하며 미래를 예찬하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가 건강한 삶이 되기 위하여 우리가 물려받은 유산은 무엇인지, 얼마나 다양한 삶의 형태가 있는지, 그리고 서로 다른 취향을 어떻게 나눌 수 있는지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종합적인 매체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예술과 달리 디자인은 경제적 이윤을 목적으로 합니다. 오늘날의 디자인을 보자면 정말로 풍요로운 시대입니다. 하지만 빈곤합니다. 그리고 점점 번창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익은 없습니다. 과도한 경쟁과 혁신이라는 허울을 입은 과대광고, 추상적인 미사여구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고 오늘의 환경에 적절히 타협하고 적용하여 우리가 함께하는 이 환경에서 유희적 즐거움과 건강한 상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주며 실익을 위한 균형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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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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