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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래픽 디자이너 서희선입니다. 저는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브라질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후 국민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예일대학교 그래픽디자인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2014년까지 독일 베를린에 있는 스튜디오 마누엘 레더에서 근무하다가 귀국해 현재 서울에서 스튜디오 힉(http://hxx.kr)을 운영하고 있고 가르마라는 소규모 출판사를 공동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문화나 예술 분야 쪽의 그래픽 디자인 일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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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리는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디자인하셨는데 포스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궁금합니다. 
서울 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는 작가 양혜규와 공동작업을 하였습니다. 기존 영화제 포스터가 삽화를 주로 활용해서 여성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연도 영화제에선 조금 더 역동적이면서 유동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양혜규 작가가 소재로 사용했던 블라인드와 그로 통해 보였던 빛, 그림자, 움직임을 그래픽적으로 해석한 작업입니다. 강렬한 보색대비의 색상으로 새로운 여성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강렬한 이미지와 색상 위로 흘러가는 듯한 타이포그래피는 그 와중에서도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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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실 때 작업에 도움을 주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작업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것들은 사실 그 작업 자체에 대한 이해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사과에 대해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사과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사과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이나 역사적으로 있었던 사과의 의미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하고 사과와 관련된 사람들의 경험이나 감정 등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다음으로는 그래서 내가 사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나는 사과를 통해 어떠한 일들이 있었으며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은지가 중요합니다. 결과적으로 디자이너는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인데 그 이야기를 어떻게 나의 방식대로 포장하느냐가 중요하거든요. 항상 저만의 철학을 되새기고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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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적으로 특별하게 관심을 두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주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대학원 논문 주제가 ‘nothingness’였습니다. 단순하게 ‘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니힐리즘에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니힐리즘이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을 이르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믿지 않음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기회를 제시하는 것을 뜻하는데, 인간이 부여하는 가치를 논하고 싶었습니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과 반대로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의 관계를 바꿈으로써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고가 작업방식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가장 이해하기 쉬운 방법으로는 기존의 여러 가지 룰을 먼저 파악한 뒤 파괴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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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업무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일의 능률을 높이는 일은 충분한 휴식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잠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일이 많아도 웬만하면 잠은 챙겨서 자려고 하는 편입니다. 그 외엔 제가 즐기는 일을 하려고 하는데 전시를 보러 다니면서 영감을 얻는다든지,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기분을 좋게 한다든지, 맛있는 술을 마시면서 분위기에 취하려고 합니다. 특별한 취미생활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예전에 밴드생활을 한 것 이후로는 딱히 취미생활이라고 할 것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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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했던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여러 프로젝트가 다 기억에 남지만 그중에 예일대학교 재학 중 제출했던 리포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디자인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일종의 작업으로 승화시킨 리포트였는데요, 예일대 마지막 학기에 아방가르드 영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막 학기라 졸업전시와 논문을 병행하던 중에 기말과제로 10장짜리 리포트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구조주의 영화에 대해서 배웠고, 그중 마이클 스노우라는 작가를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구조주의 영화란 60년대 실험영화의 한 장르였는데 한 영상 혹은 영화의 구조가 내용보다 더 중요한 영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마이클 스노우는 한 방을 45분 동안 촬영했는데, 끊임없이 줌인을 몇 초 간격으로 한 뒤 다시 줌 아웃을 한다는 그 구조가, 실제 그 방 안에서 일어난 어떠한 일보다도 더 중요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물리적으로 시간이 별로 없었던 저 또한 리포트를 구조주의적으로 써보자고 결심했고 마이클 스노우라는 이름을 구글에 검색한 다음 나오는 100여 개의 웹사이트에서 제일 첫 문장만을 차례대로 뽑아 주석을 달고 리포트를 제출했습니다. 그 리포트 내용은 실제 마이클 스노우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고 동명이인일 수도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이 리포트를 제출하였고, 다행히 담당 교수님께서는 정말 새로운 시도였고 리서치로써 끝나는 리포트가 아닌, 그의 사상을 잘 반영하는 하나의 텍스트 예술 작품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제 인생에서 꽤 큰 도박을 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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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서희선 디자이너님의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에 돌아온 지 반년이 막 넘었고 앞으로 적어도 2년간은 우리나라의 여러 가지 재밌는 일들을 경험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일 외에도 끊임없이 불필요한 작업들을 만들어 내고 싶고요. 매년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무서워지는데 그 두려움을 떨쳐내고 계속 저 스스로의 취향과 가치관에 대해 의심하면서 발전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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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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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장 카림라시드 /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