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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모션 크리에이티브 리드를 맡은 김은지입니다. 인천에서 자라고 서울에서 큰 토종 한국인인데 치열한 입시 끝에 미대를 들어가고 나니 난데없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싶어졌어요. 뉴욕으로 떠나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SVA)에서 그래픽 디자인 공부를 하다가 모션 그래픽에 빠진 걸 계기로 지금까지 시각 디자인을 기반으로 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교인 SVA에서 모션 그래픽 포트폴리오 수업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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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있는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에 관해 간략하게 소개 부탁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랩은 디자이너, 작가, 필름메이커, 테크놀로지스트 등 크리에이티브를 주로 구성된 팀이랍니다. 뉴욕에 베이스를 두고 있고 런던과 호주에 소규모의 팀들이 있어요. 처음에는 구글의 내주 에이전시 같은 개념으로 시작해 광고 등 마케팅 작업을 주로 맡았는데 이제는 브랜딩, 미래 비전 프로젝트, UI/UX 디자인 등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일을 맡고 있답니다. 구글이 가진 수많은 프로덕트와 서비스를 재정립하고 구글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잇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합니다. 팀 안에서 저는 주로 아직 개발 중인 신기술의 방향성 제시를 위한 콘셉트 작업을 주로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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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도 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하나요?
영어로 Design is about problem solving, 즉 디자인이란 문제 해결이라는 말이 있지요. 저 또한 디자인은 주어진 문제를 직관과 분석을 통해 이미지로 풀어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므로 수학, 과학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풀다 보면 어느 순간 막힐 때가 있어요. 특히 영상의 특성상 흐름이 끊기거나 그다음 장면이 해결되지 않을 때가 가장 막막해요. 오랜 시간을 들인 작업을 단번에 뒤엎어야 하는 상황이 온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는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작업물을 보고 분석을 합니다. 마음에 드는 부분, 들지 않는 부분에 대한 원인을 먼저 찾는 거지요. 그러다 보면 작업의 약점이 나와요. 그럼 그걸 염두에 두고 다른 레퍼런스를 찾기 시작합니다. 레퍼런스에는 제한이 없는데, 기술적인 문제라면 비슷한 스타일의 영상을 보고 분석하면서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콘셉트의 문제는 디자인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서 해답을 찾을 때가 더 많아요. 어떤 때는 자연 속의 물리 법칙이나 사회문화 현상 등에서 좋은 답을 찾아요. 중요한 건 작업의 문제점을 빨리 파악하고 그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자세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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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구글에서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건 역시 최신 기술이 결부된 프로젝트들인 것 같아요. 제 첫 프로젝트나 다름없었던 구글 글라스 영상을 시작으로 나노 입자 알약과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조기에 암세포를 발견할 수 있는 나노 기술 프로젝트, 무인 항공기 프로젝트, 또 최근 공개된 프로젝트로는 오픈 소스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한 조립식 스마트폰인 아라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제가 맡는 건 주로 이런 기술의 사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영상이나 마니페스토(프로젝트의 의도 및 팀원들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나 가이드라인을 서술한 글 또는 영상)를 제작하는 일입니다. 신기술에 대해 배우는 과정은 늘 어렵지만 재밌어요. 대개는 회사 내부의 개발자들 및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청중으로 하는 프로젝트인데 테크놀로지가 사회와 더불어 개개인의 삶에 어떻게 사용되어야 하는가를 상상함으로써 그것에 맞게 기술이 발전되어야 하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게 이런 작업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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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트와 작업하면서 불가피하게 갈등이 발생할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사실 갈등이 없는 경우가 외려 더 드물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누구보다 클라이언트의 만족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작업하다 보면 어느 정도의 갈등은 늘 찾아오는데, 그에 대처할 수 있게 미리미리 대비해 놓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일어날 확률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역할은 바로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클라이언트와 일할 때는 그래서 스토리보드나 스타일프레임이 중요한데, 영상 제작에 들어가기 전의 전체적인 콘셉트 이미지를 제작하고 부연설명과 레퍼런스를 함께 첨부해서 제 의도를 최대한 명료하게 전달하려고 합니다. 피드백은 대개 이메일로 주고받는데 글로 소통을 하면 서로 요점 전달에 집중하게 돼서 오히려 오해가 덜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도 제작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긴다면. 글쎄요, 가끔은 제작 막바지에 작업을 엎고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사실 있었어요. 하하 그런 경우엔 이전 작업의 실수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새로운 콘셉트 혹은 제작 과정에서 그 점을 어떻게 보완할지를 최대한 빨리 설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디자인도 결국은 하나의 소통인데 결과물이 이미지의 형태를 지닐 뿐이지요. 그 과정에서는 수많은 형태의 소통이 오가는데 클라이언트와 대화하고 설득하는 것도 좋은 결과물을 위한 중요한 과정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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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물에서도 디자이너님의 밝은 감성이 보이는 것 같아요. 평소 작업에 임하는 자세와 프로세스가 궁금합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저는 모든 작업을 즐겁게 하고 싶어 해요. 작업 자체가 재미있는 경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작업 과정을 재밌게 만들려고 해요. 주어진 과제가 조금 지루할 때는 새로운 테크닉이나 스타일을 시도해본다거나, 혹은 재미없는 걸 재밌게 만드는 방법에 대한 고민 자체가 이미 과정에 재미를 더하거든요. 드물지만 제가 피하는 작업이라면 새롭게 시도할 게 없는 것들이에요. 대개는 모든 프로젝트에서 배울 것들이 있는데 이번 작업에서 새로운 게 무엇인지 배우고 싶은 게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노동이라고 하면 어감이 이상한데(웃음) 노동은 제 몫이지만 쉽게 말해 배우면서 돈도 받는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받을 것도 적어지지 않겠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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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모션디자이너 김은지 님이 꿈꾸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테크 인더스트리에서 일을 하다 보니 기술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그리고 디자인이 기술의 방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걸 배웠어요. 단순히 재미있어서 시작한 모션 디자인인데, 디자인과 영상을 통한 스토리텔링의 파급 속도, 효과를 직접 보고 나니 제가 디자이너 개인으로서 세상에 돌려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자주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몇 년 환경 문제와 정보 격차에 대해 관심이 많아져서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는데, 개인으로서 작게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뿐 아니라 디자인을 할 때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관심사가 녹아들어 간다고 할까요. 디자인할 때 아이디어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그간 쌓여온 생각들과 지식이 모여 답을 만들어내는데 그래서 디자이너가 가지는 의식이나 관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새 여기저기서 친환경 에너지나 재료를 이용한 디자인이 일종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더 나은 삶 나은 세상을 꿈꾸는데 그런 생각들은 다만 나 하나가 무슨 차이를 만들까 하는 의심에 덮여있을 뿐이지요. 디자이너가 가지는 힘이 얼마나 큰지 서서히 배워나가면서 세상의 수많은 멋진 디자이너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지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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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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