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스튜디오 랜덤웍스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랜덤웍스입이다. 저희는 일상적 데이터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각적 환경을 만들고 있는 스튜디오이고요. 2008년 데이터를 연구하는 스터디 그룹에서 시작하여 2009년부터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랜덤웍스가 하는 일은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의 일상을 인식하고 이를 통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시각적 환경을 사회 시스템에 적용 시키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작업하실 때 작업 환경이라든지,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물리적 작업 환경이 존재하지는 않고요. 대부분의 미디어 아티스트와 비슷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해야 하는 작업이 많은 편이라 컴퓨터 관련 기기가 많은 것이 특별한 점일 수도 있겠네요. 저희 작업의 특이한 점은 물리적인 작업 환경보다는 작업 프로세스인 것 같습니다. 하나의 작업을 완성하기 위해서 클라이언트의 시각, 데이터 시각화를 하는 사람들의 시각, 사용자들의 시각, 그리고 실제 프로젝트가 적용되는 산업 환경의 종사자들의 시각 등 다양한 주체자들의 관점이 중요하므로 프로젝트 기획에서 제작, 설치까지 참여인 모두가 동의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충분한 논의가 사전에 선행되어야 함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듯합니다. 기타 프로젝트처럼 기획 > 제작의 계단식 순서가 아닌 기획과 제작이 동시에 일어나야 하는 약간 특이한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마무리까지 모든 내용이 참여자 모두에게 공유되는 것도 저희가 추구하는 작업 환경이고요.
작업 프로세스와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데이터는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기 때문에 중립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만드는 사람이 편협된 시각을 가지게 되면 보는 사람들은 더욱 왜곡된 내용을 전달받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세를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설득력 있는 내용,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혹은 클라이언트가) 보여주고 싶은 내용 보다는 보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내용을 꺼내어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고요. 따라서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를 고민하기에 앞서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를 결정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합니다.
영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나 물건이 있나요?
특별한 장소나 물건이 있지는 않고요. 사회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할을 맡았을 때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모 기업 연수교육을 받은 적이 있는데 교육장에서 물을 쏟을까 봐 종이컵에 물을 담아 교육장 내부로 가져오지 못하게 하여 많은 교육생이 힘들어했는데요. 물론 교육장 바깥에는 음수대와 종이컵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은 교육장 바깥에서 물을 마시고 교육장 안으로는 못 가져오게 했는데 대부분의 교육은 2시간이 넘어서 불평이 많았습니다. 이럴 때 교육생들에게 물을 장내로 반입 못 하게 할 것이 아니라 교육생들에게 텀블러를 한 개씩 주고 대신 음수대에 비치한 종이컵을 없애는 것이 ‘교육장 내부의 문제'와 ‘교육생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도적으로 사람들의 행동, 특히 본능적 행동을 무조건 막는 것 보다는 본능을 해소하되 그에 따르는 사고를 방지할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경험했기에 얻을 수 있는 생각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영감은 생활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 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도 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저의 경우에는 맘에 들지 않는 프로젝트,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프로젝트는 왜 그런 일들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해서 옳지 않은 선례로 강연에 활용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강연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프로젝트도 좋은 내용이 될 수 있지만 때로는 잘못된 프로젝트 역시 그 이유를 찾아내어 사람들과 공유하고 유사한 경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랜덤웍스 스튜디오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 궁극적인 목표라고 하면 일단 10년 내로 랜덤웍스 프로젝트만 소개할 수 있는 단행본이 나왔으면 좋겠고요. 이후에는 저희 스튜디오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 시대를 지나치는 스튜디오가 아닌 계속해서 회자하는 스튜디오가 되고자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던져주어 생각하게 하여야 할 거 같습니다.
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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