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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BMW그룹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 Designworks 뮌헨 지사의 Senior Designer 이동규입니다. KAIST 산업디자인 학/석사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근무하다가 현재 직장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제품디자인 솔루션에서 더 나아가 미래전략, 브랜딩, 인터랙션 등 사용자 경험 전반을 아우르는 디자이너가 되고자 항상 노력 중입니다. 현재 회사에서는 BMW 자동차 인테리어 디테일 및 관련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외부 클라이언트의 전자제품, 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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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BMW의 공식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근무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해외 취업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나요?
디자인을 공부할 때부터 해외로 나가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습니다. 준비도 오랫동안 해왔지만 직접 생각을 다지게 된 건 실제로 몸소 그런 부분들을 느껴봤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에서 일할 때 운이 좋게도 해외 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이나 크리스 뱅글, 후카사와 나오토 등의 디자인 거장들과 일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느꼈던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다른 접근법, 그리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의 사람들과 서로 주고받는 시너지 등을 직접 체험했던 게 제 결심에 대한 확신을 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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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주로 두 가지를 항상 머릿속에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데요, 전문가가 되는 것과 쉽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일하면서 클라이언트와 제품이 매번 바뀌다 보니 회사, 브랜드나 제품군에 대해 공부하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아무리 시간적이 제약이 있더라도 이 부분은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클라이언트보다 더 알 수는 없겠지만 설득하려면 적어도 기본 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더 나아가 배워가는 과정에서 다른 눈으로 발견하고 디자인해야겠지요. 디자인 프로세스상 디자이너들이 현실적으로 중반 이후에 투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기획 전략 단부터 전체 프로세스에 참여하고 주도하는 것과는 깊이가 다른 디자인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찰나에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그 찰나를 위해 준비한 시간이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쉽게 전달하기입니다. 디자이너의 의무이자 능력 중 하나가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만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생각하는 과정을 보여줄 때는 말이나 텍스트 보다는 단순화된 그래픽으로, 결과물은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메타포를 많이 쓰는 편입니다. 메타포를 이용한 디자인은 공감이 빠르고, 전달하기 쉽고, 다수의 대중을 이해시키기 편합니다. 사실 제가 길게 말하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기도 한데, 어찌 됐건 좋은 메타포는 불필요한 설명을 생략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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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할 때 영감을 주는 특별한 장소나 물건이 있나요?
어느 디자이너에게 물어봐도 그렇겠지만, 제한을 두진 않습니다. 어디를 가는가, 무엇을 보는가 보다 중요한 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는가입니다. 특정 주제에 관해 몰두하고 있다면 모든 사물이 연관되어 보이겠지요. 시작은 보통 쉽게 하는 편입니다. 모험가들을 위한 제품을 디자인할 땐 산에 가보고, 타이어를 디자인할 땐 물의 흐름에 대해 공부해보는 등이죠. 한번은 운동화를 디자인하기 위해 ‘인체의 신비’ 전에 가서 발의 해부학에 대해 연구했는데 클라이언트가 오히려 신선해 하더군요. 방법론적으로는 뻔하고 당연하게 접근하더라도 중요한 건 그 과정에서 무엇을 새로운 시각으로 발견했는가 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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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삼성전자에서 일할 당시 좋은 기회가 되어 전 BMW 총괄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이탈리아 와인 밭 한가운데 있는 스튜디오에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합숙하다시피 몇 개월을 보냈는데요, 디자인 거장과 함께한 경험이라 매 순간 떨리기도 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전략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이나 무엇이든 이야기로 엮어내는 스토리텔링의 중요성도 느꼈지만, 무엇보다도 창조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보고 즐기면서 24시간 디자인하는 게 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고민은 항상 하고 실행만 회사에서 하는 습관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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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너라는 직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다는 게 눈에 보이는 부분이지만 그 과정에서의 긴장감 있는 심리전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또 다른 매력인 거 같습니다. 주어진 시간,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상대를 만족하게 하는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점에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같은 기분도 들어요. 과제를 이해하고 insight를 발견하여 결과물을 내는 것이 사건을 수사하고 증거를 수집하여 범인을 지목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겁니다. 물론 정답이 없다는 게 다른 점이지만, 반면에 매번 설득력 있는 정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도전이 있는 것이죠. 내가 만족하는 결과물을 클라이언트에게 공개하는 presentation의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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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이동규 디자이너가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단기적으로는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일을 하다 보니 자기 분야에서 강한 디자이너는 많지만 실제로 전반에 걸쳐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더라고요. 장기적으로는 creation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Creativity는 마르지 않는 샘물 같아서 사용할수록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유한하지만, creator의 창의성은 발휘되고 기록만 된다면 무한한 거죠. 이와 같은 맥락에서 시작한 프로젝트가 작년부터 Teague 뮌헨 지사의 이정훈 디자이너와 함께 운영하고 있는 twelvemonthly입니다. Creativity를 지속해서 archiving 하고자 하는 매거진 형태의 ideation platform인데요, 매달 새로운 물음을 던지고 시각화하는 것도 그렇고 다양한 분야의 creative people과 협업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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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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