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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스튜디오 물질과 비물질에 관해 소개 부탁합니다.

디자인하는 황은정과 글을 쓰는 김종소리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그 결과물은 디자인 물과 글 물이 됩니다. 이는 물질세계에서의 삶을 토대로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토대를 통해 생산해낸 비물질을 물질로 환원하여 선보입니다. 이러한 순환고리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마치 비가 내리고 물이 증발하여 다시 비가 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물질세계에서 살고 있고, 원하지 않아도 비물질을 생산할 수밖에 없는 인간이라는 동물이고, 소통을 위해서 이를 물질로 제작하기 때문입니다. 조지 해리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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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작업하실 때 작업 환경이라든지, 작업에 임하는 자세가 궁금합니다.
얼마 전 경복궁 근처에 보증금 200에 월세 20만 원짜리 작은 방을 하나 구했습니다. 월세 20만 원을 아끼기 위해 다른 친구 한 명을 더해 셋이서 월세를 쪼개 내고 있습니다. 허름한 건물 5층에 있어서 오르내리는 것이 다소 힘겹습니다. 화장실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작업하는 데에 무리는 없습니다. 우리의 작업은 대개 노트북만 있으면 됩니다. 창이 커서 햇빛이 잘 들어옵니다.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인터넷 뉴스 등을 본 뒤에 작업에 임합니다. 우리는 당신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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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함께 작업하고 싶다고 해주시면 고맙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우리와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순간, 그리고 우리에게 연락을 취한 순간, 그러한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시간이 되고, 기억이 되며, 결과를 낳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비단신을 신으면 세상의 모든 길이 비단길이 된다.” 사람 일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죠. 그렇다고 마음만 먹어선 아무 것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유교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비단신을 신고 진흙탕을 걸어도 비단길이냐?” 마음을 먹었으면 실천을 해야겠죠. 진심은 움직임을 낳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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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적으로 특별하게 관심을 두는 주제가 있으신가요? 있다면 그 주제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때그때의 작업이 특별하게 관심을 두는 주제가 됩니다. 혹은 그 반대가 되기도 합니다. 현재 가장 관심이 있는 주제는 세월호 사건입니다. 다른 디자이너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눈먼 자들의 국가>라는 프로젝트(noonmeon.tumblr.com)를 위한 포스터를 디자인해야 하는데 곧 세월호 사건 1주기를 맞는 시점이기도 하고, 세월호 인양, 보상금 문제 등이 언급되고 있어서 지속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다른 작업을 하면서도 어딘가 우리의 뇌 한구석에서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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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새롭게 시도하고 계시는 작업이 있나요? 있다면 소개 부탁합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했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창신동에 있는 공간 ‘지금여기’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지금 여기, 장님 코끼리 만지듯>을 위한 포스터와 소책자를 디자인하였습니다. 우리가 시각장애인이 되어 코끼리를 만지듯 눈을 감고 코끼리의 부분들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뭉쳤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들을 참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대성당>은 정말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오마주라고 하고 싶습니다만,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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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이 스튜디오 물질과 비물질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이 이름은 물질을 탐하는 이와 비물질을 탐하는 이, 두 사람이 작업하는 것들을 모으는 하나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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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스튜디오 물질과 비물질의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합니다.
소설가 김연수의 단편 소설집 『세상의 끝, 여자친구』 속 작가의 말을 좋아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모른다, 라고 해야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이다.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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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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