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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섹스엔 더 시티’에서 톱 커리어우먼인 사만다가 에르메스 매장에서 꿈에 그리던 버킨백을 구매하려고 할 때, 대기자 명단이 5년 치나 밀려 있다는 말을 듣고 경악을 하자 판매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It’s not a bag. It’s a Firkin.", ‘이건 백이 아닙니다. 버킨입니다’. 2016년, 홍콩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약 3억5천720만 원에 낙찰받아,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으로 당당하게 인정받은 브랜드, '에르메스'. 도대체 이 가방이 뭐길래 이렇게 비싸고, 없어서 못 팔고, 사지 못해 안달일까요? 오늘은 전 세계 여성들이 열광하는 꿈의 가방,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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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메스 창립자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es)' >

 

에르메스는 1837년, 프랑스의 티에리 에르메스(Thierry Hermes)에 의해 창립된 브랜드로, 처음에는 말의 안장과 마구 용품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였습니다. 1867년 세계 박람회에서 1등으로 선정, 그 품질과 견고함을 인정받아 전 세계 왕실과 귀족들에게 납품을 하게 되었고 벨트, 장갑, 옷 등 점차 품목을 늘려 부티크 사업으로 전환, 1900년대에 들어서 여행 가방과 핸드백을 선보이게 됩니다. 1927년에는 기마 도구들에 영감을 받은 오리지널 액세서리 라인을 출시하고 1929년에는 여성복 라인을 등장시키게 됩니다. 

 

에르메스는 그저 단순히 오래된 역사를 지닌 헤리티지 브랜드로만 그치지 않고 최초로 가죽 핸드백을 만들고, 가방에 지퍼를 도입하고, 승마용 블라우스에서만 쓰던 실크로 스카프를 발명해 내는 등, 패션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킨 최고 중의 최고로 인정받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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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년 이상을 사랑받아 온 이유는 바로 오랜 세월 한결같이 지켜온 품질과 품격의 역사에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많은 브랜드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공정을 이전하였지만 ,에르메스는 지금까지도 전 과정을 전통의 수공업 방식을 고수, 500명의 장인이 엄선된 가죽을 마름 송곳으로 한땀 한땀 이어나가 인두로 엣지를 마감하는 핸드메이드 방식으로 견고하고 섬세한 작품을 완성해 냅니다.

 

에르메스는 장인의 경험과 연륜을 믿고 존중합니다. 그들의 제품은 기계가 아닌 사람의 따듯한 손길이 녹아들어 장인정신이 담겨 있는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이것은 에르메스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창조하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가장 큰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에르메스를 대표하는 제품들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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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가방 ‘버킨백’

에르메스의 최초의 가방 오뜨아 크루아 백(Haut A Courroie)을 모티브로 1970년대 패션 아이콘이었던 가수이자 배우 ‘제인 버킨’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1984년 제인 버킨은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에르메스 5대 회장인 장루이 뒤마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습니다. 이 때, 제인 버킨의 바스켓 가방이 엎어지면서 안에 들어있던 대량의 내용물이 쏟아지는 바람에 한바탕 난리를 치렀습니다. 

 

‘수납을 넉넉히 할 수 있는 가죽 가방이 없다’는 불평을 들은 뒤마 회장은 버킨을 위해 특별히 가방을 제작했고 그것이 바로 ‘버킨백’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수천만 원에서 억 원대의 가격을 호가하는 버킨백은 오늘날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는 ‘드림 백’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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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Getty >

 

우아함의 대명사 ‘켈리백’

반세기를 걸쳐 클래식한 스타일로 부의 상징이자 럭셔리함의 극치로 대표되는 켈리백. 할리우드 유명 배우에서 모나코 왕국의 여왕이 된 그레이스 켈리가 임신한 배를 에르메스 백으로 가리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의해 공개된 후 ‘켈리백’ 이라는 이름으로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소재나 옵션에 따라 800만 원대에서 억 단위까지 다양하게 책정되며 그 가치가 인정되어 중고시장에서도 고가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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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해브 아이템 ‘실크 스카프’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는 고급스러운 재질과 화려하면서 다양한 컬러와 패턴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정사각형을 의미하는 ‘까레’로 불리는 이 스카프는 약 40만 원 정도의 가격으로 초고가의 에르메스 제품들을 가지지 못하는 여성들이 위안용으로 사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스카프 한 장을 만드는 데 누에 250마리 이상이 사용되는 등, 디자인 구상과 프린팅, 마무리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제조원가도 보통 스카프보다 약 1,000배 더 든다고 하네요.

 

 

오늘의 명품 중의 명품 '에르메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그저 넘사벽의 고가로만 인식되던 에르메스의 역사와 장인정신에 대해서 알아보니 저도 하나쯤은 손에 넣어보고 싶은 충동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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