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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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에 재학중인 박지은, 강은경입니다. 그동안 졸업전시준비 때문에 정신이 없었는데 일주일전에 졸업전시를 마치고 여유가 생겨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됐네요.

 

2. 아이디어 도출과정 및 디자인 프로세스

저희는 올해 초부터 여러 공모전을 함께하면서 각 공모전의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곤 했었는데요, 레드닷은 주제가 없는 만큼 저희는 아주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각자가 그동안 어떤 아이디어들을 가지고 있었는지 공유했습니다. 특히 웃긴 소리나 헛소리에 가까울 만한 황당한 아이디어들도 많이 쏟아냈는데 그런 것들이 다양한 주제로의 접근을 가능케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만히 앉아있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서 직접 겪는 경험 중에 아이디어가 좋은 것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생활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다 보니 공감도도 훨씬 높았고요.

아이디어에 두 사람 다 공감을 하고 맘에 드는 게 나와도 진행을 하는 과정에서 별로 대단할 게 못 된다는 회의가 들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토리를 탄탄히 하고 디자인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했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들 스스로도 ‘아… 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고, 쓸데없는 물건 하나 더 추가하는 디자인을 하기는 싫었습니다. 공모전이다 보니 학교에서 과제하는 것처럼 정확한 프로세스가 아닌 아이디어도출-스케치-렌더링-판넬작업 이런 식으로 빠르고 간략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간결한 디자인의 결과물을 내고 그것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 ‘레드닷컨셉어워드’에 도전한 계기

학교에서 정신없이 과제만 하다 보니 어느새 졸업반이 되었습니다. 뭘 배웠는지도 모르게 이력서에는 내세울 게 없고 답답한 마음이었습니다. 같은 동기들 중에 방학 때 틈틈이 공모전을 해서 국제공모전을 수상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너무나 부러웠어요. 우리도 부러워 말고 할 때 같이 해서 수상 한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4. 국제디자인공모전 수상작품 설명










▲ Red dot award Winner 2010 - Airport compass
‘Airport compass’는 지하철을 타다가 떠오른 아이디어였는데, 공항이 더 적합할 것 같아서 공항티켓을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비행기탑승을 위해 내가 가야 할 곳을 화살표로 방향을 알려준다면 공항을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다른 나라의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시스템적인 요소가 많다 보니 실제로 이용될 때를 생각해서 스토리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 Seoul international design award 2010 특선, 시민이 뽑은 상
레드닷은 떨어지고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에서 특선을 받은 게 있어요. 저희가 특별히 아끼는 작품인데 아이디어 도출부터 문제 해결, 조형디자인까지 시간을 굉장히 많이 쏟은 작품입니다. 빈 옷걸이가 옷들 사이에서 잘 보이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옷걸이에 고리를 하나 더 만들어서 세로로 빈 옷걸이를 걸어놓으면 다른 옷걸이들 사이로 구별되어 보이도록 한 옷걸이입니다. 졸업 전시회 때 목업을 만들어 전시를 했는데 사람들의 호응도 좋았고,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 전시 마지막 날 ‘시민이 뽑은 상’도 수상하게 되어 너무 좋아요.

 

5. 취업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하시나요?
4학년 커리큘럼 중에 포트폴리오라는 수업이 있는데, 실무에서 일하시는 교수님이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주십니다. 그래픽이나 작품에 대한 코멘트, 각각의 학생들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킬 것인가 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시는데 그런 점들에 기초해서 주요작품들을 포트폴리오에 싣고 이력서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려고 여러 가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디자인 아르바이트나 경력이 될 만한 것들, 그리고 기업과 산학한 것들, 공모전에서 상 받은 것 등으로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6. 앞으로 근무하고 싶은 기업
졸업 직후에는 디자인이 빨리 실용화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는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디자인 방향과 맞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7.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
디자이너라기보다 유럽의 실용적이면서 심플한 디자인과 일본의 무인양품의 디자인 철학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8.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서적
‘디자인의 디자인’과 ‘포크는 왜 네 갈퀴를 가지게 되었을까?’ 인데요, 디자인 이면에 깔린 철학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9. 디자인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개인적 취향을 대중적으로 포장하여 표현하는 것'
결국 디자인은 개개의 디자이너의 개성과 취향의 표현이라서 어떤 디자인은 좋고 어떤 디자인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어요. 소비자들이 디자인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대중적으로, 또 좋은 디자인으로 받아들이게 하는가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0.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과 디자인소리에 바라는 점
공모전의 목적은 수상하는 것인데, 수상하는 숫자는 극히 적어서 ‘과연 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막막함이 공모전을 진행하는데 가장 큰 방해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상을 받을 것 같은 기대감에 부풀었다가도 지난 수상작들을 보면 안 될 것도 같고, 수상 발표날에 또 다시 낙담하게 되고… 공모전을 수상보다는, 끊임없이 디자인을 계속하면서 감각을 잃지 않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면 좀 더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디자인소리에서도 수상한 사람들의 칠전팔기의 도전기 같은 끊임없는 노력들을  좀더 부각시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1. 앞으로의 계획

아무래도 취업을 해야겠지요.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하고 싶은 다른 공부도 병행하고 싶습니다. 회사에 다니다가 여유가 되면 대학원에 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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