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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성균관대학교 시스템경영공학과 박영택 교수입니다. 주요 강의과목은 창의적 발상, 비즈니스창의성, 이노베이션 관리 등입니다.

 

Q. 온라인 대중공개 대학강좌 K-MOOC의 <창의적 발상: 손에 잡히는 창의성>이 화제입니다. 전공인 공학 분야가 아닌 ‘창의 발상’을 주제로 강의를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지만 창의성 교육을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시중에 “놀아야 성공한다”, “모난 돌이 되어야 한다”는 류의 책들이 넘쳐나지만 그러한 것들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교육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창의성 교육을 하려면 무엇보다 이론적 체계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이 많아야 합니다. 창의성 교육에 대한 광범위한 욕구에도 불구하고 이를 충족시킬만한 강의는 찾기 힘듭니다. 이 때문에 본인이 오랫동안 연구하고 강의한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직접 강좌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Q. K-MOOC의 교수님 강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공모전 준비를 하는 수강생이 많다고 합니다. 디자이너에게 창의적 사고가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현대 사회에서 경쟁력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그러나 21세기의 경쟁력 기준은 20세기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일반 대중들의 먹고 입는 문제가 해결된 것은 20세기에 일어난 생산성 혁명 덕분입니다. 제조경쟁력이 중요하였던 20세기에는 남들이 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하더라도 남들보다 ‘더 좋게’, ‘더 싸게’, ‘더 빨리’ 할 수만 있다면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먹고 입는 문제가 해결된 21세기에는 남들이 한 것을 ‘더 좋게’, ‘더 싸게’, ‘더 빨리’ 만들 수 있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짝퉁’ 경쟁력에 불과합니다. 이런 면에서 창의성은 디자이너에게 영혼과도 같은 것이며, 창의적 발상력이 디자이너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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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번에 발간된 교수님의 저서 「박영택 창의발상론」에서 다양한 창의적 디자인 사례가 나오는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디자인 몇가지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이스라엘의 쉔카(Shenkar) 공업 및 디자인 대학의 코비 시커(Kobi Shiker)가 졸업 작품으로 제출한 트랜스휠(Transwheel)과 몇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소형 무인항공기인 드론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프라임 에어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이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택배산업의 미래 모습이 공중수송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트랜스휠은 다른 시나리오를 상상하게 합니다. 자율주행 외발 로봇인 트랜스휠은 1인용 전동 스쿠터인 세그웨이와 같이 자이로스코프를 이용한 자체 균형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바퀴 하나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적재를 위한 로봇 팔과 GPS 기반의 통신기능이 있기 때문에 수화물을 싣고, 고객의 집으로 이동하고, 현관 앞에 내려놓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무인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 뿐 아니라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고객에게 도착 예정시간을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안면인식기술을 이용하여 택배상자를 내려놓기 전에 지정된 수령인이 맞는지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제거의 개념을 적용하여 운송에 꼭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나머지 부분을 모두 없앤 트랜스휠은 택배 차량에 비해 도로를 점유하는 공간이 훨씬 작습니다. 이러한 외발 운송기구가 주목 받는 더 큰 이유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수송해야 할 화물의 크기에 따라 필요한 수만큼 모여서 그룹으로 운반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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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휠(Transwheel)

아직은 콘셉트 단계이지만 필요에 따라 여러 대의 트랜스휠이 한 몸처럼 그룹을 이루어 각종 화물들을 무인으로 수송하는 것이 택배산업의 진정한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 컨테이너처럼 큰 화물을 옮기기 위해 외발 로봇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을 뛰게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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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피커

테니스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땅에 떨어진 공을 집기 위해 허리를 굽힌다. 수없이 허리를 굽히는 불편한 동작을 하면서도 이를 당연시하거나 불가피하게 여긴다. 허리를 굽히지 않고 테니스공을 집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2014년 상명대학교 학생이던 김승현, 유윤조는 테니스 라켓의 테두리에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를 부착해서, 허리를 굽히는 대신 팔을 뻗어 공에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이 아이디어는 2014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컨셉과 K-디자인 어워드 인터네셔널의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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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칩스

컵라면과는 달리 포장된 식품을 조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경우에는 냄비가 아니라 접시가 필요하다. 2011년 건국대학교의 김석우, 이범호, 권도혁, 서동한은 감자칩의 포장용기를 접시로 사용할 수 있는 불룸칩스를 고안하였다. 기존의 포장용기는 감자칩의 손상을 막기 위해 딱딱한 원통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절반 정도 먹고 나면 꺼내기 힘들다. 또한 여러 명이 함께 먹을 때에는 한 번에 한 사람만이 내용물을 집을 수 있다. 이러한 불편을 없애기 위해 감자칩의 용기를 꽃봉오리가 피듯이 넓은 쟁반 형태로 벌어지도록 만든 것이 블룸칩스이다. 이 디자인은 2011년 레드닷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의 콘셉트 부문 수상작이다.

 

 

Q. 새로운 창작을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무엇보다 먼저 ‘창의성의 신화’에서 깨어나야 합니다. 경영 분야에서 신화라는 단어는 많은 사람들이 사실로 믿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것이 검증되지 않았으며, 많은 경우 사실과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창의성 분야의 대표적 신화 중 하나는 “상자 밖에서 생각하라(Think Outside the Box)”는 것입니다. 기존의 틀인 상자를 벗어나라고 하면서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더 큰 문제는 “상자 안에서 생각할 때 더 높은 수준의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틀 안에서 생각할 때 창의성이 발현된다는 것은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것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간단히 말해 창의적 사고에도 공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질 것입니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위해서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늘 이야기 하죠. 또한 서로 상관이 없는 두 가지 요소를 연결하는 ‘이연연상(bisociation)’이 창의성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역발상이나 이연연상은 창의적 사고의 공식입니다. 이번에 발간한 「박영택 창의발상론」은 이러한 창의적 사고의 공식들을 수많은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줍니다. 창의성 교육 분야의 세계적 대가인 에드워드 드보노(Edward de Bono)는 인간의 창의적 능력을 자동차의 마력에 비유한다면 사고 방법은 운전기술이라고 했습니다. 창의성이 손에 잡히지 않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지 말고, 손에 잡히는 생각의 기술을 학습하면 누구라도 창의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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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택 교수와 소통하기 : hhchoi@ksamedi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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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방인용 2016.04.19 23:54
    교수님 책 잘 읽고있습니다! 창의성을 길러서 꼭 멋진 디자이너로 거듭나겠습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팝코삭 2016.04.26 01:42
    꼭 읽어보고싶습니다/
  • ?
    장기훈99 2016.04.26 20:30
    책 잘 보고 있습니다. 큰 도움 되네요~
  • profile
    김미라 2016.05.02 18:14
    디자인책 어떤 걸 읽어볼까했는데 이 책 정말 읽어보고 싶네요 ~!
  • ?
    예지1753 2016.05.03 10:38
    출간 축하드려요~~
  • profile
    최윤재 2016.05.04 18:47
    꼭읽어 봐야될 책이네요 ~!!
  • profile
    미카엘 2016.05.09 09:43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책~!! 여러가지 사례들이 그림과 함께 들어가있어 흥미롭습니~
  • ?
    서동현3023 2016.06.29 23:34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 ?
    아0305 2016.06.30 19:19
    디자인에 있어서 창작은 정말 고민인것 같습니다 좋은책 읽어보고 싶어요
  • profile
    아뭇데 2016.07.04 18:42
    최근 신간들 중 가장 매력적인 책이 아닌가 합니다! 꼭 사 읽어볼께요 :)
  • profile
    신이난 2016.09.10 23:14
    테니스채랑 과자통 ...정말 강의한번 듣고 싶네용 ㅎㅎ
  • profile
    신이난 2016.09.10 23:58
    발상법이궁금해영 ㅠㅠ

  1. 덴크리에이티브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2. 서울시립대학교 김지원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

  3. 진주햄 디자인팀 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4. 서울대학교 김승주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5. 목원대학교 최윤재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6. 중앙대학교 이율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7. 국민대학교 이한나, 김재연, 우민섭, 박현수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

  8. 홍익대학교 박경수, 주찬미, 강소현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9. 가천대학교 이민호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10. 전북대학교 김재영, 김혜일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11.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지원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12. 한서대학교 류의열, 김지현 레드닷 어워드 2016 수상

  13. 백석대학교 이창희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14. 한전 KPS 박용희 K-디자인 어워드 2016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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