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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음반 아트를 만들며 살아가는 조경준이라고 합니다. ROW DIGGA(로우디가)라는 예명을 사용하고 있고 국내 힙합 인디 레이블 비스메이저 컴퍼니의 공동 대표 겸 프리랜서 음반 아트디렉터/디자이너로 활동 중입니다. 올해로 3년 차고 앞서 말했던 비스메이저 컴퍼니를 포함 주로 흑인음악 뮤지션들과 작업을 하고 있고 RCA, Atlantic, SONY Music, Def Jam, Cinematic Music Group 등의 미국 음반 레이블과도 꾸준히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명과 함께 내세우는 ‘Mercenary(용병)’라는 타이틀처럼 좋은 음악이 있는 곳이라면 국내든 국외든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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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부터 음반 아트까지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분야인 음악과 디자인 함께 작업을 할 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정확히는 음악을 했었고 현재는 말씀드렸던 비스메이저 컴퍼니의 운영 및 제작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음악과 가까이 있어 좋은 점은 흐름 파악의 쉬움 같습니다. 록 음악과 마찬가지로 힙합 역시 특정 톤 앤 매너 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어려서부터 흑인음악을 줄곧 들어왔기에 접근이 좀 더 수월했던 것 같네요. 덕분에 짧은 경력에도 불구 많은 프로젝트를 소화할 수 있었고 뮤지션 분들 역시 그러한 부분을 높이 사지 않았나 감히 추측해봅니다. 지역(Local), 형제애(Brotherhood) 등 유대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흑인 뮤지션들과 작업을 진행할 때도 그 점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고요. 비록 같은 동네, 문화권에서 자라진 않았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이차적 문화 체험을 했고 큰 울타리 안에서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음반 아트는 한 음악, 앨범의 시각적 단편 선이자 매개체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울림에 가장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화려하거나 감각적인 것도 좋지만,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금세 이질감이 오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늘 음악을 가까이하고 있고 근래 들어선 타 장르의 음악들도 많이 찾아서 듣고 있습니다. 어떤 뮤지션과 작업하더라도 의견을 듣고 그에 적절한 붓을 꺼낼 수 있도록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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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프로세스와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대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간혹 “디자이너에게 모든 것을 맡깁니다,” 라고 말하는 뮤지션 분들도 더러 있지만 사실 심미적 부분에 대한 표현이 서툴러서 그렇지 누구나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이라는 것은 존재하거든요. 그걸 최대한 이끌어내고 구현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음반 아트에 대한 것이 아니더라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입니다. 은연중에 나오는 말들이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될 때도 있고 사소한 말들 속에서 해당 뮤지션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으니까요. 실질적인 작업에 들어가게 되면 음악이 귀에 맴돌 정도로 듣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단어, 느낌들을 적어 내려간 뒤 키워드를 뽑고 디자인의 방향성을 구체화 시켜 나갑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작업 스타일은 오브젝트들을 통해 직관적이거나 반대로 추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나 프로젝트마다 내재하고 있는 색이 천차만별이기에 여러 스타일에 열려 있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다른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분들과 협업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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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 했던 작업 중에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해왔고 그 어느 것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좋은 경험이나 가장 최근에 작업해서인지 P-TYPE(피타입)의 정규 4집 ‘Street Poetry’가 기억에 가장 많이 남네요. 특히 단독 작업이 아닌 서울, 뉴욕을 기반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신 윤협 작가님과 함께한 협업 프로젝트이기도 했고 협업을 하더라도 디렉터의 위치에 가까웠던 다른 프로젝트들과 달리 디렉터, 디자이너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하고 저와 윤협 작가님의 두 가지 색 모두를 적절히 녹여내야 했기 때문에 ‘공존’에 대한 부분에 있어 많은 고심을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P-TYPE 본인이 그 점을 누차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시간을 들인 만큼 결과물이 잘 나와준 것 같아 그리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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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작업에 대한 모티브나 영감은 어떻게 얻는지 궁금합니다.
딱히 작업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많이 보려고 노력합니다. Behance, Tumblr, Pintrest 등을 통해 웹서핑하기도 하고 영화나 전시를 보기도 또 가끔 돌아다니면서 느낌이 괜찮은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찍어 자료화하고 있습니다. 사실 여행도 가보고 싶기는 한데 덜 여문 프리랜서라 그런지 늘 타이밍도 놓치고 쉽게 책상을 못 벗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다른 디자이너분들의 인터뷰를 볼 때마다 내심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여담이지만 올해 초에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원복 교수님과 함께하는 남미 여행 패키지가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그때 갔어야 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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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하다 보면 마음에 드는 작품도 나오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하나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합니다. 대화를 통해 조율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반대로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경우도, 공장 입고일에 갑자기 음반 패키지 포맷이 바뀌는 등 여러 경우가 존재합니다만 마무리는 결국 디자이너의 몫이기에 부끄럽지 않은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제 대부분이 텍스트 크기와 같은 소소한 것들이라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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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로우디가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궁극적 목표를 따로 생각해 본 적은 없고 소소한 바람들이 있다면 감상적 측면에서는 오래 그리고 즐겁게 하는 것. 현실적 측면에서는 음반이 좀 더 음반 본연의 모습으로 순수하게 그 기능을 하는 것. 과거 런던의 Hipgnosis처럼 음반 아트 전문 스튜디오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음반 아트가 관심을 받는 것만큼 한 분야로써 건강하게 정착하는 것 그래서 현재의 흐름이 비록 음반보다는 음원에 무게가 실렸다 하더라도, 또 그것이 일회성이라 할지라도 충분히 회자하고 추억 할 수 있는 음반 아트들이 많이 나오는 것을 보는 것 정도가 될 것 같네요. 디자인과 상관없는 바람으로는 부동산 안정화 등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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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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