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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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단한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영우입니다. 현재 코리아 디자인 멤버쉽 2기로 활동하고 있으며 올해 대학교를 졸업한 예비디자이너로서 디자인파도에 서핑보드를 열심히 던지고 있는 야심찬 도전자입니다.

 

2. iF 컨셉 어워드 2011 수상 소감
코리아 디자인 멤버쉽의 특성상 공모전은 너무 일상적인 부분이라 대단한 성과라는 것을 잘 못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디자인소리의 인터뷰 요청을 받고 새삼 이것이 매우 크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저에 대한 어필이 된다면 매우 기쁠 것 같습니다.

 

3. 수상작 및 대표작 설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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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컨셉 어워드 2011 수상작 - Auto Parachute 

Auto Parachute는 매우 오랫동안 고생했던 작업이었습니다. 2010년 iF부터 레드닷, IDEA 까지 패배를 1년이나 겪으면서 계속 갈고 닦던 작업이었습니다. 이 작업은 고층빌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한 낙하산입니다. 계단으로 대피할 수밖에 없는 위험도와 아래층에 인원이 밀집될 경우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점, 동시에 에어매트에서 사다리차마저 이용할 수 없는 고층빌딩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뛰어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기왕이면 안전하게 뛰어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GPS를 이용한 거리측정과 내부의 풍력발전을 이용하여 안전한 거리에서 자동으로 낙하산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 내부에 포함되어있는 응급킷으로 구조요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치료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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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F 유니버셜 어워드 2010 수상작 - Cation Mark

콜라로 인한 장난으로 굉장한 위험에 빠진 적이 있어서 어떻게 고안하면 될까라는 생각으로 뒤집어 팠었던 작업입니다. 심장의 판막과 같은 구조를 이용하여 압력이 상승할 경우 뚜껑부분으로 붉은 표식이 등장하여 뚜껑을 열기 전에 주의를 준다는 개념입니다. 압력의 양에 따라 붉은 표식의 두께가 달라져 인식하기 쉽고 뚜껑을 눌러 순간적으로 기압을 제거하여 안전하게 뚜껑을 열수 있는 구조를 생각하기 위해 고심했었던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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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회 대한민국 산업디자인 전람회 수상작 - SAFE YOUR LIFE 

아직 갈고 닦고 있는 상태라 아이디어는 날것인 그대로이지만 뚜껑을 내리면 전력이 흐르고 그로인해 뚜껑 부분의 미라클 글래스의 색이 불투명하게 변하여 자외선을 차단시켜주고 아직 소독이 끝나지 않았음을 어필하는게 특징입니다. 소독이 끝나면 원래 불투명한 유리 부분이 드러나면서 사용할 수 있으며 변기내부를 보여줌으로써 사용자로 하여금 뚜껑이 내려가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나름 애착이 많은지라 다시금 손을 대려하고 있지만 2011 RED-DOT의 습격으로 아직까지 머릿속에 남아있는 작업입니다.

 

수상이력

2011 iF 컨셉 어워드 위너
2010 iF 컨셉 어워드 위너
2010 iF 유니버설 어워드 위너
2010 레드닷 컨셉 어워드 위너
2010 IDEA 어워드 파이널리스트
2010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 위너

2010 스파크 어워드 골드
2009 스파크 어워드 브론즈

외 국내공모전 14회 수상

 

4. 자신만의 디자인프로세스나 수상노하우가 있다면?
저의 디자인 프로세스는 담금질에 가깝습니다. 어떤 아이디어가 나타나면 매우 날것으로 던지는 편입니다. 거칠다고 하죠? 막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그것의 초창기 느낌을 계속해서 기억하고 꺼내어 모난 돌을 둥글게 깎아내는 작업을 오랫동안 가집니다. 수상노하우는 일종의 타이밍 승부라고 보실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모난 돌을 깎아내는 작업 중에 공모전이 떠오르면 그 공모전에 맞도록 다시 담금질을 시작합니다. 저의 경우는 완성에 가까운 순간에 공모전이 떠오르면 그에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빠른 시간 안에 디자인을 뒤바꾸기가 쉬워졌습니다. 그것이 바로 판넬의 힘이지요. 아무리 뛰어난 디자인이라도 그것을 보는 것이 어렵다면 이해시키기 어려운 법입니다. 시각적으로 완벽하지 않다면 판넬에 투자하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이때까지 얻은 노하우이기도 합니다.

 

5. 학과수업에 대한 만족도(혹은 KDM)
학교수업은 이 시기에 와서 느끼는 거지만 매우 중요하였습니다. 다만 맹목적인 신앙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는 자세만 있다면 학과수업은 절대 시간 낭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나름의 삐딱한 성격 덕에 고생하긴 했지만 나름의 실수와 고통을 겪게 하여 자체성장을 도와준 학과 수업에 무척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KDM(코리아 디자인 멤버쉽)은 저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콜로세움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1:1 맞짱이 아닌, 영화 글레디에이터 처럼 약한 다수가 모여 달려드는 전차를 향해 칼을 들이대는 그런 비장함 마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지방이라는 약점은 쉽게 가리기 힘든 약점입니다. 그런 약점을 계속해서 일깨워 주고 도전자라는 의식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3대 공모전을 다 얻었다고 해서 그것이 도전자의 이름을 없에 주지는 못함을 깨닫게 해주었고 난 항상 도전을 하는 남자임을 알게 해주는 교육의 콜로세움이었습니다.

 

6.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과 가장 어려웠던 점
날것의 아이디어를 얼마나 멋진 칼로 다듬을 수 있을까? 시간과의 싸움은 항상 두렵고도 힘든 존재입니다. 파고드는 성격이 있어서 구조해석 부분이나 내부에 대한 생각이 굳어지지 않으면 무척이나 불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도 그것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다보면, 외형이 알아서 나오기 때문에 내부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판넬에 대한 압박감이 더욱 커집니다. 내부에 대한 설명이 주가 되다보면 프로세스와 아이디어가 약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적절한 조율점을 찾는 것은 항상 고생하고 시간이 소비되는 부분입니다.

 

7. 현재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
레드닷 2011 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매우 야심찬 아이디어가 나왔다가 그 구조해석에 목을 매다 보니 시간이 무척 늦어져서 결국 스탠다드로 준비 중입니다. 지금 80% 정도 해석이 끝났는데 주변의 반응이 “이런 걸 생각하는 것을 보면 약간 싸이코같다.“ 하는 걸 보니 무척이나 완성이 기대됩니다. 좋은 소식으로 전해드리면 참 기쁠 것 같습니다.

 

8. 영향을 받은 디자이너
사실 2학년 때까지 내가 무슨 공모전이냐 라고 생각하고 다녔습니다. 공모전에 관심이 없었던 시기에 같은 동기였던 이호영군의 행동이 매우 자극이 되었습니다. 그의 실패 행렬에 저도 동참하게 되었고 그가 외국에 나간 후에 더욱 불이 올랐습니다. 다른 동기였던 최정주군이 합세하고 함께 작업한 결과 학교 내의 제품동아리 ID에서 첫 공모전 수상작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이 2명의 친구들은 디자인을 하는 것에 있어서 일종의 자극제이자 아이디어 발전소의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라이벌이라고 표현하기보다는 동업자에 가까운 친구들은 살아가는 동안 얻을 수 있었던 소중한 원동력입니다.

 

9.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디자인서적
제일 처음 디자인이라는 것의 철학에 눈을 뜨게 해준 책은 빅터 파파넥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 이었습니다. 사람에게 맞는 디자인보다 모든 사람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부분이 특히 맘에 들었었고 이윤적인 부분보다 공생을 생각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철학적인 면모에서 벗어나 서서히 나만의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만들어지기 위해 참고하였던 책이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심리’였습니다.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인지하고 인간의 기본적인 행위를 연구한다면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합당하고 어울리는 디자인을 얻어낼 수 있다는 것과, 가장 기본에 충실하다면 어떠한 특이한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창의적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맘에 와 닿았습니다. 정형화된 현 디자인사물에서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책이기도 하였습니다.

 

10. 어떤 기업에서 어떤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시나요?
예전에 서울로 인턴을 간 적이 있었는데 웅진에 근무 중이신 선배를 통해 디자인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곳은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백색가전의 몰락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말합니다. 정형화된 가전제품들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소외됨으로써 일종의 악세서리 또는 보관 상자에 불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러한 가전제품에 화면을 넣어서 대화하게끔 하는 멋진 놈은 아니지마는 적어도 계속 만지고 싶은, 옆에 두고 싶고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제품으로 백색가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11. 박영우에게 디자인이란?
가장 어려운 질문이네요. 항상 그때그때 디자인관이 바뀌는 걸 봐서는... 저에게 있어 디자인이란 마치 어항 속 금붕어처럼 얼마나 왔나 뒤돌아보면 광활한 대지가 보이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언제나 끝인 줄 알았던 그 순간이 다른 단계의 시작이 되는 것. 더 우스운 것은 다시 또 빌어터지도록 머리아픈 프로세스에 자료조사에 색감, 재질, 마감 등 수 십 번의 정신적 단순 노동을 마치 한 적 없다는 듯이 웃으면서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는 전율이 일 정도로 나 자신의 현실적응력이 강한 것 인지 내 디자인관의 발현인지 알기 어려운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디자인처럼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일도 몇 없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12. 앞으로의 계획
일단 레드닷 2011 에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취업 활동에도 열심히 정진하겠지요.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성 하나 만족 시키지 못하면서 어떻게 기업을 만족시키겠느냐. 여자친구는 만들었으니 이제 기업을 만족시킬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예비디자이너들 파이팅입니다. 저도 물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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