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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랙티브 디자이너로, 인터랙티브 아티스트로, 그리고 취미생활 뮤지션으로 뉴욕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한입니다. 반응하는 것들을 즐겨 만들며, 디지털을 아날로그와 섞어 요리하기를 좋아합니다. 어느 분이 저에 대해서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신 적이 있는데, 보통 개인 작업에서는 디자인, 프로그래밍, 촬영, 피지컬 컴퓨팅, 음악, 영상 등 이 모든 작업을 혼자 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지만, 회사 같은 조직에서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이름으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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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픽셀이라는 작품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우든 픽셀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부탁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살아있는 픽셀들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픽셀(Pixel)은 단어가 주는 느낌 그대로, 디지털적인 감성이며, 우든(Wooden), 즉 나무는 아날로그 감성을 가장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소재입니다. 디지털의 본질은 손으로 만져지지 않는 것이지만 피지컬한 소재로 바꾸어 손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아주 초창기 컴퓨터의 해상도인 8bit로 표현된 단색의 디지털 그래픽에서도 사람들은 ‘아날로그’ 감성을 느낍니다. ‘아날로그’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얘기하기도 하는 겁니다. WPD64 우든 픽셀 디스플레이 64는 가로 8개, 세로 8개, 총 64개의 픽셀이 나무라는 소재와 더불어 8bit 시절 픽셀 그래픽처럼 낮은 해상도로 아날로그를 표현하며, 제한된 픽셀 내에서 어떤 모양이든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입니다. 한 개의 픽셀에서는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없지만, 여러 개의 픽셀들이 모이면 형태를 이루고 성격을 가지며, 방향성과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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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재밌어야 합니다. 재미있는 것에 한정된 시간을 쓰고 싶습니다. 디자인, 테크놀러지 그리고 사람 사이의 즐거운 영역을 늘 바라봅니다. 사람을 즐겁게 하는 디자인, 사람에게 즐겁게 반응하는 테크놀러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그리고 디지털이 디스플레이 안에 갇혀 있지 않도록, 디스플레이를 벗어나 우리가 살아가는 피지컬 세상으로 끄집어냅니다. 사람의 오감을 통해 공감각적으로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합니다. 한가지 또 중요한 것은, 작업 전후 내내, 저는 아이들의 피드백을 종종 들으며 작업물로 놀게 합니다. 척박한 황무지에서도 재미를 만들 줄 아는 능력이 우리들의 아이들에게 있음을 믿습니다. 어른들은 잃어버린, 그들의 타고난 재미를 배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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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업무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일하는 푸쉬(Push)라는 회사는 업무시간이 독특합니다. 회사라는 피지컬한 건물 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든 각자의 공간에서 일합니다. 물론 정식으로 월급을 받는 정직원들입니다. 공간의 선택이 자유로워지므로 잘 사용하면 업무시간 자체가 상당히 크리에티브 해 집니다. 좋아하는 공간들이 몇 있는데, 가깝게는 집 거실의 긴 나무 테이블이나 집 뒤편 조그만 테이블, 그리고 요즘처럼 날씨가 좀 따뜻해진 때에는 공원이나 카페 딸린 서점에서 일하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쇼나 음악이나 영화나 전시회나 길거리를 오가면서도 많은 영감을 얻지만, 서점은 모든 흥미로운 것들의 집합체여서 제겐 가장 즐거운 놀이터입니다. 업무시간 외에는 생각하고 있던 개인적인 여러 프로젝트를 조금씩이라도 실행에 옮기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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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작업을 하셨는데 그중 애착이 가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HanLee.com에 있는 이런 저런 작업물 중에 특별한 긴말이 없는 Xound Ripples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소리가 퍼져나가는 것을 귀로 느끼고 눈으로도 느낄 수 있도록 한 라이브 퍼포먼스입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있었던 The Crowded Festival이라는 행사에서 한 인터랙티브 연주 퍼포먼스인데, 현장을 직접 보지 못한 채, 곡을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하고 사운드 디자인을 하고 전체적인 계획을 짜느라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었습니다. 계획이 여러 번 수정됐지만, 덕분에 더 꼼꼼하고 명확하게 준비하게 됐고, 물론 아쉬움은 있지만, 다행히 도움 주셨던 분들이 계셔서 현장에서도 조화롭게 이루어졌고 나름 심취해서 즐겁게 연주했던 기억 때문인지 애착이 가네요.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세계문자심포지아 2014에서 첼리스트 성승한씨와 작업한 씨사운드(C:Sound)라는 작품도 고민과 정성을 부은터라 자주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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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들이 디자이너 이한하면 이것만은 떠올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자인의 본질, 문제를 잘 해결하는 사람. 그리고 사람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작품을 만드는 사람. 재밌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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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막으로 이한 디자이너가 꿈꾸는 비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여러 개인적인 아트 작업들이 상업적으로도 잘 세워지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사회에 공헌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놀이 공간을 만드는 것에 대한 꿈이 있습니다. 사실 다른 것 보다, 제 생명이 다할 때까지 열정적으로 행복하게 이 일을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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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디자인소리 미디어 콘텐츠팀 지연서
문의_070-7740-4445, info@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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