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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디자이너 박세환입니다. 한동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삼성전자에서 8년 정도 일한 뒤, 조금 늦은 나이에 뉴욕 대학교로 유학을 와서 ITP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졸업 후에 SAP 컴퍼니에서 약 3년간 근무를 하다가 지금은 이베이에서 UX 디자인 리드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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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회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나 노하우.

 

실리콘 밸리에서 첫 회사로 다녔던 SAP에서의 3년 정도가 지나고, 또 다른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꿈꾸던 시기에 대략 다섯 군데 정도의 회사를 지원했었습니다. 당시에 이베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역할'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다른 회사들의 팀들도 훌륭한 곳이었습니다만, 지금 일하고 있는 Payment team만큼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곳이 없었습니다. 저의 작은 디자인 개선이 사용자의 만족과 비즈니스 이익에 직결된다고 하니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회사들도 동시에 인터뷰를 하다 보니 의도하지 않게 여러 가지를 비교하게 되었는데,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인터뷰 중에 만났던 사람들의 태도와 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마지막까지 같이 고민을 하던 회사의 도도했던 태도와는 다르게, 지금 다니는 곳의 사람들은 저의 가치를 좀 더 인정해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오퍼레터(Offer Letter)를 받고 2주 넘게 고민을 하자, 임원(VP : Vice President)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팀의 비전과 그 안에서의 저의 역할에 대해 확고한 그림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결국 적극적으로 저에 대한 가치를 존중해주는 태도를 보여주는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커져서 이베이로 이직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취업과 이직에 대한 노하우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회사에서 다른 사람들을 뽑을 때 여러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을 뽑을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마찬가지로 제가 다른 회사에 인터뷰 보러 갈 때 그 회사의 인터뷰어들이 저를 판단하게 될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입니다. 아직 사람을 뽑은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상의 인터뷰로 다른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해보고 인터뷰 질문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질문으로부터 출발해서 하나씩 스스로 답을 만들어가면 의외로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큰 방향을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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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

 

10년 넘게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제가 석사과정 중에 듣던 한 수업이 가장 큰 성과로 기억에 남습니다. 팀 프로젝트로 한 학기 동안 리서치를 바탕으로 인터렉티브 미디어를 기획하고 제작하여 학기의 마지막 주에 전시하는 수업이었는데, 저를 포함해서 4명이 한 팀이었습니다. 두 명의 미국인이 아무래도 언어적인 표현에 능통하다 보니 4명이 함께 회의하더라도 그 둘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그 둘이서 결정하는 내용을 보면 아이디어가 제한적이고, 더 잘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다음 팀 미팅을 하러 가기 전에, 제가 나름대로 프로젝트에 대해서 아이디어도 준비하고, 팀원 각자의 역할과 프로젝트의 일정 등을 미리 계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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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팅에서 준비한 내용을 처음에는 제가 좀 소극적으로 이야기했었는데, 걱정과는 다르게 팀원들이 제 아이디어와 여러 가지 계획들에 대해서 고개를 끄덕여주며 '좋은데? 저대로 해보자'라는 의견이 형성되었습니다. 결국에는 제가 한 학기 동안 팀의 리더격이 되어서 프로젝트를 이끌게 되었습니다. 과제의 결과도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이후에는 구글에서 주최하는 전시 행사에 초청되어서 저희 팀이 만든 성과를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도 있었습니다. 유학 시절 내내 언어적인 한계,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늘 따라왔지만, 이를 넘어설 수 있는 나만의 경험과 능력이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고, 그때 이후로부터는 어떤 프로젝트이든지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장점을 발견하고 드러낼 방법을 계속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실리콘 밸리에서의 첫 직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한국에서 계속 지내왔고 한국 회사에서의 8년 정도의 경력이 있던 터라, 저는 이미 한국 직장인의 마인드로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주어진 일은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 자신이 있었으나, 이곳에는 애초에 '주어진 일'이라는 것이 없다는 것에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시니어급에게 기대하는 역할은 주어진 일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일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고, 비즈니스에 이익을 만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초반 1년 정도는 어떤 식으로 일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쉽게 잡지 못해서 맘이 무척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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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면접 및 동료, 복지 등 귀사의 기업문화를 들려주세요.

 

이곳의 실리콘 밸리에 있는 대부분의 회사가 자유분방한 기업문화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업무와 관련하여 무한책임이 따라붙는 것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베이에서 내세울 만한 복지가 있는데 '안식월 제도'입니다. 입사 후 5년을 일하게 되면 기존의 휴가와는 별도로 한 달간의 유급휴가가 주어지는 제도입니다. 저희 팀의 많은 사람이 이미 안식월+휴가를 사용해서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두 달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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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먼저 디자이너로서 사회생활을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주제넘게 조언이라기보다는, 제가 10년 넘게 한국과 미국에서 일해오면서 공통으로 중요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간단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Be Fresh.

입사 후 첫 1~2년은 아주 중요합니다. 회사에 여러분들의 신선한 시각과 생각을 불어넣을 수 있는 소중한 기간입니다. 오래된 회사의 문제점들을 모든 것을 발견하고 개선할 수 있고,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대해 더 나은 혁신에 도전할 좋은 기회입니다. 그러는 중에 분명 회사의 누군가는 여러분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에이 그거 우리도 해봤는데 안 되는 거야'라는 말로 여러분들의 생각을 멈추게 만들 때가 올 겁니다. 하지만 그 시기에 절대 낙담하지 마시고, 옳다고 생각한다면 함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모으고 힘을 합쳐서 무언가에 기여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달착륙을 했던 아폴로 11 우주선을 설계하고 만들었던 엔지니어들의 평균나이가 28세였습니다. 여러분들이 회사의 시스템과 문화에 익숙해지기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여러분들의 시각과 의견이 가장 날카로운 시기에 어떤 프로젝트든지 여러분들의 열정을 드러내시기 바랍니다.

 

Keep Learning.

제가 한국에서부터 회사에 다니면서 주중과 주말에 틈틈이 학원도 다니고 여러 수업에 참여할 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바쁠 텐데 대단하다' 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을 대단하다고 여긴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 가서 다시 더 높은 수준의 학문을 공부하듯이, 대학교 졸업 후에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는 더 높은 수준의 공부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입사 후에 연차만 쌓이는 직장인이 되지 마시고, 끊임없이 자신의 목표에 따라 자기계발을 하는 디자이너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Define Your Best Role.

이어달리기 경주를 할 때는 각각 역할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선수들을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반에 스타트가 좋은 친구, 지구력이 좋은 친구, 막판 스퍼트가 좋은 친구들을 고르면서 최고의 팀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직장생활도 긴 달리기 경주라고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회사라는 커다란 팀 안에서 어떤 역할에 어울릴 것인지 여러 가지 역할들을 경험해보면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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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사람, 교육, 문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지금은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며 실무에서 디자인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제품을 직접 디자인하기보다는 위 세 가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그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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