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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는 22살 정황하입니다. 저는 스캐드 미술 대학교(SCAD University)에서 UX 디자인 전공 1기로 졸업하고 올해 1월부터 에어비앤비 Experience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전엔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HQ, 마이크로소프트 베이징 연구센터, 광고에이전시 등 다양한 인턴 경험과 프리랜서로 프로젝트를 하면서 경험을 쌓아왔고, 현재는 학생을 위한 비공식 멘토로서 1:1 팟캐스트나 유튜브 게스트 출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턴십 어드바이스를 제공하고 있고, 그 외 포트폴리오 리뷰라든지 인터뷰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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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

 

제가 일하고 있는 에어비앤비가 제 꿈의 직장이었습니다. 회사의 미션이 저의 개인적인 미션과 동일한 부분이 많았지만, 그 당시에는 에어비앤비 디자인 인턴십 자체가 없었고, 주로 시니어 디자이너들만 뽑는 채용방식을 알게 되었을 때는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계속해서 에어비앤비 리디자인 케이스 스터디라던가 여행 애플리케이션 등 '언젠간 보여줄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아갔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디자인 인턴십을 오픈해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제 모토는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다른 모든 것이 뒤따를 것이다' 입니다. 인턴십이 있기 전부터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대한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턴십 3개월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리턴 오퍼를 받아 정직원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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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회사에 취업하게 된 계기나 노하우.

 

인턴십이 끝나고 에어비앤비에서 리턴오퍼가 온 뒤에도 제가 가질 수 있는 옵션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제 관심 안에 있는 회사들은 인터뷰와 면접을 끝까지 봤었습니다. 그리고 제 앞에 놓인 선택지를 보면서 에어비앤비를 고른 이유는 '배움'과 '성장'을 기준으로 포커스를 맞추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 상품이 성장하면서 중국 시장에 투자하게 됐는데, 중국 시장과 사람들의 가치관, 문화나 제품 소비 습관 그리고 기대치가 너무나 다르다 보니, 2017년에 중국 시장에 맞는 새로운 로컬라이즈 프로덕트 팀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 팀에서 일하면 디자인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 언어, 중국 시장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배울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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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 

 

처음에 팀에 들어왔을 때는 신규 팀이다 보니 어떠한 체계도 없었고 프로젝트 매니저, 로드맵 또한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도 상당했지만, 저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나는 주니어 디자이너인데 내가 나서서 리드를 해도 될까?'라는 의구심이었습니다. '나는 주니어니까 나의 책임도 아니고 나의 책무도 아니야' 이런 마인드보다는 저의 직급이나 경력으로 내가 하면 민폐지 아닐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이나 발전이 되지 않는 팀에게 실망감이 커져만 갈 때쯤 저의 멘토가 저에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 있고, 아무도 하고 있지 않다면, 네가 해"라는 조언에 용기를 얻어 저의 업무를 재정의하고 팀의 성장과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위해 누구에게도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했습니다. 당연히, 프로젝트 매니저보다 프로덕트 기획서나 타임라인 관리를 하는 게 많이 부족하고 완벽하지 않지만, 팀원들도 저의 이런 에너지와 리더십을 칭찬해주고 도움을 줄 수 있는 팀원으로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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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비앤비만의 기업문화를 들려주세요.

 

3년 전만 해도 인터뷰는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디자인을 설득해야 하고 옳은 답을 내야 한다고 알고 있어서, 포트폴리오에 있는 디자인 디테일이나 인터뷰 예상 문제 등 하나하나 다 외우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수십번의 인터뷰를 경험하고 나서 느끼는 것은 주니어 디자이너를 봤을 때, 내가 신입을 뽑는다면 디자인의 "완벽함"을 추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그 누구 보다 특출나지 않고서야 포트폴리오 하나로 뽑히는 케이스는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하드 디자인 스킬을 파운데이션으로 있어야 하지만, 디자인 하드 스킬 만큼 많이 보는 거는 그 사람이 성장할 수 있는 소프트 스킬들을 많이 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태도, 열정, 등등 사람의 캐릭터와 인격을 반영해 나만의 스토리로 유니크함을 보여준다든지. '난 이런 사람이야, 아직 배울 게 많은데, 이 부분은 완전 탤런트가 있지!'라는 마인드로 면접을 본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을 예쁘게 패키징해서 내세우는 관점으로 나 자체를 인정해주고 믿어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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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에어비앤비에서 디자이너의 역할은?

 

디자이너로서 만들 수 있는 임팩트는 어마어마할 것 같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디자인 프로세스를 통해 팀 전체의 문화나 팀원들이 일하는 가치와 뿌듯함을 더 해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매력적이라 생각합니다. 나중에 느낀 거지만, 디자인을 0->1을 만들어서 리뷰하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 콘텐츠, 피엠의 의견을 처음부터 반영해 '내' 디자인이 아닌, '우리의' 디자인으로 소통하고 피드백 주는 방식을 통해 일했을 때 더욱더 좋은 프로세스라고 느꼈습니다. 기본적으로 디자이너들은 공감과 커뮤니케이션에 뛰어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슈퍼파워로 팀과 팀메이트 사이에서 에너자이저로 활동한다면 스스로 뿌듯할 거 같습니다.

 

 

 

Q.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가요?

 

지금 이 시대에 디자이너로 살아가면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정말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지금까지 배웠던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공감 능력, 디테일, 색감 등 지금도 매일 배우는 중입니다. 언젠가 이 능력을 활용해, 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이 아닌 '정황하'로 제가 사랑하는 일을 꾸미고 싶습니다. 지금 하는 것들이 나중을 위한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지금 보이는 기회들을 잡으며 방향을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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