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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컨설팅 회사 '에그플랜트팩토리' 이지윤 대표 인터뷰 >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및 가지공장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브랜드 컨설팅 회사인 에그플랜트팩토리를 7년째 운영하고 있는 이지윤입니다. 에그플랜트팩토리는 가지공장이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져 있으며, 가지공장은 브랜드 창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회사입니다. 창업가와 같은 선상에서 기업의 철학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브랜드 전략을 바탕으로 그래픽 디자인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제안합니다. 혹은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와 제품만 있다면 어떤 브랜드로 고객과 소통할지에 대한 브랜딩의 A부터 Z까지 함께 고민하는 회사입니다.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에 열광하며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회사가 아닌 투자자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바라보고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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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지공장에서는 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나요?

건축가인 남편과 함께 회사를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공간이 들어가는 브랜딩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의 브랜드 컨설팅 회사가 브랜드 전략과 디자인까지 담당하는데 비해, 저희는 실제 고객 접점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 경험이 발생하는 공간까지 기획하고 디자인하는데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외식업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하고 있고, 최근에는 사옥 건축설계 프로젝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5평짜리 쥬스바도 브랜딩하지만, 대형 복합문화시설의 엠디 구성부터 설계까지 다루는 등 프로젝트의 폭이 굉장히 다양하고 넓은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최근 오프라인 쪽 불경기가 깊어지면서 뷰티, 건강기능식품과 같은 제품 쪽 일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워낙 한동안 K뷰티 스타트업이 많았고, 파파레서피나 브이티코스메틱처럼 크게 성장한 회사들과 초반부터 함께 작업했던 것들이 이슈가 되어서이기도 합니다. 또한 가지공장의 자회사인 "분코"를 운영하면서 쌓인 노하우가 많아, 뷰티 창업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저희 회사에 문의를 했을 정도로 코스메틱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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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그플랜트팩토리의 자회사 '분코' >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작은 규모의 외식업 프로젝트를 좋아합니다. 숭의가든의 경우 인천에서 오랫동안 큰 규모의 가든형 고깃집을 하시다가, 물려받으신 아드님이 저희와 함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세컨드 브랜드들을 런칭한 케이스입니다. 현재는 일상별식, 숭의족발, 숭의면옥, 호호족발 등 다양하게 브랜드를 확장했고, 마켓컬리와 같은 곳에 HMR 푸드로도 입점하여 있습니다. 이렇게 역사와 전통이 있지만, 브랜드화가 되지 못했던 케이스들을 발굴해 함께 성장해나갈 때 가장 만족도가 큽니다.

 

저희 가지공장은 잘 알려진 대기업 프로젝트보다는 작지만 알찬 스몰 비즈니스 혹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프로젝트가 많습니다. 프로젝트 하나를 컨설팅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브랜드 개발부터 기획, 디자인, 마케팅까지 비즈니스를 사업화하고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함께 하는 공동 창업가로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Q. 현재 회사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의상 디자인으로 학사 공부를 했고, 첫 커리어는 트렌드 회사의 연구원이었습니다. 그러다 브랜드의 패션정보실로 옮겨 인하우스로 일을 하였고, 마케팅팀과 협업할 기회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팀으로 커리어를 쌓아 왔습니다. 연구원으로 일할 당시 쏟아지는 정보가 비즈니스가 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게 안타까웠고, 마케터로 일할 당시에는 수박 겉핥기로 끝나는 브랜딩이 아쉬웠습니다. 그렇게 트렌드 컨설팅과 패션 마케팅을 하면서 누구보다 세상의 흐름에 민감하고 이를 비즈니스화 시키는 작업에 제가 소질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스타트업 붐이 불면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늘어나 개인적으로 도와주다가 회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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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7년 동안의 직장생활과 2년간 프리랜서 경험, 그리고 9년간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커리어에 있어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해보았다고 자부합니다. 월급쟁이와 프리랜서, 사장의 삶을 두루두루 경험했고, 각각의 커리어에서 늘 고민과 힘든 순간이 있었습니다. 직장인일 때에는 회사의 부품이 되어 움직이는 게 답답했고,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컸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고민의 시간보다 배움의 시간으로 채워나가며 해결했던 거 같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부터는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인데, 이 또한 제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 생각하며 고민보다는 실행하는 데 초점을 뒀습니다. 천성적으로 성격이 낙천적이고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단점이자 장점이 있어 고민보다는 빠른 실행을 잘하는 편입니다.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편이어서 안 하고 후회하기보다는 하고 후회하는 편을 선택하는 스타일입니다. 사회생활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가끔 해결방안을 물어볼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하는 조언은 마음 가는 대로 일단 하고 나중에 후회하라고 합니다. 고민하는 시간보다 하고 후회하고 새로운 걸 다시 하는데 가끔은 더 빠를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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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지공장의 기업 문화는 어떤가요?

저희 회사는 아무래도 스튜디오 규모이다 보니 굉장히 자유롭고 가족적인 분위기입니다. 사무실도 주택을 개조해서 강아지와 함께 출퇴근하고 점심도 직접 사무실에서 조리할 정도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때로는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해야 하는 업종이다 보니 시스템을 두기보다는 자유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디자인 업종의 특성상 야근을 하긴 하지만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며, 휴가도 1년에 20일 정도 되고 1년에 한 번 4~5일 정도 해외 워크숍도 갑니다. 잘 먹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대표를 둔 덕에 곳간은 늘 넉넉하게 채워두고, 맛있는 음식을 시장조사차 먹으러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채용에 대한 기준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브랜드 전략팀의 경우는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분석 능력,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를 높게 보는 편이며, 이는 면접 때 질문을 통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픽 디자인팀의 경우는 무조건 포트폴리오만 보고 판단하며, 포트폴리오에 개인 프로젝트가 얼마나 많은지, BI 프로젝트를 유심히 보고 손을 사용한 디자인을 얼마나 잘하는지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공간 디자인팀도 포트폴리오를 보고 판단하지만, 건축 기반의 공간 디자인을 하는 회사이다 보니 설계사무소 출신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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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디자이너로서 귀사에서 일 잘하는 법, 귀사의 인재상!

예쁜 디자인을 하는 사람보다는 전략적인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선호하며, 본인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시장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을 뽑아내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이는 제가 원하는 인재상이기도 합니다. Y 배너 하나를 디자인하더라도 그냥 예쁜 디자인과 폰트의 사이즈와 어떤 위치에 어떤 문구를 넣었을 때 길을 지나가던 소비자를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할 수 있는지 연구한 디자인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 직원이 돌아가며 트렌드 인사이트라는 발표를 하는데, 시장의 흐름을 읽고 앞으로 어떻게 비즈니스에 변화가 올지 인사이트를 내는 훈련 과정의 하나입니다. 디자이너들도 참여하며, 주제는 사회, 정치, 경제, 문화, 기술에 걸쳐 굉장히 다양합니다. 이러한 훈련을 하는 이유도 모두 컴퓨터 화면에서만 볼 수 있는 컨셉 디자인이 아닌, 시장에 작동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함입니다

 

 

Q. 취업을 앞두거나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앞에도 언급했던 부분인데, 고민은 기회만 놓치게 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가 나랑 맞는지, 이 업종이 나랑 맞는지는 경험하지 않고서는 절대 해답을 얻지 못합니다. 남들보다 빠르게 결정하고 빠르게 경험하고,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것을 시도하는 데 중요합니다. 휴학하거나 회사를 쉬면서 생각해보는 게 아니라, 뭐든 하다 보면 다른 길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혹은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면서 새로운 기회는 늘 찾아오는데,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고민보다는 실행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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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앞으로 평생직장은 없습니다. 하나의 직업으로 평생 살 수도 없고요. 회사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바로 본인의 브랜딩입니다. 회사도 본인의 브랜딩에 한 부분으로 봐야 하며, 이를 위해 회사를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 부품이 되기보다는 플랫폼이 되어 본인이 판을 짜고 멀티 플레이어가 되어야 100세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만 잘해서는 안 되며, 제품 기획부터 마케팅, 유통까지 알고 있어야 최고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아야 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예전에는 딱딱한 브랜드 전략이 바탕이 된 브랜드 컨설팅 회사와 그래픽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브랜드 디자인 회사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브랜드 컨설팅 회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또한 웹과 모바일에 특화된 브랜딩을 하는 곳들이 늘어나면서 UI/UX 디자이너들도 늘어났고, 공간과 가구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니즈 또한 증가하여 인테리어 전문 브랜드 컨설팅 회사도 늘어났습니다. 통합 브랜딩 회사이던, 더 세분화 되어있는 브랜딩 회사이던 예전보다 다이나믹해지고 클라이언트들의 선택 기회가 늘어난 것이 재미있는 현상인 거 같습니다.

 

가지공장은 그 안에서 브랜드 전략부터 네이밍, BI, 그래픽, 인테리어, 건축설계, 마케팅까지 브랜드 런칭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케어하며 컨설팅 회사가 아닌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파트너사가 되고 싶습니다. 단순히 디자인만 하는 회사가 아닌 투자자의 관점에서 브랜드를 바라보고 함께하며, 브랜드 인큐베이팅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걸맞게 실제 지분 투자를 통한 브랜드 개발이나 분코 외에 자체 사업을 더 확장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있는 클라이언트가 있다면 가지공장에서 브랜드의 A부터 Z까지 함께 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돕고 때로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브랜드를 키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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