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주식회사 오컴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용혁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전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홍익대학교 디자인전문대학원 IDAS에서 디자인학 박사 과정 중에 있습니다. 석사 과정에서 소비자행동과 심리학, 마케팅의 중심으로 공부했던 경험을 토대로 지금의 데이터 기반의 브랜딩과 디자인 방법론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고, 협업과 연구 분야 동시에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주제 역시도 AI를 통한 디자인 업무 적용에 대한 부분을 공부하고, 최근까지는 스타트업의 부대표로 활동하며 AI 채팅 서비스앱 개발과 디자인에 참여했습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윈저 글로벌의 리브랜드 디자인과 롯데면세점 X 노바디소세지 콜라보레이션 디자인, 그리고 부안지역의 내변산 양조장 브랜딩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을 이야기 해주세요.
제가 하는 일의 가장 큰 특징은, 2단계의 진행 프로그램입니다. 브랜딩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면 론칭까지의 전략과 컨셉으로 진행하는 1단계를 먼저 거치게 됩니다. 그리고 브랜드 성장을 위한 2단계인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죠. 일종의 월 구독과 같은 형태일 수 있는데 고객사와의 매출 추이 및 소비자의 반응 등을 공유하며, 브랜드의 궤도 설정을 하고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기 위함입니다. 브랜드 론칭 이후, 일정량의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구매자의 긍/부정에 대한 데이터와 새로운 디자인 출시 후의 트래픽 추이 등을 보며 디자인의 방향성을 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내변산 양조장이라는 전통주 브랜드가 저의 업무 방식을 가장 잘 설명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현재 판매 플랫폼에서의 매출 1위 순위를 유지하고 있죠. 카카오 선물하기 플랫폼에서 판매율을 유지하려면 썸네일 중심이 될 수 있는 디자인과 고객 연령에 맞춘 다양한 시도로, 일관된 인식이 자리 잡지 않게 매 시즌마다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집중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해석 외에도 데이터 기반의 반응을 토대로 진행하여 높은 성과를 유지하는 중입니다.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자신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들려주세요.
브랜딩 업무의 특성상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거나 전략 설정 후 디자인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융합적인 리서치 방법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학술연구자료에서 관련 지식과 정리된 자료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고, 두 번째로는 얻은 지식을 통해 빅데이터 리서치 및 CHAT GPT를 통한 중요 요소들을 도출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일반적으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경쟁사 등의 조사 및 비교표를 통하여 교차하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죠. 총 세 단계의 교차검증을 통하여 얻은 아이디어와 디자인 요소를 기반으로 브랜드 디자인을 구축하게 되면 전략, 브랜드 메시지, 키컬러, 엔드유저의 설정으로 목표 지향적인 브랜드 디자인을 축조할 수 있게 됩니다. 이에 따라 클라이언트의 설득이 용이해지고 전문가로서 프로젝트를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져갈 수 있어요. 저는 이 같은 방법론을 ‘DDD (DATA DRIVEN DESIGNING)’ 라고 명명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구하는 '디자인'의 의미와 방향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상업 디자인에 대한 정의를 하자면, 기업들의 브랜드를 시장 진입과 활성화가 가능하도록 돕는 대행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라는 직무는 마케팅과 디자인 구축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기반으로 고객사와의 계약 체결로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야 하는 책무가 있습니다. 때문에 그 과정에서 친절하게 전략 수립과 컨셉에 대한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브랜드를 위한 비용 절감 방법과 론칭 이후의 플랜에 대비가 있어야 하죠. 디자이너의 업무 중에는 필연적으로 고객을 설득하고, 나아가 소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 중요한 절차가 존재합니다. 설득에는 디자이너마다 각기 다른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저의 경우에는 객관적인 데이터 지표와 학술자료를 통해 설득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모니터 안에서의 주관적인 이미지를 납품하는 것으로만 디자인 업무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디자이너가 있는데, 이런 생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디자이너들의 낮은 임금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영감을 받거나 눈여겨보는 브랜드, 매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바야흐로 AI 시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생성 AI와 관련 정보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이지만, 실제 디자인 산업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직은 미지수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비추어 볼 때도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그것을 담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소비자들에게 설득이 되어야지 패러다임이 변하는데, 아직은 기술의 출현만 존재하는 기분입니다. 최근 AI를 담을 수 있는 한 브랜드를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는데, Humane사의 AI PIN입니다. 기존의 인터페이스에서 보이스 유저 인터페이스 (VUI)로의 전환, 사용자의 행동이 변화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담고 있는 브랜드로서 분명 큰 변화를 만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AI PIN은 기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터치 중심의 인터페이스에서 보이스 유저 인터페이스 (VUI)가 기본 축이 되며, 영상 피드백도 스크린에서 손바닥으로 대체되며 상당수의 기능을 AI 기능으로 의존하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디자인 산업도 새롭게 변화하는 하드웨어에 맞춰지며 커다란 흐름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기에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저는 디자인 업무를 서비스 전문직이라고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가 갖고 있는 예술적 재능 역시도 고객사의 브랜드에 맞춰 상황에 맞는 심미적 표현이 가능하여야 하고, 비즈니스적인 감각도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4년을 맞이하며 오컴스의 앞으로의 계획과 방향은 제가 서비스하고 있는 브랜드 관리 시스템을 플랫폼화로 구축하여 전국 서비스로 넓히는 것입니다. 그것이 20~30대의 인구 절감과 디자이너 직군 축소에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여,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포함한 브랜드 디자인 플랫폼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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