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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디자인 전문회사 피노(PINO)의 대표 박범호입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에서 산업디자인 제품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전문적인 디자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산업디자인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피노는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을 하며,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산업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피노는 포르투갈어로 ‘절정, 최고점’이라는 뜻으로, PINO의 ‘O’ 가운데 찍힌 원은 고정( · Pin)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저희는 제품의 심미성을 넘어 디자인된 유형의 결과물이 사용자의 감성에 어떻게 영향을 끼치며, 어떠한 경험으로 사용자에게 전달되는지 중점을 두고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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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art mobile X ray medical device >

 

 

 

가장 기억에 남는 대표 성과나 경험을 이야기 해주세요.

디자인하면서 기억이 남는 순간이라 하면 독일 MEDICA에 처음 다녀왔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코엑스보다 대략 6배 정도 큰 전시 규모가 압도적이었으며,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제 눈으로 보고 느낀다는 것이 인터넷과 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와 닿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MEDICA를 참관하며 사고와 시야를 넓히고, 신선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밑거름이 되었기에 다른 회사와 차별성을 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 처음으로 참여했던 K 디자인 어워드 출품작 ‘Smart Mobile X-ray’가 떠오르네요. 모두가 힘들었던 코로나 시기, 피노도 위기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하다가 디자인 어워드를 통해 객관적으로 회사의 실력을 증명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 시도라 ‘일단 해보자!’하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감사하게도 골드 위너를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여러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며 피노의 실력을 증명했고, 클라이언트 쪽에서도 어워드 수상에 관심을 주셔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경험이 앞으로 피노에 어떤 위기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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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V Air Sterilizer Virus care >

 

 

 

작업 과정이 궁금합니다. 피노만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들려주세요.

안타깝게도 요즘 신입 디자이너들은 스케치의 중요성을 많이 잊은 듯합니다. 저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이 탄탄할수록 최고의 결과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기본 스케치 단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피노의 첫 번째 디자인 미팅도 스케치로 이루어집니다. 저희와 처음 컨택하는 클라이언트들은 스케치 단계에서 초이스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스케치 시안은 모델링 시안에 비해 더 많고 다양한 방향성의 시안을 제시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피노와 여러 차례 디자인을 진행하다 보면 선뜻 먼저 스케치 단계에 관심을 갖고 좋은 의견을 내주시기도 합니다. 탄탄한 밑작업에 들이는 저희의 노력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오는지 느낄 수 있어 뿌듯할 때가 많아요.

 

물론 스케치 이전에, 저희는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 스튜디오이기 때문에 제품의 재질에서도 많은 고려를 해야 합니다. 무조건 예쁘고 아름답기만 한 디자인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의료기기 업체에서는 제작 비용과 사용성, 제작성에 맞지 않는 재질과 스타일은 그림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업체가 그렇겠지만 특히나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의료기기 인증에 맞추어 디자인되어야 하죠. 재질의 선택과 제품의 강도, 안전성, 그리고 사용자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생산성과 심미성을 잘 조율해서 디자인이 진행됩니다. 이러한 사항을 꼼꼼히 조사하여 앞선 요소에 대한 문제 인식과 상황 분석을 하게 되는데, 저희는 기본이 탄탄한 스케치 단계에서 불안전 요소를 제거하고 있습니다. 모델링과 렌더링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실수와 수정을 스케치 단계에서 최소화하여 디자인을 개선하게 되면 시간적으로도 단축할 수 있게 되어 빠른 시일 내 고객에게 완성된 3D Rendering으로 디자인을 전달해 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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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ngle RF needle >

 

 

 

프로젝트 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나, 커뮤니케이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가끔 Kick-off meeting에 가면 요구하시는 사항이 ‘아이폰스러운’, ‘애플스러운’ 디자인입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어떻게 만족시켜 드려야 할지 머릿속이 하얘지고 막막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다른 디자인 회사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해요. 이럴 땐 클라이언트가 아이폰의 심플함, 부드러움, 모던함 등 여러 가지 느낌 중에 어떤 포인트를 원하는 건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래퍼런스로 추구하는 이미지를 어림하거나, 대화를 통해 클라이언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끌어내고자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생각을 돌아보죠. 결국 ‘뭐뭐스럽게’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추이 할 수 있듯이 단어의 주체는 클라이언트이며, 클라이언트의 의식을 혁신하는 디자인의 중심에는 사용자가 있습니다. 사용자에게 편안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거나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디자인은 클라이언트의 마음도 끌어올 수 있죠. 사용자의 환경과 경험, 감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본에 충실한 피노의 디자인 스타일로 함께 초점을 맞추어 그 의미를 보여준다면 클라이언트와 사용자 모두의 공감을 끌어낼 디자인을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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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구하는 '디자인'의 의미와 방향은 무엇인가요?

피노를 만들며 디자인으로 추구하는 것들을 ‘P.I.N.O’ 속에 담아보았는데요. Promise(약속), Improve(향상), Necessity(필요), Opportunity(기회) 이렇게 네 가지에 제가 추구하는 디자인의 가치가 담겨있습니다. 누구든 어디서든 Identity 디자인 요소를 구축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디자인을 추구하고, 이것에 대한 조사 및 분석, 문제 정의를 하여 컨셉과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 경험 및 마음을 움직이는 심미성과 실용적 감성, 생산성에 대한 요소를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더욱 ‘향상된’ 결과물로써 다시 오지 않을 ‘기회’에 디자인을 증명해 보일 수 있도록 ‘약속’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의 과정을 가장 기본에 충실한 피노의 디자인 스타일과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특성을 조화롭게 녹여내 새로운 Identity를 창출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단순하게 제품의 기능적 속성이나 본질적인 경험만을 보고 디자인하는 것보다 사용자와 주변 환경의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며, 현실적인 고정관념이나 선입견을 없애고 사용자와 클라이언트의 사고를 전환해 필요를 충족시키고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을 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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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감을 받거나 눈여겨보는 브랜드, 매체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제품 라인은 아니지만 현대 제네시스를 보고 있으면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잘 알려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네시스의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의 큰 컨셉 안에서 제네시스 상징인 두 줄의 헤드램프는 외형의 심미성과 전반적인 아이덴티티로써 하나의 하모니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완벽한 디자인 스타일을 표현하면서 하나하나의 요소마저 고급스러움을 자아낸 것을 보면 저희도 의료기기 디자인 부분에서 제품 하나하나 고유의 성격을 가진 디자인과 피노의 스타일을 적용하여 각 클라이언트만의 identity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중소 의료기기 제조회사에서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용자에게서 요구되는 사항과 생산성을 기준으로 삼아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존의 문제 해결에 대한 방향을 좀 더 사용자들의 경험과 심미성 및 사용성의 평가, 기능성, 경제성에 효율적으로 접근을 하여 디자인을 잘 분석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끌어낸다면 그동안 의료기기에서 보지 못했던 좋은 디자인의 결과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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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대학원에 다닐 때 담당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Red Ocean과 Blue Ocean을 조합한 ‘Purple Ocean’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기존 제품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 차별화를 주거나 각기 다른 제품의 장점들을 접목하고 브랜드와 디자인 전략을 새롭게 한 제품들의 시장을 의미하죠. 이는 포화된 의료기기 디자인 시장(레드오션)이지만 아직도 다양한 분야의 의료기기 개발과 엔데믹으로 인하여 새로운 블루오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피노는 가장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 프로세스로 디자인을 진행하여 스타일에서 발상의 전환을 활용해 세심한 디테일을 살려 피노만의 스타일을 정립하고자 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집념으로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저희만의 디자인 요소를 융합한다면 새로운 보랏빛 바다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의료기기 디자인업계에서 Top이라 불릴 수는 없지만 본래 가진 저희의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철학으로 이루어진 장점들을 극대화하여 피노의 이름처럼 최상위의 의료기기 디자인 스튜디오를 목표로 하나의 비전을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독일에서 열린 2023 국제 의료기기 전시회 MEDICA를 참관하며 디자인 인사이트와 클라이언트를 얻었습니다. 이전에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의료기기 위주로 컨택했었는데, 이 기회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피노의 이름이 퍼지면 좋겠습니다. 피노는 사람들의 눈길뿐만 아니라 마음마저 가져올 수 있는 디자인으로, 사용자에게 더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매력적인 스타일로 눈을 휘어잡는 디자인도 좋지만, 마음을 끌어당기는 디자인이 오랜 시간 동안 제품을 아끼고 함께할 수 있게 만들죠. 사람들의 마음을 가져오기 위해 저희는 항상 기본에 충실한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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