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Ovviostudio는 한 해 동안 7~8번의 여행을 갑니다. 다양한 건축물, 예술 박물관 등을 방문하고 사진으로 기록해두죠. 여행과 경험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디자인을 창조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담고자 노력합니다. 오비오 스튜디오의 대표 Dennis는 인간 중심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취향, 사람의 편리성만을 고민합니다. 도전을 즐기는 데니스의 디자인 이야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비오 스튜디오의 디자인 디렉터이자 창립자인 데니스입니다. ‘Ovvio’라는 이름은 ‘명백한’이라는 의미로,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는 특정 디자인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명확하고 단순한 디자인을 추구합니다. 오비오는 순수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의 감정을 진실하게 표현하며, 자연의 본질적인 속성을 반영합니다. 공간의 선, 미학, 조화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용자의 생활 요구를 세심하게 고려해 혁신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통해 삶의 모든 공간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편안한 환경을 창출하고자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Harmony (K-DESIGN AWARD 2024 수상작) : 이 프로젝트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이 집에서 생활하는 부부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큰 관심이 있었고, 공간 구분, 선의 형태, 소재 및 조명에 대해 구체적인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딸을 기쁘게 해 줄 쾌활한 분위기의 집을 원했죠. 홍콩에서 그네가 있는 거실은 매우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우리는 이 재미있는 요소를 평온한 오아시스로 변형시켰습니다. 그네는 창가에 배치된 플랫폼에 설치되었으며, 숨겨진 수납 공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아한 아치형 벽이 개방감을 주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거실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네는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며, 곡선과 밝은 색조, 다양한 소재로 스파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침실과 욕실은 넉넉한 수납 공간을 연결해 공간의 넓이를 유지하며, 색상은 부드러운 톤과 따뜻한 나무 색조로 깊이를 더했습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짙은 녹색과 테라조 재료로 만든 아일랜드가 사용되어 색상의 연속성을 제공하고, 따뜻함과 시각적 통일감을 높였습니다. ‘불가능은 없다(Impossible/ I’m Possible)’이라는 네온 사인 또한 딸을 위해 디자인 했습니다. 이 네온 사인은 영감과 색감, 공간의 초점을 이루는 요소입니다.
그네 설치는 주거 공간 디자인에서 큰 도전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네 제작 시 어떤 것들을 고려했나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싶으면 대부분 공원이나 놀이터에 가야 합니다. 하지만 집주인은 딸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집 안에 그네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홍콩처럼 공간의 쓰임이 중요한 곳에서, 실내 그네는 큰 도전이었죠. 우리는 놀이적인 분위기를 디자인에 담아 아이에게 행복한 어린 시절을 선사하고자 했습니다. 물론 그네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안전이었어요. 예를 들어, 그네를 사용할 때 주변 물체와 충돌하지 않도록 하거나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거실 공간은 그네가 중심이 되는 특징적인 장소가 되었으며, 아치형 벽 뒤에는 휴식을 위한 공간을 설계해 가족이 자연광 속에서 몸과 마음을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비오 스튜디오는 인간 중심 디자인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의 요소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디자인을 예술로 여기며, 성공적인 디자인은 공간의 선, 미학, 전체적인 조화와 더불어 인간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생활 요구를 세심하게 고려하여, 혁신적인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삶의 모든 공간이 행복으로 가득 차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목표를 위해서는 단순히 공간 계획과 배치에 그치지 않고, 조명 위치, 재료 선택, 가구 및 색상 조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고객의 요구와 선호를 디자인에 반영하여 독특하고 개성 있는 실내 공간을 만드는 것은 필수 조건이죠. 디자이너는 미적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고, 공간의 실용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균형 잡힌 디자인을 고민해야 합니다. 미적 요소가 고객의 취향을 반영하면서도 실용성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조정이 필수입니다. 이를 위해 디자이너의 균형 잡힌 미적 감각과 결단이 중요하죠.
어떤 경험이 당신의 디자인 철학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해 주세요.
디자인 철학과 정체성에 가장 영향을 준 것은 저의 넓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공학 설계 회사에서 시작하여 실내 디자인으로 전환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는 넓은 시야에서 좀 더 세부적인 분야로 이동하는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히, 고객과의 경험을 통해 사고 방식을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의 오비오는 피상적인 디자인을 지양하며, 깊이와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작업을 지향합니다. 우리의 작업은 주제를 이해하고, 그 본질을 포착하며, 우리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입니다. 고객과의 관계가 핵심이자, 프로젝트 성공의 필수 요소입니다. 예를 들어, 하모니 프로젝트에서는 고객의 집을 디자인한 이후 그들의 오피스 공간까지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그들의 참여를 통해 고객의 요구와 비전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저의 디자인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고, 앞으로도 고객과의 깊은 소통을 통해 더 나은 공간을 창출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작업을 넘어, 사람들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디자인 트렌드나 이슈가 있나요?
최근 디자인 스타일은 점점 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보이는 북유럽과 일본풍이 결합된 재팬디(Japandi) 스타일 외에도 와비사비, 휘게(덴마크의 생활 방식), 라곰(스웨덴의 균형 철학) 스타일의 디자인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물론, 오비오 스튜디오도 현대적인 미니멀리즘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좋은 디자인이 특정 스타일에 얽매이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각 고객에게 적합한 표현 방식을 찾는 것이 우리의 핵심입니다. 홍콩의 주거 공간은 대체로 비슷한 모습이지만, 우리는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독특한 개성을 반영하여 차별화된 공간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소리 에디터 김보아 (sori@designsor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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