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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제대로 만든 제품을 통해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간다.’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브랜드에요. 가구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디자인, 제작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상품은 많아지고 있지만, 대부분 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낸 제품이고 손으로 천천히 제대로 만드는 제품은 점차 없어지는 것 같아요. 브라운핸즈는 ’천천히’ 만들어 오래 사용되는 제품을 통해, 삶이 편안해지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공간을 생각하며 작업하다 보니, 가구뿐 아니라 조명, 스위치, 손잡이, 선반 등 다양한 제품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간 안에서 눈길이 잘 가지 않는 부분들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스위치나 손잡이 같은 작은 부분을 통해 공간의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해요최근에는 브라운핸즈의 라이프스타일 제품들을 직접 체험하며 전시와 공연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브라운핸즈 쇼룸&카페’, 스테이 브랜드 ‘토리’와 함께 작업한 제주도 독채 펜션 ‘토리코티지X브라운핸즈’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과 공간을 넘나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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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핸즈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나요?

‘브라운핸즈’라는 이름은 아버지의 일하는 손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주셨는데 그렇게 일하시던 아버지의 손은 언제나 자연스럽게 짙은 갈색으로 변해있었습니다그 장난감들은 지금도 남아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힘이 되어줘요. 나무를 깍아서 만든 거북이, 연주가 되는 나무 기타 등 손쉽게 사주실 수도 있는 장난감을 직접 만들어 주신 이유를 나이를 먹으며 깨닫게 되었죠. 그런 것들은 조금은 거칠지만 따스한 사랑과 정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줍니다Brown’은 흙, 나무와 같은 자연 소재, 그리고 은은하게 때 묻은 오래된 시간을 의미하고, Hands’는 일, 정성과 같은 제작 과정, 그리고 손과 손이 만나 서로 돕는 협력을 의미합니다. 브라운핸즈라는 이름에는 이렇게 오래된 시간 속에서 살아있을 물건을 만드는 협력하여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카센터를 개조해 지금의 쇼룸과 카페의 터를 마련하셨는데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저희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1년이 넘게 장소를 물색했어요. 장소 선정에 대한 기준은 가능하면 오랜 세월을 통해 스토리가 잠재되어 있는 공간, 자연스러움과 의외성이 공존하는 지역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수동 옛 공장 터부터 서울 시내의 오래된 건물들은 거의 다 찾아본 것 같아요. 마침 도곡동에 자동차 정비소로 사용되던 건물이 수년째 방치된 채로 있었고 건물을 보자마자 ‘여기다’ 했어요공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도 최소한으로 다듬어간다는 느낌으로 기존 건물이 가지고 있는 요소들은 거의 그대로 살렸어요. 정비 차량이 드나들던 출입구와 주차라인, 외벽의 오래된 타일 등 기존 건물이 가진 정체성을 그대로 살렸죠. 한참 공사가 마무리되어 갈 때 공사의 관심을 보이시던 동네 어르신께 이제 거의 다 되었다고 하니까 저게 마무리된 것이 맞느냐고 놀라시더라고요. 오픈을 하고도 건물을 왜 짓다. 말았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도곡동은 단정하고 편안한 문화가 형성되어있는 동네 같아요. 저희는 그런 장소에 의외성을 주고 싶었어요. 도곡동과 카페는 익숙한 느낌이잖아요. 하지만 카페와 자동차 정비소는 의외의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단정한 정장만 입장이 가능한 파티에 청바지에 재킷을 입고 들어온 섹시남과 같은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브라운핸즈 쇼룸은 브라운핸즈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제품을 단순히 체험하는 것뿐 아니라 공연, 전시 등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브라운핸즈가 디자인하고 손으로 제작한 리빙 제품을 체험하는 리빙 숍, 인공첨가물이 없는 자연재료로 만든 식음료를 즐기는 카페, 디자인과 미술 분야의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 공연 등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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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핸즈의 가구들은 새것임에도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비결이 무엇인가요?

브라운핸즈는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시간 속에 살아있을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새것이 가진 반짝임보다는 오래 시간을 함께 할수록 더욱 편안해지는 그런 친구 같은 제품요. 그런 편안함을 느끼기 위해 제작 방식에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어요. 제품들은 흙 틀을 이용한 주물 방식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 주물이라는 오래된 제작 방식이 가진 편안한 느낌이 있는 거 같아요마감 과정에서도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을 통한 수 십 가지 방식을 비교하였어요. 심지어 한 달 간 땅속에 묻어 두기도 해보았지요. 이렇게 제작 방식과 마감에 들이는 시간과 정성이 따뜻한 느낌을 들게 해주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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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물 가구에 대해 조금은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주물은 금속을 녹여 틀에 부어 굳히는 방식을 말해요. 아주 오래된 제조 방식이죠. 주로 조각가들이 흙으로 만든 조각품을 오래도록 남기고 싶을 때 사용하던 방식이에요. 조각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도 주물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이죠.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고 견고하면서 반영구적인 특성 때문에 예술작품이나 고급 장식품에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공장에서 대량으로 찍어내는 제품과는 다르게 흙 주물 방식은 제품 하나를 생산할 때마다 반드시 흙 틀을 부숴야만 해요.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각기 제품마다 사람의 손맛과 자연스러운 흙의 질감이 살아있어요. 마치 프린터에서 출력하는 그림과 판화로 찍어내는 그림의 느낌이 다른 것과 같아요브라운핸즈의 모든 제품은 그런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부속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조립하여 제작됩니다. 많은 시간과 공이 들어가는 작업과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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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껏 출시된 제품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어떤 것인가요?

모든 제품들이 다 애착이 가지만 특히 처음 만들었던 테이블이 애착이 가네요. 브라운핸즈의 첫 제품이기도 하고 초기부터 많은 분께서 사랑해주신 테이블이에요.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미술관에서 전시도 되었고요. 테이블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금속끼리 접합하는 방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연결부에 천연가죽을 사용한 제품이에요. 아무래도 함께 했던 시간이 깊어진 만큼 애착이 커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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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브라운핸즈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브라운핸즈는 빠르고 쉽게 만들어지는 상품들 중의 하나로 남지 않고 시간 속에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그런 제품, 공간, 삶의 영역을 만들어 가고 싶어요. 천천히 만든다는 것은 단순히 공을 들인다는 것 이상을 의미해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고 배려하며 함께 걸어가는 것, 브라운핸즈가 지향하는 것은 표면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삶의 방식으로서의 브랜드가 되는 것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브라운핸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일상적 생활은 삶의 근본적인 에너지를 가진 예술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브라운핸즈 쇼룸&카페를 통해 예술가들의 전시를 지원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요. 자유롭고 의미 있는 전시를 만들기 위해 아무런 제한 없이 전시를 원하는 작가의 포트폴리오를 받고 있어요. 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숍의 형태로 운영이 되고 있긴 하지만, 미술에 관련된 전시뿐만 아닌 브라운핸즈와 연관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할 예정입니다앞으로 진행할 브라운핸즈의 프로젝트에 응원과 기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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