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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년 차 UX 디자이너 박진희입니다. 저는 ‘코스트코 가는 남자’라는 서비스로 창업을 하며 디자이너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멋모르고 시작한 창업의 길은 험난했지만, 커머스 운영, 물류 유통, SNS 마케팅을 몸으로 부딪쳐 가며 배웠습니다. 이후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티몬에서 '티몬 플러스'라는 CRM 솔루션의 UI 디자인을 맡게 되었습니다. 매장 POS와 태블릿, 모바일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다루며 멀티 플랫폼 생태계의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경험을 쌓았습니다. 티몬 플러스가 경쟁사로 매각되고, 약 1년간 어학연수를 다녀온 후 퍼블리라는 스타트업에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대표 프로젝트로는 퍼블리에서 만든 ‘커리어리’라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팀 빌딩 초기에 합류해 MVP 기획부터 출시까지 참여하였고, 이후에도 전반적인 운영 및 개선을 진행하였습니다. 사용자가 0명일 때부터 두 자릿수를 돌파하고 MAU가 2만이 넘을 때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제품을 궤도에 올리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애자일하게 제품을 만들었던 경험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적은 자원으로 빠르게 성공에 다가가는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뱅크샐러드의 금융쇼핑 전반의 경험을 담당하며 대출, 카드, 예·적금의 금융 상품을 중개하고 회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시니어 디자이너로 커리어 패스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주어진 일을 잘 끝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팀에 영향을 주는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것으로는 디자이너를 뽑는 실무 면접에 참여하고, 워크숍과 스터디를 열거나 주니어 디자이너의 매니저를 맡아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 등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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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스토리

UX/UI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들은 전공 개론 수업 덕분이었습니다. 제게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전환점이죠. 저희 학교는 제가 입학할 당시 디자인·영상학부로 시작해 2학년 때 5가지 전공으로 나눠지는 시스템을 갖고 있었습니다. 학부생들은 전공을 선택하기에 앞서 각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전공개론이라는 수업을 들어요. 영화에 빠져있던 저는 일찌감치 영상·영화전공을 찜해두고 영상 디자이너가 될 것이라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전공개론 수업에서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 차례에 180도 마음이 뒤바뀌게 된 것이죠.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 교수님은 UX/UI라는 개념을 설명하는 동시에 그 둘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제가 1학년이던 2010년은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갓 대한민국에 나왔을 때입니다. 저는 스마트폰은 없었지만, 아이폰의 전신으로 볼 수 있는 아이팟 터치를 갖고 있었는데요. 아이팟 터치를 처음 만지던 순간이 떠올랐습니다. 뭔가 분명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웠지만 왠지 모르게 편하고 생각대로 잘 움직인다는 느낌, 그때의 저는 단순히 아이팟 터치의 물리적 터치감이 좋아서 그런 줄로만 여겼습니다.

 

UX/UI의 개념을 알고 보니 아이팟터치를 사용하며 유독 편하다고 느낀 것이 디자인의 역할이었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물리적 버튼이 줄어든 대신 터치스크린이 전면으로 사용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디자인의 역할 또한 크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그전까지 디자인이란 인쇄, 편집 분야에 주로 사용되어 보기 좋게 잘 정리된 단일 화면을 이르는 말이었다면, 이제는 디지털 디바이스의 변화하는 화면 속에서 연속된 경험을 설계하는 것으로 그 개념이 확장된 것인데요. 그 속에서 디자인은 사용자의 감정을 읽고, 또한 감정을 불러일으킴으로써 행동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일을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동시에 저는 앞으로 UX/UI 분야가 뜨겠구나, 이 분야로 가면 돈을 벌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디지털미디어디자인전공을 선택하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UX/UI 디자이너로 살아 온 지금 그때의 선택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전공개론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아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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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전문성, 그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할만한 솔루션이 있다면?

저는 새로운 길에 도전하며, 개척해 나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사람들의 경험을 설계하는 디자이너인 만큼 다양한 경험을 가진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선택할 때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하게 도전해 왔습니다. 커머스, 콘텐츠, 핀테크 등 매번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디자이너로서 꾸준히 일정한 완성도의 결과물을 내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갖가지 상황 속에서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사용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seamless입니다. 'Good design is obvious. great design is transparent' Joe Sparano가 한 말이라고 알려진 이 말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가장 좋은 디자인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디자인이라는 말에 크게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정말로 잘 설계된 디자인은 눈에 띄는 군더더기 없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서, 길을 잃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는 길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제품 개발 측면에서는 효율성을 제1원칙으로 두고 일합니다. 효율성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들인 대가나 노력에 비하여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능이나 성질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적은 노력으로 큰 결과를 얻는 것이죠. 대개 스타트업은 늘 리소스 부족에 시달립니다. 장점으로 뒤집어 볼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이 바로 전통적인 대기업과 비교해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갖게 된 요인 중 하나기도 한데요. 적은 리소스로 꼭 필요한 일을 효과적으로 해냄으로써 같은 시간에 더 많은 결과를 만드는 일을 한 조직이 성공하는 것이죠.

 

더욱 정확히 말하면 효과적(effective)인 일을 효율적(efficient)으로 하는 것입니다. ‘피터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라는 책에서 드러커가 말했던 개념이기도 한데요. '효율'과 '효과'는 다르고 그 차이를 인식하는 것에서 '성과'는 시작된다고 합니다. '효율적인 것'은 주어진 어떤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고 '효과적인 것'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입니다. 효율적으로 한다는 것은 일정한 시간에 더 많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냐는 것인데요.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것은 '어떤 일을 하느냐’입니다. 가장 중요한 일, 제대로 된 일을 선택해서 해내어야 바로 효과적인 것이 되는 것이죠. 이렇게 효과적인 일을 선택해 효율적으로 해냄으로써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몇 개의 스타트업을 경험하다 보니 ‘성공 방정식이란 없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공 방정식이란 이렇게만 하면 무조건 성공한다는 의미입니다. 시장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트렌드도 고객의 마음도 못지않게 빠르게 변합니다. 같은 분야라 하더라도 시기가 언제냐에 따라 고객은 완전히 다른 제품을 원하기도 하죠. 무조건적인 성공 방정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에 가까워 질 수 있는 방법은 확률을 높이는 것입니다.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처럼 솔루션이라는 공을 쥐고 최대한 많이 던져보는 것이죠. 먹히는 방법인지, 아니면 아주 틀린 방법인지. 그렇게 점점 빠르게 정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으로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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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귀하의 미션이 궁금합니다.

계속해서 디자이너 박진희라는 사람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분투했던 경험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기록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무슨 생각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는지에 대해서요. 지금은 브런치(https://brunch.co.kr/@hijinnyjinny)에 글을 쓰고 있고요. 기회가 된다면 강연이나 영상으로도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기록을 남기고 싶은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제 경험이 다른 누군가에겐 토대가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어디서인지 확실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의 종착지가 누군가의 시작점이길 바란다.’라는 말을 듣고 큰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세대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다음 세대는 더 나은 곳에서 시작하여 더 많은 것을 남기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도 멋지고 따뜻해서요. 지금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도 과거와 현재의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준 지혜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저 또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제가 받은 도움에 대한 조금의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UX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경험을 이전보다 나아지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나아진 경험들이 쌓여 더 나은 삶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나아진 삶이 모이면 더 발전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UX 디자이너로서 더 나은 경험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던 경험을 기록으로 남겨두면 누군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겠죠. 제가 실수하느라 하지 못했던 그 시간에 다른 일, 더 중요한 일을 할 수 있고 그렇게 다음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한 발짝씩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기록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동질감을 주고 위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수많은 스타트업에서는 고군분투하는 디자이너가 많습니다. 세상은 성공보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표면으로 드러나는 것은 주로 성공한 경험들이죠. 부끄러운 얘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성공한 제품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저와 지금의 저는 분명 다른 사람입니다. 이전의 수많은 실패의 경험들이 저를 조금씩 나아지게 했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저의 실패 경험을 나눔으로써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나아갈 힘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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