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대학 시절 만나게 된 인연으로 네 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인쇄물 위주로 작업을 많이 하고 있지만, 전시, 브랜딩, 프로덕트 디자인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2014년 1월에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업물이 매우 많은 것 같아요.
네 명이 만들어 내는 작업물치고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이 만들 생각입니다. 작년에는 의뢰를 통한 일이 많았다면 올해부터는 전시나 자기 주도 작업 등과 같은 다양한 자가동력방식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대학 선후배 사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네 분이서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서울대학교에 ‘가타이포그래피’라는 유령동아리가 있었습니다. 졸업 후, 여러 동아리원 중에 어떤 사람은 유학을 가고 어떤 사람은 취업했습니다. 저희 네 명은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공동의 희망 사항을 갖고 있었고, 각자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줄 수 있다고 생각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이 어쩔 때는 선입견처럼 작용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다른 스튜디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사업 동료를 만났다는 것을 제외하고 그 사실에 대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학교에서와는 달리, 사회로 나와 같이 일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크게는 저희를 부르는 호칭이 달라진 것. 호칭이 달라지고 직함이 생기면서 학생 시절 없었던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로 인해 학교에서 받았던 것과는 다른 재미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직 학교생활을 통해 체득된 여러 습관이 남아있는 듯 한데, 그것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네 분이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갈등이 생길 때도 있을텐데, 그럴 땐 어떻게 해결하나요?
무엇인가 억지로 해결을 한다기보다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합니다. 갈등이 생겼다가도 자연스럽게 화합으로 돌아가는 일종의 자정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으면서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기저에 깔렸으면 일하면서 생기는 여러 갈등은 굉장히 사소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네 명이 최대한 오랜 시간 같이 일하기를 원하고 있기도 하기에 괜스레 갈등에 집중하는 것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1년 동안 했던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작업이 소상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각자만의 기억도 다르겠습니다만 공통으로 기억에 남는 작업은 아마 네 명이 모두 참여를 했던 ‘오픈 패키지’ 작업이나 ‘이사’, ‘포트폴리오 정리’ 정도가 될 것입니다. 주로 학창시절 다루었던 매체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방식을 찾고 도전을 하는 것이 유의미했다고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랏의 앞으로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저희도 많이 궁금합니다. 장밋빛 미래가 아니더라도 시궁창은 되지 말아야겠지요. 과거에는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면서 살았다면, 지금은 현재에 충실하겠다는 새롭지 못한 다짐을 해볼 뿐입니다. 그럼 좋은 미래가 찾아오겠지요. 다시 말해 거창한 최종 목표를 만들어 그것을 바라보고 달리는 것이 무의미해 보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억지로 하기보다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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