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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듀오톤의 공동대표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다영이라고 합니다. 어느덧 20년가량 디자인 필드에서 비주얼, UI, UX 디자이너로 일해 왔네요. 현재는 듀오톤이라고 하는 디지털 기반의 UX,UI 컨설팅 및 구축을 전문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를 창업하여 운영하고 있고, CIC로 디자이너를 위한 교육 브랜드 오픈패스를 런칭하기도 하였습니다. 듀오톤에서는 UX 리서치를 기반으로 한 UX 전략, 컨설팅 프로젝트와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를 주로 리드 하고 있는데요. 대표 프로젝트로는 아무래도 디자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들이 있을것 같아요. 라인 게임 플랫폼, 삼성 일렉트로닉의 P6. 닷컴. 현대 모터스의 CCS application 과 Infortainment 부문의 디자인 시스템을 함께 만들었고, 그 외에도 여러 좋은 브랜드, 서비스들과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현재의 위치에 오기까지,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스토리

2018년 듀오톤을 창업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창업 당시 저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공동창업자인 송병용 대표님은 네이버에 재직 중이셨는데, 잘 다니고 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갑자기 창업을 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의 만류도 심했고, 저희도 사실 한없이 불안하고 걱정되었던 것은 사실이에요. 안정된 직장에서 큰 과업의 일부가 되어 일하는 과정도 물론 의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고, 감사와 보람을 느끼는 순간도 많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늘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던 무기력감, 불안감, 갈증이 점점 스스로를 갉아먹는게 느껴져서 더 늦게전에. 이제는 결정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사실 전 무언가 새로운 영역과 역할에 끊임없이 도전 하며, 다양한 필드에서의 경험과 안목을 키우고 수많은 사용자들의 목소리들에 귀 기울이고 보다 나은 사용자 경험을 위해 고민하며 그 속에서 마주하게 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디자이너로서 개선하고, 해결하는 사람이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런 과정속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디자인 생태계에 건강하게 나누고 전파하여 디자이너들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고 늘 생각 해왔는데요. 제가 속해있던 회사들은 모두 감사하게도 너무 좋은 곳들 이었지만, 그러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특히나 보안이슈 등으로 서로의 지식과 경험을 나누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문화가 자리잡기가 어려운 환경 이었는데요. 그게 좀 많이 아쉬웠어요. 그렇게 시작된 질문이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의 나는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로서 다양한,

살아있는 경험과 지식을 쌓고 이것을 건강하게 나누는 삶을 살수 있을까?"

 

저에게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듀오톤, 그리고 오픈패스의 창업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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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의 전문성, 그리고 사회문제를 해결할만한 솔루션이 있다면?

지금은 인식이 많이 개선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디자이너라고 하면 이미 설계된 화면에 비쥬얼을 입히는 사람으로 역할을 한정짓는다거나 여러 디자이너들이 함께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지 않아 사소한 일에도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야 하는 일들이 큰 기업에 일하던 당시, 해외 에이젼시와 국내 에이젼시 모두가 함께 협업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때가 있었어요. 헌데 유난히 국내 에이젼시에는 단순 수행에 가까운 업무들이 많이 배정되곤 했었지요. 그 이유에 대해서 딱 정말 시키는 것만 한다 라는 불만섞인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기억해요.

 

하지만 제가 만나온, 수많은 디자이너들은 어느 누구도 주어진 화면을 그저 예쁘게 그리는 것에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절대로 주어진 것만 수동적으로 하려는 분들이 아니었고요. 만약 디자이너들이 프로젝트의 A to Z. 초기 리서치와 기획, 디자인, 프로토타이핑, 개발 커뮤니케이션까지 그 전과정을 알고 이해하고 있으며, 참여하여 의견을 낼 수 있다면 어떨까요? 또 그 과정속에서 신입이든 경력이든 누구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건강하게 소통하고 토론할 수 있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다면 과연 그래도 디자이너들이 수동적이고 다 기획된 화면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에만 연연 했을까요? 강력한 디자인 시스템이, 하다못해 스타일 가이드나 브랜드 가이드라도 제대로 정립되어 있었다면 과연 매 페이지 디자인 할때마다 이사람 저사람의 한마디 한마디에 휘둘리고 색상 하나를 수정 하느냐 수백장의 스크린을 뜯어 고치느냐 몇날몇일 꼬박 밤새우는 그런 일이 과연 생길까요? 저는 그렇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듀오톤을 창업했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조금 고집스럽게 유지하고 있는 문화중에는 '모든 디자이너들은 프로젝트의 A to Z를 함께하며 전 과정에 참여한다. 단지 전문영역과 경험에 따른 크고작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라는 것과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꼭 잘 정리된 디자인 시스템이나 스타일 가이드 빌드를 함께 병행한다 라는 것이 있어요. 특히 저는 유난히 디자인 시스템 프로젝트에 조금 집착하는 편인데, 그래서인지 듀오톤이 디자인 시스템에 많은 강점과 경험치를 가지고 있는 에이젼시 인 것도 사실이고요. '디자이너들의 참여 범위 확대, 좀더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의 확립' 저는 이런 것들이 디자이너들이 현재 겪고 있는 아쉬움들을 해결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솔루션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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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귀하의 미션이 궁금합니다.

UX 디자이너로 일해 오면서, 주변에서 정말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훌륭한 디자이너 분들을 많이 만나왔는데요. 이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어떤 '결' 같은 것이 있구나 하고 느낀적이 있어요. 좋은 UX 를 만든다는게 그에 필요한 어떤 학문적인 지식도, 테크니컬한 스킬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을 가져야 한다 라는게 기본에 깔려 있어야 하는데요. 제가 아는 훌륭한 UX 디자이너 대다수가 본인이 만드는 제품에 대해, 회사에 대해, 팀에 대해, 동료에 대해, 사용자에 대해 그런 관심과 애정이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단순하게 딱 내가 만드는 제품의 기능만 집중해서 사용자 인터뷰좀 하고 불편사항 찾아 개선하고. 이런게 아니라 애초에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몸에 베어 있는 그런 느낌?

 

UX 디자이너들이 정말 많이 수행하는 User 리서치 중에 In-depth interview 나 Eye tracking, Contextual inquiry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오랜기간 그렇게 사용자 분들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테스크에 푹 집중하다 보면 그게 몸에 남아 평소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시작은 우리 제품 사용자 분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이 분들이 처한 환경은 어떠한지. 우리 제품과의 접점은 어떤 맥락에서 형성되나? 어떤 부분이 불편한가? 어떤 부분에서 즐거움을 느끼나? 이런 부분들을 알기 위해 시작했던 관찰과 고민 이었지만, 어느순간 클라이언트나 협력사, 유관부서는 물론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 대해서도 되게 섬세하게 관찰하고 좋은 '협업의 경험'을 만들기 위해 애쓰게 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각자의 성향이 어떤지. 누가 뭘 잘하는지.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게 필요한지 등등.

 

그래서 조금은 거창하지만 한사람 한사람이 좋은 UX 디자이너가 되어, 좋은 사용자 경험을 만들기 위해 애쓰는 만큼 그런 UX 디자이너가 많아질수록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에 아주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 지기도 합니다. 저도 그런 멋진 UX 디자이너가 되어 약간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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