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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st Studio(이스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우하늘입니다. 이스트는 특정 분야의 전문가를 뜻하는 접미사 '-ist'의 의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가 디자인 의도에 더 적합한지, 가용 예산에서 어떤 제작 방식이 디자인을 더 잘 구현해줄 수 있을지 등 경험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에 대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전문가로서 기능하고 싶은 뜻을 담았습니다. 2006년 북디자인 프리랜서로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섰고, 그 후 1인 스튜디오로 활동하다가 2014년부터 이스트 스튜디오를 꾸려오고 있습니다. 기업, 예술, 전시, 행사 등을 위한 브랜드 경험과 그래픽을 10여 년간 디자인해 왔고 CJ대한통운, LG유플러스, 국립국악원, 국립현대미술관, 코엑스 등의 클라이언트와 함께했습니다. 일부 프로젝트는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Asia Design Prize 2022)' 수상과 더불어 몇몇 출판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아까비 Archi(ve)-B'라는 B컷 포스터만을 모은 전시를 기획・주최해 보는 등 작은 스튜디오로 살아남기 위한 여러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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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었던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세요.

'아까비 Archi(ve)-B' 전시입니다. 아까비 전시는 클라이언트 잡을 하면 필연적으로 생기게 되는 B안 포스터들을 모아 소개하는 소규모 프로젝트였습니다. 유명 기업과의 작업이나 수상 실적이 있는 프로젝트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상업적으로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들은 클라이언트 잡을 통해 탄생하는 작업물이기 때문에, 디자인 선택 과정에서 스튜디오만의 의지와 생각이 오롯이 담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선택되지 못한 시안들은 바로 공개하지 못한다는 계약 조건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애정을 가지고 작업했지만 오갈 데 없는 디자인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그동안 작업했던 디자인 중 사용하지 않게 된 B안들을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스튜디오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심을 보여주신 디자이너분들까지 총 14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고 B안 포스터 전시인만큼, 전시 홍보를 위한 포스터 역시도 B안을 함께 전시했습니다. 디자이너들 각자가 생각하는 B안에 대한 의미를 각 포스터를 통해 소개할 수 있는 기회였고, 자체 콘텐츠를 만들어서 다양한 디자이너들과 인연을 맺게 된 점도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기도 하고 기억에 남는데요. 2006년 11월 16일, 처음 프리랜서 제안을 받은 날짜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학창 시절 한 장르 소설 연재사이트의 게시판에 배너 디자인을 올리는 커뮤니티에서 취미 삼아 활동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배웠던 적이 없었기에 디자인은 엉망이었지만 소설의 팬심으로 100여 개가 넘는 배너를 올렸었죠. 그런데 한 출판사에서 단행본 디자인을 제안해 주셨고 그렇게 장르 소설 북디자인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와 비전공자라는 불리함에 부침이 많았지만, 호흡이 빠르고 직관적 이미지가 우선되는 장르 소설의 특성 덕에 운 좋게 버텼던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1인 스튜디오 창업으로 이어졌고 디자인적으로나 사업적으로 계속 부딪히면서 배워왔습니다. 요즘의 프로젝트들에 비해 일반적이지 않은 종류의 작업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이 지금 제 작업 스타일의 기반이 되었음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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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

결국 디자인은 서비스업입니다. 금전적인 부분이 걸린 거래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와 '약속한 바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게 지켜지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디자이너로서 살아남지 못했을 겁니다. 또한 최근 협업이나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점이 '책임감'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른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분들과 협업이 필요할 때가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유 없이 프로젝트 도중 일을 중지하거나 갑자기 연락 두절되는 경우가 있어 당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내부적으로 시간이 있는 상황이라면 다른 옵션을 통해 대응이 가능하겠지만, 기한이 촉박한 경우에는 클라이언트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 방안을 안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일을 마무리 지어야 하는 것도 필수겠지요. 협업 인력을 섭외하기로 결정하는 것도 디자이너의 몫이고 책임이기 때문에, 다음 프로젝트로 일이 연계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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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욕심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우리가 의도한 바에 가장 가깝게 '공간'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더 많이 진행하는 것을 단기적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관광 콘텐츠와 방문객 경험을 개선하는 지역적 규모의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에도 욕심이 있습니다. 최근, 자체 전시를 진행해 봤기 때문에 더 잘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요. 스튜디오 10주년 혹은 15주년 전시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논의도 나눠보고 있습니다. 일상의실천 전시와 같은 너무 대단한 비교 대상이 있다 보니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죠(웃음).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많은 작업물들을 꼼꼼하게 아카이빙하고 기록한 것에 많이 감탄했습니다.

 

그동안 전시 프로젝트나 디자인 클래스 오픈, 밋업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왔는데요. 상황에 맞는 필요성을 느끼고 대응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온라인 밋업이나 디자인 클래스를 통해 막연히 물어볼 곳이 없는 디자이너들을 돕고 싶었고, 제가 디자이너로서 중간 단계의 가이드라인 정도는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만나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자체 전시 같은 경우는 외부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알리고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어, 스튜디오의 생존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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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에서 엔데믹까지, 디자인 또는 마케팅 방향에서 달라진 점은?

코로나 시국에는 정말 어려운 시기였죠. 이 전에는 기존 클라이언트의 소개로 프로젝트를 이어온 게 전부였습니다. 작업이 좋으면 알아서 운영이 잘될 거라는 안일한 생각에 머물렀던 것인데요. 일이 끊기다시피 하면서부터 뒤늦게나마 스튜디오 인스타그램을 시작했고, 웹사이트와 포트폴리오 플랫폼 등  5-6개의 계정을 연계시켜 계속 업데이트 하다 보니 돌파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료 디자이너분들이나 지망생분들에게 자신의 작업물을 알리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엔데믹에 접어든 최근에는 그동안 꾸준히 아카이빙하고 노출시켰던 과정 덕분에 프로젝트 수주의 양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흐름을 탄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의 마케팅 방법은 개선될 여지가 있고, 꾸준히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쉬운 그래픽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누구나 따라 그릴 수 있는 그래픽'이라고 표현하는데, 클라이언트와 사용자 모두에게 잘 기억되는 디자인은 보기에도 쉬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하고 쉬운 그래픽이지만, 개성과 특징을 담아 변별력 있는 디자인이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디자인의 의도나 의미 역시 작업자가 쉽게 설명할 수 있고, 디자인을 보는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모든 그래픽이 단순할 수만은 없고, 모든 맥락이 한두 마디로 정리될 수는 없겠죠. 때문에 실제 작업 과정은 난해할 수 있겠지만 단순함과 난해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고민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몫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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