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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Very Joon Oh라는 디자인조직의 대표 오준식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디자인 필드에서 25년 동안 디자인을 해왔습니다. 이노디자인 기업소속 디자이너로 시작해서 현대카드, 아모레퍼시픽 등의 기업에서 총괄 디자이너 역할로 활동하며 프로젝트의 다양성에서 많은 경험을 축적하였습니다. 실질적인 전방 비즈니스를 경험해 보니, 비즈니스에서 디자인은 경계 없이 활용될 때 가장 강력한 지원 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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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이야기해 주세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아쉬움이 가장 컸던 프로젝트이자 저에게 남긴 교훈이 많았던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2022년 한국의 탑기업중 한곳에서 새로운 사옥을 건설하면서 베리준오에게 공간디자인 컨설팅을 의뢰하였습니다. 건축설계사, 시공사, 감리사까지 모두 선정되어 협업이 진행 중이었고 베리준오는 발주처 기업의 니즈에 의하여 마지막에 합류한 것이죠. 여러 기업의 소속 임원으로서 기업문화를 사옥의 디자인에 반영한 경험이 많았던 저로서는 업무 순서와 판단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본질을 찾고 해결의 흐름을 제시하고 새로운 세대 직원들과 경영진이 생각하는 사옥의 미래에 대한 서베이와 심층 인터뷰를 완성하는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웠으며 흥미진진하게 프로젝트를 가시화 해나갔어요.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가면서도 제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한 가지가 있었는데 프로젝트 진행 방식에 대한 사전협의였습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일수록 사전에 보고받고 의사결정에 기여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되면 진행 단계마다 사전 보고와 미팅이 너무 많아지게 되죠.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위해 쓰여야 할 시간이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소비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사전미팅에서 많은 분들이 한두 가지씩 의견을 제시하시는 경우입니다. 회사에서 중요한 주제일수록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것입니다. 일부 임원들의 경우 본인에게 불편한 이야기는 안건에서 빠지도록 주장하기도 했는데 이것이 점점 큰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프로젝트 자체는 기존 문제들을 해결하고 명확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성과가 있었지만, 위의 문제들로 아쉬움이 남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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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을 때의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회사 임직원의 관심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디자인이 잘 되었다는 뜻이고, 관심이 높아지면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요청과 의견이 조율만 잘 된다면요. 이것을 잘 조정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죠. 하지만 한가지 저의 조언을 첨부한다면, 약간은 느슨한 민주주의가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모든 의견에 균형을 지나치게 고려하다 보면 무색무취한 결론으로 가는 위험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양한 의견 중에서 확률적으로 최소 10% 정도는 핵심 가치가 등장합니다. 결국 디자이너가 의견을 잘 선별해 내는 능력이 있어야겠죠. 저에게는 아쉬움이 큰 경험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큰 규모의 사옥 신축 프로젝트에 공간디자인 컨설팅으로 연결이 되었기에, 이 전의 문제를 줄이려는 준비를 단단히 하고자 합니다. 

 

 

 

디자이너로서 포기하지 않는 원칙이 있다면?

“옳은 디자인을 한다.”입니다. 저의 명함에도 인쇄되어 있죠. Do right thinking & design. 창의력을 좋은 변화에 사용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젊은 시절 기업에서 활동하던 때는 저 스스로를 증명하고자 하는 욕망이 컸기에 사회의 반응이 더 큰 가치였습니다. 성과에 모든 것이 집중되어 있었고, 사람들이 더 많은 소비를 하게 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현재의 베리준오는 사회와 세상에 더 가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프로젝트 진행 시 공공성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일 때는 클라이언트에게 제시하여 긍정적인 파생이 이뤄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1. 베리준오는 디자인이 가져다줄 가치의 방향을 봅니다.

2. 360도 디자인을 합니다. 

 

360도 디자인은 모든 영역을 활용하여 사업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완성한다는 직관적인 베리준오의 표현입니다. 처음부터 세운 저의 원칙이 아니고 모든 프로젝트가 그런 관점을 필요로 했기에 제가 변화해 온 것입니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모든 분야의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사회는 계속 변화하는 것이기에 끊임없이 파생되어 발전하는 디자인이 360도 디자인이기도 합니다. 현재 베리준오의 포트폴리오에는 건축프로젝트와 브랜딩, 상품개발 프로젝트 등이 각 30%씩 구성되어 있는데 영역이 다른 프로젝트들이 같은 클라이언트를 통하여 시간차를 두고 완성된 것들이 많습니다. 이 경우가 360도 프로젝트에 가까워진 경우입니다. 종합적인 목표로 클라이언트와 저희의 시선을 일치시켜 높은 품질로 향하게 하는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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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고 싶은 분야나, 욕심나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디자인이 도움이 되어 바뀔 수 있는 분야, 사회에 기여를 할 수 있는 분야를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한국 선거문화의 디자인 수준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정치를 소통하는 디자인, 국회의원선거나 대통령선거 디자인은 바뀌어야 합니다. 소통 방식의 변화가 정치의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때마다 전국의 도로는 배너와 벽보로 몸살을 앓게 됩니다. 디자인도 문제지만 많은 쓰레기가 양산되고 있죠.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정책을 내세우면서 환경 문제를 일으킬만한 행위는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두 번째는 공공건축 디자인에 큰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공공건축은 공간이지만 국민들에게 소통의 디자인 영역이고 시민의 브랜드 공간입니다. 한국 건축 교육 문화 탓도 있지만, 한국의 건축디자인 방식은 너무 큰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시대가 필요한, 사회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공공디자인 분야에 관심을 갖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우리는 환경을 통해 문화를 배우고 사회성을 완성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공디자인이 아주 중요하죠. 제가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바뀌어야 할 디자인을 예로 들자면 경찰청의 마스코트 디자인입니다. ‘권위적이던 경찰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야 한다’라는 취지로 만들어졌지만, 경찰의 핵심은 공공의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만화 같은 경찰청 이미지는 필요 없죠. 디자인의 도입은 각 분야와 목적에 맞는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경찰은 든든하고 강한 이미지를 함께 가져가야 합니다. 경찰청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 분야에서도 큰 눈을 가지고 웃고 있는 수많은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은 우리나라 공공 디자인 환경의 발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의회 디자인의 변화도 필요합니다. 전국의 지방의회는 왜 국회의 심볼과 똑같은 금색 배지일까요? 배지를 자세히 보면 안쪽의 한자만 다를 뿐입니다. 그리고 왜 심볼에 한자를 사용할까요? 왜 지방의회의 모든 회의장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권위적인 의장석 배치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을까요? 시민들의 공간이어야 할 지방의회가 잘못된 관습을 반복 생산하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내려오는 권위에 머무르고 싶은 이들의 암묵적인 방관 위에 유지되는 디자인들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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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나 신념이 있다면?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은?

디자인은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제 디자인 활동의 한 부분이 세상의 균형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을 행복한 환경으로 이끌어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홍익대학교 목조형 가구학과의 동문들과 강원도 산불로 인해 불에 탄 소나무를 활용한 전시회를 기획했던 일이 생각이 나는데요. 2022년 산림청 분들이 저에게 강원도 산불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강원도 산불 후 반세기씩 자리를 지키던 금강송들도 피해를 입고 땔감 공장으로 가게 되었는데, 이 나무들을 사용해서 보존할 방법이 없는지 저에게 문의하신 거죠. 저는 이 주제를 홍익대 목조형학과 동문회에 공유했고,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불에 탄 금강송을 활용한 지팡이를 디자인하고 제작하여 사단법인 평화의 숲과 홍림회 합작으로 그룹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가 준비되는 동안 현재 학부생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소식을 들은 많은 기업들이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산불 문제와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올라가 2차, 3차 전시와 협력 프로젝트가 발생하게 되었죠. 공공이 공감하고 디자인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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