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irector Huang Cheng Hsuan
Founder of T M Design Studio Corp.
“Director Huang Cheng-Hsuan은 공간을 사람의 감정과 생활을 담아내는 매개체로 바라보며, T M Design Studio의 철학인 사람 중심 디자인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는 대만 디자인의 고유성이 다문화적 배경, 자연과의 조화, 전통과 현대의 균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며, 이를 실제 프로젝트에 깊이 반영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디자인은 절제와 균형, 문화적 깊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 가치를 지닌다고 강조한다. 기능성과 분위기의 조화를 중시하는 그의 접근 방식은 사용자가 공간 속에서 감각적·정서적 연결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속가능성, 실험정신, 그리고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 확립이 차세대 디자이너에게 가장 중요한 태도라고 조언하고 있다.”
먼저, T M Design Studio에 대한 소개와, 공간 디자인을 이끄는 핵심 철학을 들려주세요.
저희는 ‘사람 중심(People-centric)’ 디자인 철학을 지향하며, 공간의 모든 디테일을 깊이 있게 탐구합니다. 동선 계획부터 재료 선택까지, 우리는 항상 사용자의 생활 방식과 감정적 필요를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혁신적인 사고와 정교한 장인정신을 통해, 개인의 개성이 담긴 요소와 실질적인 기능성을 자연스럽게 결합하여 아름다움과 따뜻함, 그리고 개인의 기억이 스며 있는 생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저희는 디자인이 단순히 공간을 형성하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을 품고 일상을 확장하는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대만에 기반을 둔 스튜디오로서, 대만의 지역적 공간 디자인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만의 공간 디자인은 여러 층위의 문화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지는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기능성과 미학의 균형, 환경 보호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공간의 유연성, 지역 공동체 중심의 사고방식, 그리고 현대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 등이 대만 디자인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우선 대만 디자인은 중국 문화, 원주민 문화, 그리고 서구 현대 디자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이러한 다층적 배경이 서로 결합되어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를 형성합니다. 이 언어는 지역 문화의 가치를 깊이 존중하면서도 새로운 조형적 표현을 시도하는 특징을 갖습니다. 또한 대만의 공간 디자인은 철저히 사용자의 요구에 초점을 맞춥니다. 기능성과 편안함을 중시하면서도 미적 완성도를 놓치지 않고, 단순하지만 섬세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디자인을 통해 조화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들어냅니다.
공간 디자인은 사람과 환경을 연결하는 일입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해석하고 계시며, 사용자와 환경 사이를 매개하는 공간을 만들 때 어떤 디자인 철학을 가지고 계신가요?
공간 디자인에서 ‘사람과 환경의 관계’는 매우 깊고 다차원적인 개념이며, 단순히 공간의 형태나 배치를 넘어서 감정·문화·사회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보는 디자인의 역할은 바로 이 관계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공간은 단순히 기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의 감정과 경험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어야 합니다. 저는 디자인이 사용자와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장치라고 믿습니다. 공간이 그저 사용되는 객체가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과 경험을 담아내는 ‘경험의 플랫폼’처럼 작동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사용자와 환경이 서로 교감하고 반응할 때,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살아 있는 경험이 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제 디자인 철학의 핵심은 다감각적 경험(multisensory experience) 입니다. 시각적인 아름다움만으로는 공간을 완전히 경험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청각, 촉각, 심지어는 공간의 공기 흐름과 빛의 변화까지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요소들을 설계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공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간이 주는 감정적 울림을 더욱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저는 디자인을 할 때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는지, 어떤 사회적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이해해야만, 그 공간이 사용자에게 더 친숙하고 접근 가능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역성(locality)이 공간에 반영될 때, 공간은 더 깊은 의미를 갖고 사용자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저는 감정적 연결(emotional connection) 을 공간 경험의 핵심 요소로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사용자가 공간에서 안전함, 편안함, 즐거움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하게 구성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감정적 경험은 공간의 분위기, 빛의 질감, 재료의 촉감 등 작은 요소들이 결합될 때 비로소 강하게 형성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공간 디자인을 정적인 결과물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동적 프로세스로 바라봅니다. 사용자의 삶이 변화하면 공간의 역할과 요구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용자의 변화하는 니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공간이 그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조정해 나갑니다. 이는 다양한 상황과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의미합니다. 다시말해, 저의 디자인 철학은 사람과 환경 사이에 깊고 의미 있는 연결을 만들어주는 공간을 구축하는 데 있습니다. 각 사용자가 그 안에서 자신의 정서적 위치를 발견하고, 누군가는 안도감을, 또 누군가는 창의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공간 디자인의 본질입니다.

어떤 디자인 요소나 문화적 영향이 대만 디자인을 독특하게 만든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이러한 요소들은 당신의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요?
대만 디자인의 독특한 요소와 문화적 영향은 주로 지역 문화의 통합, 자연 환경에 대한 존중, 사회 및 커뮤니티와의 상호작용, 현대와 전통 간의 대화, 그리고 지속가능성과 환경 보호에서 나타납니다. 제 프로젝트에서는 공간의 문화적 깊이를 더하기 위해 지역 공예와 전통 기술을 활용합니다. 또한 자연광의 도입과 녹지 배치를 고려하여 신체적·정신적 웰빙을 촉진하는 편안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더 나아가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개방된 공용 공간을 설계합니다. 저는 현대적 디자인 개념과 전통적 요소를 결합해 현대적인 감각의 공간을 만들고,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해 환경 친화적인 재료를 선택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함께 대만 디자인만의 고유한 매력을 이룹니다.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로서, 아시아와 서구의 공간 디자인 접근 방식에는 어떤 차이가 있다고 보시나요? 그리고 아시아 디자인이 글로벌 무대에 가져오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시아 디자인은 자연과 사회 구조에 대한 동양적 문화 이해를 반영하며, 조화와 질서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이너들은 창작 과정에서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를 고려하며, 이로 인해 아시아의 공간은 절제되고 안정적인 미학을 지니게 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아시아 디자인은 자연 소재와 부드러운 톤을 사용하여 환경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반면 서구 디자인은 개성과 혁신을 강조하며, 이는 개방적인 레이아웃과 대담한 색채 활용에서 자주 드러납니다. 서구 디자이너들은 자유와 표현을 추구해 더 다양한 색채와 전위적 스타일이 나타나곤 합니다. 대륙별 디자인을 비교할 하자면, 아시아 디자인이 글로벌 무대에서 가지는 장점은 주로 문화적 깊이, 다양성, 그리고 시장 수요에 대한 유연한 적응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 K-Design Award, 2025 Winner, day companion >
많은 작품에서 기능성과 분위기의 균형을 이루며, 실용적이면서도 시적인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균형을 이루기 위한 본인의 접근 방식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까요?
실용적이면서도 시적인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저는 기능성과 분위기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몇 가지 핵심 원칙을 따릅니다. 우선, 저는 다감각적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를 강화하기 위해 빛, 질감, 소리, 냄새와 같은 요소들을 통합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다음으로 저는 문화적·사회적 맥락을 고려하는데, 이는 공간이 지역적 특색을 갖추도록 돕고 사용자에게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감성의 요소와 인지 요소의 교차 또한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드러운 곡선과 따뜻한 색감을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위해 개방형 공간 구성을 활용합니다. 또한 기능적 디자인은 언제나 기반이 됩니다. 저는 공간의 배치가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실용성과 미학 사이의 최적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마지막으로, 디자인은 동적인 과정입니다. 사용자 피드백과 실제 공간 사용 방식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최적화하여, 기능성과 분위기가 항상 가장 좋은 상태로 유지되도록 합니다.

< ASIA DESIGN PRIZE, 2025 Gold Winner, Turning Point >
앞으로를 내다볼 때, 대만과 더 넓은 아시아에서 공간 디자인의 역할이 어떻게 진화할 것이라고 보십니까?
앞으로의 흐름을 바라보면, 대만과 아시아의 공간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 탐구를 넘어 지속가능성, 다감각 경험, 문화적 융합, 기술 기반의 스마트 디자인, 그리고 커뮤니티 중심 사고를 축으로 삼아 더욱 입체적으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공간 디자인은 친환경 소재 선택과 에너지 절약형 구조 설계, 그리고 자연 요소를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지구 환경과 공존하는 방향을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녹색 디자인”을 실천하는 차원을 넘어, 공간 자체가 생태적 균형을 조성하는 하나의 시스템이 되는 것이죠. 또한 앞으로의 디자인은 단일한 감각이 아닌, 시각·청각·촉각처럼 다양한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다감각 경험’을 중심에 둘 것입니다.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이 점점 더 감성적이고 몰입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사용자가 공간에 들어설 때 느끼는 분위기, 소리, 빛의 온도, 재료의 촉감 등이 사용자 경험의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의 디자이너들은 이러한 감각적 층위에 정서적 실제감을 더해, 사용자와 공간 사이의 감성적 연결을 확장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문화적 관점에서도 대만과 아시아의 공간 디자인은 더욱 다채로운 방향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지역 문화와 글로벌 트렌드를 균형 있게 결합해 고유성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공간을 창조하는 것이죠. 전통의 재해석, 지역 공예의 현대적 적용, 도시의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디자인 등은 아시아 디자인만의 중요한 차별점이자 국제 시장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문화적 깊이가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 또한 공간 디자인의 미래를 크게 바꿀 것입니다. 스마트 홈, IoT 기반 제어 시스템, 디지털 인터페이스 등은 사용자에게 더 높은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며, 공간을 정적인 구조물이 아닌 ‘진화하는 플랫폼’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들은 기능과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기술 활용 방식을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공간 디자인은 점점 더 ‘사람과 공동체의 삶’을 중심에 두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소통을 촉진하고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강화하며,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확장됩니다. 이는 도시의 공공 공간뿐 아니라 상업 공간, 주거 공간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대만과 아시아의 공간 디자인은 지속가능성, 문화적 정체성, 기술적 혁신, 감성적 경험, 그리고 공동체적 가치가 유기적으로 융합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디자인 트렌드가 아니라, 앞으로 아시아 디자인이 세계 무대에서 더욱 힘있게 목소리를 내게 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ASIA DESIGN PRIZE, 2025 Gold Winner, Turning Point >
마지막으로, 아시아의 차세대 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늘날 환경 문제는 전 세계적 의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의 디자인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가치가 되었습니다. 미래의 디자이너라면 지속가능성을 단순한 선택지가 아니라 디자인의 기본 원칙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친환경 소재를 선택하는 일,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설계하는 일,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폐기되기까지 전 생애주기(Lifecycle)를 고민하는 일 모두가 이제는 일시적 트렌드가 아니라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책임감이자 필수적인 사고방식입니다. 또한 디자인은 본질적으로 끝없는 탐구와 실험의 과정입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용기입니다. 익숙한 규칙을 넘어서는 도전, 새로운 재료나 기술을 실험해보는 태도, 다양한 문화적 언어와 스타일을 탐색하는 호기심이야말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만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될 것입니다.
동시에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또 하나의 과제는 자신만의 디자인 언어와 미학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는 단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 실행과 성찰을 거쳐 서서히 다져지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릴지라도 이 과정은 결국 디자이너의 작업을 더 진정성 있게 만들고, 작품 자체에 고유한 표정을 부여합니다. 결과를 서두르기보다는 자신이 왜 디자인하는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어떤 철학을 세상과 공유하고 싶은지를 끊임없이 되묻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길 바랍니다.
Archive. Design. Ess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