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소리 - 170년 역사의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의 모든 것

^{오늘은 170년 된 독일의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라이카는 1849년 모회사 ‘옵티컬 인스티튜트’로부터 시작합니다. 인스티튜트는 현미경과 망원경으로 만드는 회사였죠. 1855년 설립자 켈너가 사망하고 직원이였던 ‘프리드리히 베르틀레’가 경영을 이어가요. 1865년에는 에른스트 라이츠가 합류해 현미경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습니다. 베르틀레가 사망하고 다시 그가 회사를 인수합니다. 그는 사명을 ‘옵티컬 인스티튜트 오브 에른스트 라이츠’로 개명하고 회사를 점점 키워 나갑니다. 1914년 3월, 당시 라이츠의 직원이였던 사진의 선구자로 불리는 오스카 바르낙에 의해 35mm 필름포맷의 스틸 카메라가 발명됩니다.}

< 우르라이카 >

^{바로 우르라이카였는데요. 이 카메라는 사진계의 혁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이미 호메오스, 심플렉스 등 경쟁사의 제품이 있었지만 기능이나, 실용성 면에서 우르라이카가 단연 압승이였죠. 이전까지의 판카메라 방식이 필름과 셔터의 조합으로 완벽한 하나의 카메라가 탄생하는 순간이였습니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던 라이카에게 첫번째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1차 세계대전이였습니다.}^{우르라이카 이후, 다양한 소형카메라의 생산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무산되고 말았죠. 종전 후, 라이츠는 1925년 4월 라이프치히 박람회에서 라이카원을 공개합니다. 라이카원의 총판매량은 약 5만 7000대로 상당히 큰 성공을 거둡니다. 지금까지도 카메라 역사에서 35m 필름카메라의 대중화를 견인한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 후, 경쟁사가 쉽게 카피할 수 없는 기술과 데이터를 쌓고, 광학기술연구소까지 설립합니다.}

< 라이카 M4 >

^{그리고 1954년 세계 카메라계의 획을 그은 역사적인 ‘라이카 M3’를 출시해요. 이 카메라는 1956년부터 판매를 시작해 10만 대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전문가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까지도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판매율이였습니다.}^{후속모델인 라이카 M4까지 성공하며 성공가도를 이어가죠. 하지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옵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카메라 기업이였습니다. 값 싸고, 성능 좋고, 사용하기 좋은 일본산 SLR 방식의 카메라가 세계시장을 잠식하기 시작하면서 라이츠 RF 카메라의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기 시작해요. 후속모델인 M5와 라이카플렉스마저 시장에서 참패하면서 1974년 스위스 기업 ‘빌트 헤르부르그’에 합병까지 당하게 됩니다. 그때 변경된 사명이 바로 지금의 ‘라이카’입니다. 이후 라이카는 1977년 M4-2와 M4-P를 통해 재기에 성공합니다. 그들은 RF 카메라의 기본이라는 가치, 그리고 혁신보다는 클래식, 조작성을 추구하는 정체성을 정립했습니다.}

^{일본의 파나소닉과도 협력을 시작했습니다. 1995년부터 파나소닉에 렌즈를 공급하고, 2001년부터 공식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설계는 라이카가, 개발과 생산은 파나소닉이 하는 등의 방식으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됩니다. 카메라 루믹스 S1도 라이카, 파나소닉, 시그마 3사가 함께 개발한 미러리스 플랫폼 L 마운트를 적용한 최초의 모델이였습니다. 라이카의 모든 제품은 독일 엔지니어링 기술로 한땀한땀 만들어져요. 렌즈의 경우 상상할 수 없는 프로세스를 거치고 40단계 이상의 검수를 통과해야 시장에 출하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인체공학에 근거한 사용성 높은 설계, 그리고 미니멀하고 아름다운 외관, 과거와 미래를 잇는 브랜드 등이 라이카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