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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최종우 교수. ffd랩 디렉터

전) 영국 맥라렌 시니어 제품운송 디자이너, 로지텍MX 시리즈 제품 수석 디자이너

 

 

 


 

 

 

디자인을 배우는 학생들이 비핸스(Behance)나 핀터레스트(Pinterest) 같은 플랫폼에서 주로 시각적 요소에 의존하여 작업을 학습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의하면서도 가끔은 우려를 느낀다. 학생들은 종종 화려한 디자인의 결과물을 보고 그 스타일을 모방하며 그 결과물의 기교와 외형적인 완성도를 디자인의 본질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그저 미적인 시각적 효과나 기교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디자인의 본질은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의 밀도에 있으며, 이는 시각적인 외형이나 기교로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외형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디자인의 진정성과 깊은 사고를 놓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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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Behance >

 

 

 

디자인을 평가하는 기준이 과거 얼마나 화려하고 아름답게 표현했는가 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문제의 본질을 담았는 가로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화려한 테크닉과 섬세한 스타일링이 디자인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었다. 이 시절의 디자인은 주로 시각적인 충족감을 중요시했고 디자인의 성공 여부를 완성도 높은 기교와 스타일링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제 디자인의 본질은 문제 해결 능력과 아이디어의 깊이에 집중된다. 화려한 표현과 눈에 띄는 스타일링만으로는 더 이상 디자인의 가치가 측정될 수 없다. 디자이너는 이제 그 자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 스타일링에 과도하게 집중된 디자인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디자이너는 이제 화려한 외형이 아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정성과 사고의 깊이를 담아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스타일링을 넘어서 디자인의 본질을 찾다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에는 두 가지 종류의 스케치가 존재해왔다. 하나는 복잡한 아이디어를 빠르게 탐색하고 문제 해결 과정을 기록하는 사고의 날 것이며 다른 하나는 최종 결정을 화려하게 포장하여 대중에게 보여주기 위한 완성된 기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후자를 디자인 능력의 증거로 삼았다. 그러나 이제는 기교를 넘어 디자인의 근본적인 사고 과정에 집중해야 할 때가 왔다. 우리는 이제 단순히 표면적인 표현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표현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탐구해야 한다. 디자인의 본질은 화려한 외형에 치우치지 않고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과정에 있다. 디자이너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시각적 표현을 넘어서는 실제 사람들의 경험과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어야 한다.

 

디자인은 더 이상 화려한 외형에 치우치지 않는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문제를 해결하고 그 문제를 명확하게 풀어낼 수 있는 창의적인 사고의 깊이를 다루는 것이다. 화려한 스타일링과 복잡한 디테일로만 채워진 디자인은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없다. 그저 겉모습에만 의존하는 디자인은 깊이를 잃고 그 과정에서 진정성과 의미를 담아내지 못한다. 디자인의 진정성은 결국 아이디어의 풍부함과 깊이 있는 사고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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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프롬프트로 몇초만에 완성된 자동차 스케치 >

 

 

 

디자이너는 기술적인 완성도에 치중하는 대신 문제 해결을 위한 깊은 사고와 사고의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창의성과 사고의 깊이가 중요하며 그 안에서 디자이너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휘할 수 있다. AI나 자동화된 도구가 발전함에 따라 기술적 완성도는 더 이상 디자이너만의 강점이 아니게 되었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이제 기술적인 결과물에 의존하기보다는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창의적 사고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 해결과 사고의 깊이

 

디자이너의 진정한 능력은 결과물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해 내린 결정의 과정에 있다. 사고의 날 것 스케치는 단순히 표현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이는 기능적 제약과 사용자 니즈가 충돌하는 지점을 탐색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실험하며 빠르게 실패하는 과정을 기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문제를 풀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점차적으로 최적의 해결책에 다가간다. AI는 미세한 조정을 통해 거의 완벽해 보이는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창의적이고 즉흥적인 사고와 실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여전히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AI는 형태나 기교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지만 그 형태 뒤에 숨어 있는 깊은 사고와 인간적 맥락은 AI가 결코 제공할 수 없는 부분이다.

 

디자이너는 이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과정에서 사고의 깊이를 표현해야 한다. 사고의 날 것 스케치는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펜이 종이에 닿는 순간의 즉흥성과 고민의 흔적이 담긴 스케치다. 이는 문제 해결을 위한 초기 아이디어의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며 그 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실수나 오류는 디자이너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얼마나 깊이 사고하고 창의적으로 접근했는지를 보여준다. 이것이 AI가 복제할 수 없는 인간의 직관과 창의성을 증명하는 중요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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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dit : 삼성전자 뉴스룸, 디자인의 과정을 기록한 갤럭시 버즈 라이브 초기 탐색 스케치 >

 

 

 

디자이너는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본질적인 아이디어와 깊이 있는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장식이나 기교는 점차 덜어내야 하며 디자인의 핵심은 효율적인 문제 해결과 그 안에서 창출되는 인간적인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

 

 

 

불필요함을 덜어내기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는 것이다. 이제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업에서 불필요한 기교를 덜어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화려한 렌더링 뒤에 숨어 있던 빈약한 아이디어나 결정되지 않은 논리는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스타일링이나 장식적인 요소가 디자인의 핵심으로 여겨졌던 시대는 지나갔다. 디자인의 본질은 이제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의 깊이에 있다. 디자이너는 이제 기교보다는 그 본질적인 문제 해결과 아이디어의 밀도를 통해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는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사고의 깊이에서 비롯된다. 디자이너는 더 이상 기교에 의존하지 않고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통해 진정성과 깊이를 담아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AI는 기계적으로 완벽해 보이는 형태를 만들 수 있지만 그 형태 뒤에 숨어 있는 사고의 깊이와 아이디어의 밀도는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만이 만들어낼 수 있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이제 기술을 넘어서 인간적인 사고와 가치를 디자인에 담아내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새로운 주도권

 

디자이너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방법은 본질적인 사고의 깊이로 회귀하는 것이다. 디자인은 이제 예술적인 표현을 넘어서, 정의된 문제 해결이라는 태도를 다시 확립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기교’나 ‘표현’을 넘어서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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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by Nano Banana Pro>

 

 

 

디자이너의 역할은 다시금 확고해졌다. AI가 아무리 효율적인 형태를 계산하더라도 그 형태에 담겨야 할 윤리적 의미와 인간적 서사는 여전히 인간 디자이너만이 담아낼 수 있다. 디자인이 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간의 필요와 사회적 책임에 집중할 때 디자이너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때 디자이너는 다시금 사회적 책임과 인간적 의미를 담아내는 창의적 주체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 Founder: Doyou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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