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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ing director Shun Kawakami

artless Inc. 설립자

 

 

 

"건축이나 공간 디자인, 브랜딩, 그래픽처럼 각 영역을 잘하는 디자인 기업은 많다. 그러나 분야가 달라질수록 메시지의 중심이 흐려지거나, 접점마다 완성도의 온도가 달라지면서 하나의 언어로 읽히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큰 규모의 설계에서 디테일한 구성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같은 기준으로 품질을 유지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artless Inc.는 그 어려운 지점을 꾸준히 통과해 온 팀이다. 이들의 작업은 건축과 공간, 그래픽과 디지털처럼 매체가 달라져도 태도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BI와 VI를 출발점으로 공간, 사인, 웹과 UI UX까지 확장하면서도, 모든 결과물이 하나의 브랜드 경험으로 엮이도록 설계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각 분야를 넘나들며 일관된 메시지와 총체적 완성도를 유지해 온 artless Inc.의 작업 태도와, 설명 없이도 브랜드의 인격과 태도가 공기감처럼 전달되게 만드는 시각 언어의 기준을 살펴본다."

 

 

 


 

 

 

먼저, 본인 소개와 artless Inc.의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스튜디오를 시작하게 된 배경과 비전, 현재 집중하고 있는 작업의 방향성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rtless Inc.는 도쿄, 교토, 가루이자와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브랜딩 에이전시입니다. 도시와 자연을 오가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국경과 문화, 분야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글로벌하게 작업해 왔습니다. 저희 팀은 일본어, 영어, 중국어를 사용하는 트라이링구얼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러한 다각적 시선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비전과 전략을 설계하는 단계부터 브랜딩의 상위 단계인 BI(Brand Identity)와 VI(Visual Identity)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은 단순히 보기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무엇을 믿고 어떤 태도로 움직이는지 같은 보이지 않는 개념을 명료하게 정리하고, 그것이 시각 언어와 경험으로 일관되게 구현되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로고, 타이포그래피, 컬러, 그래픽, 사인 시스템 같은 디자인 시스템은 물론이고, 건축, 인테리어, 랜드스케이프 같은 피지컬 디자인에서 웹과 UI UX 등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브랜딩과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희의 작업은 접점의 확장이 아니라, 접점 전체가 하나의 언어로 읽히는 브랜드 경험을 만드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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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less Inc.는 아트, 디자인, 건축, 그래픽, 웹 등 여러 영역을 가로지르는 종합적 접근이 특징입니다. 이런 분야를 넘나드는 제작 방식으로 어떤 디자인의 형태를 지향하고 있나요?

 

artless Inc.는 아트와 디자인을 ‘비주얼 랭귀지’로 바라봅니다. 언어와 국경이 달라도 직관적으로 전달되는 힘이 바로 시각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글로벌한 시각을 기반으로 하되, 지속가능성과 일본 고유의 미의식을 함께 결합하려고 합니다. 이 셋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보일 수 있지만, 저희에게는 하나의 통합된 태도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특히 비전이나 철학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개념을 가시화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자세를 중심에 둡니다. 디자인의 역할은 형태를 꾸미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가진 생각과 가치, 감정의 결을 명확한 질서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방식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브랜드가 어떤 장면에서도 같은 언어로 말하게 하기 위한 방법론에 가깝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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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의 근간에 있는 ‘일본적 미의식’은 어떤 사상과 가치관에 기반하고 있나요? artless Inc.의 작업에서 일본적 미가 어떻게 표현되는지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artless가 말하는 ‘일본적 미의식’은 단순히 ‘일본풍’이라는 스타일이나 표면적 장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이념, 즉 철학이나 정신성을 조용하고 시적인 질서로 가시화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일본적 미는 결과물의 외양이 아니라, 결과물을 조직하는 사고 방식에 가깝습니다. 저희는 스스로의 미션을 “Japanese aesthetics를 뿌리로 삼되, 현대성과 지속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관점을 융합한다”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융합’이 특정 요소를 섞는 수준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태도로 통합하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작업에서 일본적 미는 과잉을 덜어낸 명료한 구성, 침묵에 가까운 여백의 감각, 그리고 시각적 질서가 사용자 경험의 리듬으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결국 일본적 미는 어떤 프로젝트에서도 공통적으로 작동하는 기준이자, 브랜드의 철학을 시각으로 번역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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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디자인부터 패키지, 브랜딩, 웹까지 사용자 감각과 감정을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하는 태도가 인상적입니다. 다양한 접점을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묶을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일관된 사상의 가시화’입니다. 브랜드의 생각이 명확히 정리되어 있으면, 접점이 아무리 다양해도 결과는 한 방향을 향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제 설계 과정에서는 일관된 타이포그래피, 디자인 컴포지션, 컬러 톤의 일관성을 특히 중시합니다. 이때 일관성은 규칙을 강요하는 딱딱한 통일이 아니라, 브랜드의 공기감이 어느 장면에서도 유지되게 하는 정합성에 가깝습니다. 로고와 패키지, 공간과 웹이 서로 다른 매체처럼 보이더라도, 사용자는 하나의 경험으로 느껴야 합니다. 그 경험을 지탱하는 것이 결국 타이포그래피의 리듬, 컬러가 만드는 온도, 구성의 질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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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토, 가루이자와 등 도시와 자연을 모두 무대로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장소성이나 환경적 맥락을 읽어낼 때 어떤 관점과 프로세스를 적용하시나요?

 

저희는 늘 다양한 시선을 통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바이링구얼, 더 정확히 말하면 다국어 환경에서 생기는 관점의 차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도시와 자연, 글로벌과 로컬처럼 서로 반대되는 조건을 한쪽으로 정리하기보다, 그 사이의 긴장과 균형을 설계의 재료로 삼는 편입니다. 저희는 상반되는 관점과 요소를 통합할 때 새로운 표현이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장소를 읽는 과정에서도 특정한 이미지를 먼저 덧씌우기보다, 그 장소가 가진 결, 리듬, 생활의 방식과 같은 실제적인 조건을 먼저 받아들이고, 그 위에 브랜드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놓이도록 정리합니다. 결국 장소성은 장식이 아니라, 브랜드 언어가 구현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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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less Inc.는 BI와 VI를 공간, 그래픽, 사인, 웹 등 종합적인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하는 역량이 뛰어납니다. 브랜드의 본질을 시각 언어로 번역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브랜드의 본질을 시각 언어로 번역할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기준은, 그것이 설명이 없어도 브랜드의 ‘인격과 태도’를 감각적으로 느끼게 하느냐입니다. 단순히 예쁘거나 멋있다는 평가가 아니라, 사용자가 공기감처럼 자연스럽게 그 브랜드의 성격을 받아들이는 상태를 목표로 합니다. 이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브랜드 경험이 언제나 설명을 동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자는 먼저 분위기를 만나고, 그다음에 의미를 해석합니다. 그래서 시각 언어는 정보 전달 이전에 태도 전달이어야 합니다. 결과물이 감각적 일관성을 가진 하나의 경험으로 느껴질 때, 브랜드는 말보다 먼저 설득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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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기반으로 하면서 아시아 및 글로벌 프로젝트도 진행해오셨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용자와 브랜드를 다룰 때,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하시나요?

 

저 자신이 다양한 장소로 이동하면서 의식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계속 인풋해 왔다는 점이 큰 기반이 됩니다. 이동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시선의 습관을 바꾸는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다르면 당연하다고 믿는 기준도 달라지고, 그 차이가 보편성을 다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 하나는 팀의 구성입니다. 저희 멤버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다층적 배경이 오히려 독자성과 보편성을 동시에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조율하는 과정 자체가 곧 브랜드의 언어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검증 과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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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는 지속가능성과 ‘조용한 아름다움’을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가 실제 프로젝트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구체적 사례와 함께 들려주세요.

 

저희는 브랜드 설계의 상위 단계에서 비전과 철학을 정리할 때, 그 안에 지속가능성을 ‘인스톨’해 둡니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은 프로젝트 후반에 추가되는 요소가 아니라, 처음부터 당연한 전제로 존재합니다. 즉, 무엇을 만들 것인지보다 무엇을 남길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 것인지까지 포함해 브랜드의 태도 안에 지속가능성이 자리 잡도록 설계합니다. 조용한 아름다움 역시 같은 맥락입니다. 눈에 띄기 위한 과장된 표현보다는, 오래 지속되는 질서와 절제된 감각을 통해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는 시각적 미감뿐 아니라, 브랜드가 움직이는 구조와 의사결정의 기준까지 포함하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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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less Inc.의 작업은 아트, 디자인, 건축, 디지털이 자연스럽게 연결된 독자적 표현이 특징입니다. 스튜디오 내부 제작 체계나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artless의 모든 프로젝트 결과물은 제 감성과 필터를 거쳐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artless의 작업에는 제 감성과 시선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개인의 취향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기보다, 스튜디오의 미학적 기준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제 고유한 에센스가 팀 전체에 스며드는 과정입니다.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작동할 때, 아트성과 디자인성이 프로젝트마다 흔들리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서도 같은 언어로 연결됩니다. 결국 제작 체계는 분업의 구조라기보다, 하나의 감각이 조직 전체로 공유되는 방식에 가깝고, 그 공유가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결정한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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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artless Inc.가 탐구하고 싶은 주제나 새로운 실험, 혹은 장기적 비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일본의 미의식과 글로벌한 관점, 그리고 감성을 융합한 스타일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해 나가고 싶습니다. 사실 이것은 새로운 목표라기보다, 25년 전 아무것도 아니었던 제가 독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온 비전이라고 느낍니다. 시대가 바뀌고 매체가 변해도, 저희가 지키고 싶은 것은 ‘보이지 않는 개념을 시각 언어로 정리하는 태도’입니다. 그 태도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경계를 넘나들며 브랜드가 스스로의 철학을 더 명료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작업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에디터 이용혁

Archive. Design. Ess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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