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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성과는 정보의 양이 아니라, 어떤 인상을 남겼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시각적 자극이 과잉된 공간일수록 메시지는 줄어들고, 상징과 장면은 오래 기억된다.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그 사실을 가장 극단적으로 증명하는 장소다. 이러한 전제에서 출발한 한국전력의 첫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을 알릴 것인가’보다 ‘어떤 브랜드로 인식될 것인가’에 집중했다. 단순한 해외 광고 집행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전력의 정체성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질문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전력의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진행된 공식 협의를 계기로 성사됐다. 특히 한국전력이 보유한 기술력과 공공성이 인정돼,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실리콘밸리의 주요 전광판을 무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는 노출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신뢰 수준을 보여주는 장면에 가깝다. 한국전력의 기술 경쟁력은 이미 송·배전, 스마트 그리드, 해외 발전 사업 전반에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따라서 이번 커뮤니케이션의 과제는 기술을 나열하는 데 있지 않았다. 핵심은 분명했다. 이 기술력을 세계 무대에서 어떤 이미지로 각인시킬 것인가였다. 이 지점에서 한국전력은 설명을 줄이고, 상징을 선택했다.

 

프로젝트를 기획·총괄한 크랙더넛츠는 제작사 스튜디오 베이커와 함께 수치와 성과 중심의 전통적인 접근 대신, 브랜드 정체성을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하는 전략을 제안했다. 기술을 말하기보다, 기술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크랙더넛츠 송창렬 대표는 “타임스스퀘어에서는 메시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경쟁력을 잃는다”며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기억에 남는 인상을 설계해야 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브랜드일수록 상징 언어는 더 정제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업은 ‘무엇을 말할 것인가’보다 ‘어떤 인상으로 남을 것인가’를 선택하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선택된 상징은 호랑이였다. 전통 민화 ‘호작도’ 속 호랑이는 한국 문화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정서적 상징으로, 힘과 신뢰, 생동감을 동시에 내포한 존재다. 이는 단순한 캐릭터 활용이 아니라, 한국전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에너지 파트너로 인식되기를 원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이 호랑이는 현대적인 3D 캐릭터로 재해석되었고, 전통 단청과 초롱에서 차용한 색채와 리듬을 입었다. 국가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세계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신뢰 가능한 에너지 브랜드’의 인상을 설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브랜드는 설명으로 설득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으로 납득되는 존재라는 점을 전제로 한 접근이다. 특히 타임스스퀘어의 곡면 전광판 환경에 최적화된 아나모픽 3D 연출은 이러한 상징 전략을 극대화했다. 호랑이는 화면 안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을 뚫고 나오는 듯한 착시를 만들어내며, 광고 이미지가 아닌 하나의 ‘등장 장면’으로 인식된다. 실리콘밸리 전광판 역시 기술과 혁신의 맥락 속에서 한국전력의 기술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모든 장면은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된다.

 

“Korea’s 1st Energy Utility Powering the World.”

 

과장된 수사가 아닌, 사실에 기반한 선언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브랜드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문장이기도 하다. 이번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은 한국전력이 세계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해외 광고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야 하는지를 제시한 전략적 사례다. 한국전력은 이제 ‘K-Energy’를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 올라섰다. 이번 캠페인은 뉴욕 타임스스퀘어(47번가와 7번가 사이 허쉬브로드 전광판)와 실리콘밸리 주요 전광판을 통해 2026년 1월 2일까지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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