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260213_130901597.jpg

 

 

 

따뜻한 날들은 결국, 내 안에 있었다

 

2026년 2월 13일부터 27일까지, 과천 갤러리 유연 2층에서 박소아이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 《THE WARM DAYS WITHIN ME》가 열린다. 초대전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시간 축적해온 감정의 결을 한층 더 깊고 단단하게 펼쳐 보이는 자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마주하는 것은 푸른 녹음과 붉은 꽃들이 어우러진 화면이다. 울창한 식물과 부드럽게 번지는 색감, 그리고 그 위에 놓인 문장 ‘THE WARM DAYS WITHIN ME’. 따뜻한 날들이 ‘바깥’이 아닌 ‘내 안’에 존재한다는 이 문장은 이번 전시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이 된다.

 

박소아이의 회화는 자연을 닮았지만 단순한 풍경화는 아니다. 식물의 잎과 꽃, 겹겹이 쌓인 초록의 층위는 기억과 감정의 은유처럼 다가온다. 화면 속 숲은 실제의 공간이라기보다, 지나온 시간과 마음속 풍경이 겹쳐진 내면의 정원에 가깝다. 부드러운 붓질과 은은한 그라데이션은 특정한 사건을 말하기보다, 오래 머물렀던 감정의 온도를 전달한다. 첫 개인전이 작가 세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였다면, 이번 두 번째 개인전은 그 방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화면은 더욱 안정되었고, 색은 깊어졌으며, 감정은 보다 절제된 언어로 정리되었다. 화려하기보다는 잔잔하고, 직설적이기보다는 은유적이다. 그 절제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의 기억을 자연스럽게 투영하게 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따뜻함’에 대한 작가의 해석이다. 따뜻함은 밝은 색이나 경쾌한 장면으로 단순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다양한 초록의 밀도와 그림자의 층을 통해, 시간이 지난 뒤에야 비로소 이해되는 감정의 온도로 제시된다. 지나간 계절, 잊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스스로를 위로했던 시간들이 화면 안에서 조용히 숨을 쉰다. 작가는 자연을 그리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한다. 잎사귀 사이로 번지는 빛은 위로의 방식이며, 붉은 꽃은 삶의 작은 환희를 상징한다. 거창한 서사가 아닌, 일상의 감정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태도. 그것이 박소아이 회화의 힘이다.

 

《THE WARM DAYS WITHIN ME》는 관람자에게 묻는다. 당신의 따뜻한 날들은 어디에 있는가. 어쩌면 그것은 지나간 계절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안 어딘가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는 기억일지 모른다. 두 번째 개인전은 작가에게 있어 또 하나의 이정표다. 더 깊어진 시선, 더 단단해진 세계관, 그리고 여전히 따뜻한 감정의 결. 박소아이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한 겹 더 열어 보이며, 관람자에게도 각자의 ‘내면의 숲’을 마주할 시간을 건넨다.

  • Founder: Doyoung Kim
  • Business Registration Number: 454-86-01044
  • Copyright © DESIGNSORI Co., Ltd.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