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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브랜드 최예나 대표

 

 

 

비포브랜드 디자인 에이전시와 로맨틱타이거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계신 배경이 궁금합니다. 두 브랜드 간의 연결점이나 시너지가 있다면 어떤 부분인지도 듣고 싶습니다.

 

저는 브랜딩은 이론이 아닌 시장에서 검증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비포브랜드 에이전시와 로맨틱타이거 패션 브랜드를 동시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로맨틱타이거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얻게 되는 실전적 인사이트가 비포브랜드의 모든 프로젝트에 현실적인 기반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제게 디자인은 단순한 조형 작업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방향성을 시각 언어로 번역해 시장에서 실질적인 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도구입니다. 그런 점에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닌, 아시아 디자인의 정체성과 가치를 재정의한 의미 깊은 프로젝트였습니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그리고 그 브랜드가 지닌 고유한 가치나 역할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디자인의 가장 매혹적인 지점은 동일한 문제를 문화적 배경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시각화할 수 있다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시아 디자인은 그러한 가능성의 집합체이자, 끊임없이 진화하는 감각적 실험의 장이라고 느껴집니다.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문화적 DNA에서 비롯된 색감, 조형, 구조, 소재의 다양성은 디자이너로서 매번 새로운 자극과 질문을 던져줍니다. 어떤 작품은 전통의 맥락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깊은 울림을 주고, 또 어떤 작업은 그 전통을 완전히 전복해 새로운 해석으로 재탄생시키며 경이로움을 안겨주죠. 저는 그 경계에서 일어나는 창조적 충돌이야말로 아시아 디자인의 진짜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단순한 디자인 어워드가 아니라, 아시아 디자인이 지닌 철학과 정체성을 세계 무대에 제안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이자 ‘문화적 접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단지 트렌디한 작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시아적 사고방식과 미학이 글로벌 디자인 담론 속에서 어떤 새로운 가능성과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브랜드입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도 ADP는 매년 기대와 설렘을 안겨주는 존재입니다. 이 플랫폼을 통해 매번 새로운 시각과 접근을 마주하게 되고, 이는 제가 운영하는 브랜드나 프로젝트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은 결정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아시아 디자인의 오늘을 반영함과 동시에 그 미래를 가장 명확하게 가리키는 신뢰할 수 있는 나침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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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 프로젝트에서 맡으신 디자인 영역은 무엇이며, 그 작업에서 어떤 전략적 목표와 시각적 방향성을 중점적으로 고려하셨는지 궁금합니다.

 

2025년도에 이어 이번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에서도 키비주얼(Key Visual) 작업을 맡았습니다. 키비주얼은 단순한 장식이나 배경이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과 철학을 한눈에 각인시키는 시각적 선언이자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는 동시에, 브랜드의 첫인상으로 강렬하게 남아야 하며, 타겟 오디언스와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세 가지 축을 중심에 두고 작업을 설계했습니다. 특히 새롭게 정의된 'Legacy Red'와 젊고 트렌디한 BI의 에너지 위에, ADP만의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추가로 구축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고, 그에 대한 해답으로 ‘홀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홀로그램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니라, ADP의 다층적인 미래 비전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퍼포먼스를 상징적으로 증폭시키는 시그니처 요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홀로그램의 반짝임과 레이어는, 평면 디자인이 담을 수 없는 공감각적 경험을 구현하면서 브랜드의 방향성과 태도를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강력한 언어로 기능합니다. BI에서 파생된 모티프들과 입체적인 라인 구성을 통해 ADP가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창조적 충돌을 촉진하는 플랫폼이라는 성격을 시각화했으며, 전체 무드는 우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결국 이 키비주얼은 단순한 그래픽이 아니라, ADP가 지향하는 ‘LEGACY BEYOND ASIA’라는 철학을 감각적으로 농축시킨 시각적 선언문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생각하시는 ‘좋은 디자인’, 특히 ‘좋은 아시아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그리고 그 가치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디자인을 바라볼 때 중심에 두는 핵심 가치는 세 가지입니다. 바로 Balance, Beautiful, Boundless입니다. 이 세 가지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의 정의이자, 아시아 디자인이 반드시 품고 있어야 할 본질적인 요소라고 믿습니다.

 

Balance는 심미성과 전략성이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뜻합니다. 단지 보기 좋은 것을 넘어, 그 아름다움이 기능과 메시지 전달에 있어 설득력 있게 작동해야 진정한 디자인의 힘이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Beautiful은 점 하나를 찍더라도 그 안에서 감정이 솟아나는 시각적 에너지, 다시 말해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말합니다. 그것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바라보는 이의 감정을 움직이는 내면의 진동 같은 것입니다.

 

Boundless는 디자인이 시각에만 머무르지 않고, 청각·촉각·후각 등 오감으로 확장되어 감각적인 공감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입니다.

 

이번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에서는 이 세 가지 가치관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예를 들어, 홀로그램은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촉각적인 질감의 환기이기도 하며, 잔향처럼 여운을 남기는 라인과 파장 모티프는 청각적인 상상을 유도합니다. 시그니처 컬러인 ‘Legacy Red’는 단순한 붉은 색이 아닌, 보는 순간 감정의 온도를 환기시키는 시각적 감성 장치로 작동하며, 여기에 아시아의 기운과 정서를 담은 Zen적인 향과 테이스트를 상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는 결국 ADP라는 브랜드를 하나의 시각적 결과물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철학과 세계관을 오감으로 경험하게 만드는 총체적인 디자인 시도였고, ‘좋은 아시아 디자인’의 방향성이 무엇인지를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홀로그램’을 핵심 언어로 선택하신 배경이 인상적입니다. 이 요소를 통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가 말하는 ‘LEGACY BEYOND ASIA’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하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홀로그램은 단순한 시각적 장치가 아니라, 이번 리브랜딩의 핵심 메시지인 ‘LEGACY BEYOND ASIA’를 가장 함축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재의 다층적 특성이 아시아 디자인이 지닌 복합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습니다.

 

첫 번째로, 홀로그램의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다면성’은 아시아 각국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해석의 차이를 상징합니다. 동일한 이미지를 보더라도 각기 다른 각도에서 전혀 다른 색과 패턴이 드러나는 것처럼, 아시아 디자인 역시 각 지역의 맥락 속에서 다르게 읽히고 해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은유적으로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홀로그램이 내포한 ‘미래적 감각’입니다. 흔히 레거시라는 단어는 과거에만 머무는 개념으로 인식되지만, 저는 그것이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하고 있는 ‘살아 있는 전통’임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홀로그램의 빛나는 표면은 전통이 현재를 거쳐 미래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홀로그램 특유의 ‘빛의 굴절과 확산’은 Beyond Asia라는 물리적 확장의 감각적 은유입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창조적 에너지가 세계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움직임을, 빛이라는 언어로 번역한 셈입니다. 이처럼 홀로그램은 단순한 장식적 효과를 넘어서, ADP가 품고 있는 철학과 비전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는 하나의 시각적 화법이자, 철학의 실체화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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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들과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그 안에서 새롭게 얻은 인사이트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작업 과정에서 마주한 어려움과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셨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이념의 통일성 안에서 표현의 다양성’을 실현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여러 스튜디오와 디렉터들이 각자의 전문성과 감각을 가지고 참여하는 협업 구조 속에서, 핵심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각 파트의 개성과 해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균형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소통의 방식 역시 단순한 브리핑이나 작업 지시를 넘어, 먼저 브랜드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ADP가 추구하는 방향성과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서로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했기에, 각 팀이 자신만의 언어로 이를 해석하고 구현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도전적이었던 지점은 키비주얼과 공간, 트로피, 콘텐츠 등 서로 다른 디자인 영역들이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각각이 독립적으로 완성도를 갖추면서도 브랜드의 전체적인 내러티브 안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기적인 크로스체크 세션을 통해 작업 현황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영역 간 간극을 줄여나갔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인사이트는 ‘브랜딩이란 통제의 기술이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하는 태도’라는 점이었습니다. 명확한 개념과 철학이 중심을 잡고 있을 때, 각자의 창의성이 그 위에서 자유롭게 발현되며 더 풍성하고 깊이 있는 브랜드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이번 협업을 통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바라보게 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ADP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나 전망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2025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는 무려 22개국에서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이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참여국가 수나 출품작 수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ADP의 성장이 이제 수치적 확장을 넘어 ‘질적 진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디자인에 대한 글로벌 디자인계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 흐름의 중심에서 ADP는 점점 더 확고한 기준점과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구축된 브랜드 철학과 시각 시스템은 단순히 외형을 새롭게 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태도, 그리고 정체성을 다시 정의한 근본적인 전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논의된 수많은 전략적 질문들과 해석의 깊이는, ADP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ADP의 미래가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에게는 글로벌 무대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며, 브랜드들에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출발점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관람자와 디자인 전공자들에게는 꿈과 영감을 제공하는 창조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습니다. ADP는 더 이상 결과물을 수상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 디자인의 가치를 정의하고 그 정수를 전 세계와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아시아 디자인의 미래가 단지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실현되는 모습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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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아시아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지점이 있었나요? 혹은 작업을 통해 새롭게 발견한 아시아 디자인의 가능성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이번 리브랜딩 작업을 통해 가장 명확하게 깨달은 점은, 아시아 디자인은 더 이상 서구 디자인의 대안이나 보완재가 아니라 ‘독립적인 중심축’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아시아 디자인을 서구의 시각과 기준에서 해석하거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치환하는 데 그치는 접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통해 체감한 아시아 디자인의 본질은 훨씬 더 깊고 복합적이었습니다. 아시아 디자인은 감정적 공명, 문화적 층위, 그리고 시간성과 맥락을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해내는 고유한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단순히 기능적 효율성을 추구하는 서구 디자인과는 전혀 다른 결을 형성합니다.

 

특히 홀로그램 키비주얼 작업을 하면서 강하게 느낀 것은, 아시아 디자인의 미래가 ‘기술과 전통의 창조적 융합’에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지 전통 문양을 빌려 쓰는 차원이 아니라, 아시아의 철학적 사고방식과 감성적 깊이를 첨단 시각기술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언어를 창출해내는 방향입니다. 이런 시도들이 앞으로 아시아 디자인이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 확신하게 되었고, 이번 리브랜딩은 그러한 가능성을 실험하고 증명해볼 수 있었던 매우 의미 있는 장이었습니다.

 

 

 

이번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리브랜딩 작업이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통찰이나 감정적인 여운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세요.

 

이번 ADP 리브랜딩은 단순한 비주얼 작업을 넘어, 디자인이 사회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깊이 고민하게 만든 프로젝트였습니다. 특히 이 작업을 통해 디자인이 단지 ‘예쁜 것’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가 사회적 담론을 이끌고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비포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던져왔던 질문—“브랜딩의 본질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은 명확해졌다고 느낍니다. 진정한 브랜딩은 결국 존재 이유를 재정립하는 일이며, 그 철학이 시각적으로 구현될 때 사람들의 인식과 감정을 바꾸는 강력한 힘을 갖게 된다는 점을 깊이 체감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로맨틱타이거’를 통해 직접 브랜드를 운영한 경험과, 이번 ADP 키비주얼 작업이 서로 다른 맥락에서 묘하게 맞물리면서 새로운 관점을 얻게 되었습니다. 브랜드란 결국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전달하는 존재이며, 그 과정에서 디자인은 도구가 아니라 본질적인 전략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확신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작업을 통해 우리가 만든 시각 언어가 앞으로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창작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설레게 다가옵니다. 그 가능성 자체가 디자인이라는 일이 지닌 가장 근원적인 힘이며, 동시에 제가 이 일을 계속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바라보게 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ADP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기대나 전망이 있다면?

 

2025년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에는 무려 22개국에서 디자이너들과 브랜드들이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참여국가 수나 출품작 수의 증가에 그치지 않고, ADP의 성장이 이제 수치적 확장을 넘어 ‘질적 진화’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디자인에 대한 글로벌 디자인계의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그 흐름의 중심에서 ADP는 점점 더 확고한 기준점과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구축된 브랜드 철학과 시각 시스템은 단순히 외형을 새롭게 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 태도, 그리고 정체성을 다시 정의한 근본적인 전환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논의된 수많은 전략적 질문들과 해석의 깊이는, ADP가 단순한 시상식이 아닌 하나의 문화적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주었습니다. 저는 ADP의 미래가 아주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들에게는 글로벌 무대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공식적이면서도 상징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며, 브랜드들에게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략적 출발점으로 기능할 것입니다. 동시에 관람자와 디자인 전공자들에게는 꿈과 영감을 제공하는 창조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믿습니다. ADP는 더 이상 결과물을 수상하는 자리에 머물지 않고, 아시아 디자인의 가치를 정의하고 그 정수를 전 세계와 연결하는 강력한 매개체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브랜딩은 그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고, 그 안에서 우리는 아시아 디자인의 미래가 단지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 실현되는 모습을 함께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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