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etsuya Matsumoto
"디자인은 단순히 아름다운가의 여부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는가, 사람들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까지 함께 바라보아야 한다. KTX archiLAB의 설립자이자 수석 건축 디자이너인 테츠야 마츠모토는 기능적 아름다움과 경제적 실현 가능성의 통합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비전가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10주년을 맞아 다시 심사위원장으로 돌아온 그는 아시아의 맥락을 보편적인 언어로 번역해 낼 새로운 심사의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 작은 시공 현장의 감독에서 출발하여 180개 이상의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국제적 디자이너로 성장하기까지, 그의 다학제적 접근은 디자인이 가진 힘을 새롭게 정의해 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아시아 디자인의 본질, AI 시대에 더욱 절실해진 신체적 통찰, 그리고 디자인을 아시아의 미래를 이끄는 힘으로 전환하려는 그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신임 심사위원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를 맡게 되신 소감과 함께, 개인적으로 느끼시는 책임과 기대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ADP의 첫 번째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ADP는 ‘Legacy Beyond Asia’라는 철학 아래 아시아 디자인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일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1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다시 한 번 심사위원장을 맡게 된 것은 단순한 재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를 ADP와 함께 성장해 온 지난 10년의 시간을,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비전으로 이어가야 할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바라보는 풍경은 첫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시절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때만 해도 아시아 디자인은 국제 무대에서 막 인정받기 시작하던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시아에서 출발한 디자인은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견인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이 변화의 과정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이 새로운 단계에 걸맞은 심사 기준을 확립해 나가고자 합니다.
저의 커리어는 일본 지방 도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히메지성으로 알려진 작은 도시의 인테리어 시공 회사에서 현장 감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먼지와 흙을 뒤집어쓰며 견적 산출부터 시공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익혔고, 그 경험을 토대로 디자인의 세계로 들어왔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사람이 아시아 디자인 어워드의 심사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디자인이 단순히 아름다운가의 여부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어떻게 기능하며, 사람들의 삶과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ADP는 단순한 수상의 장이 아니라 아시아 디자인의 방향성을 형성하는 플랫폼입니다.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맡게 된 만큼, 아시아의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문화적 맥락에 자긍심을 가진 채 세계와 대화할 수 있는 심사의 틀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건축, 공간 디자인, 도시 계획, 브랜드 경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일관된 작업을 이어오셨습니다. 이러한 다학제적 경험이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의 심사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십니까?
저는 한 번도 제 일을 ‘건축’이라는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 가두어 본 적이 없습니다. 리테일 매장의 수익 구조, 클리닉의 환자 동선, 오피스의 생산성, 도시의 보행 흐름까지 모두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이 모든 주제는 결국 ‘공간이 인간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됩니다. 이러한 다학제적 경험은 심사 과정에서도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품 디자인을 평가할 때조차 저는 ‘이 제품은 그것이 놓이는 공간이나 도시의 맥락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평가할 때에도 특정한 정보 구조가 실제 경험으로 어떻게 변환되는지를 신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해 왔기 때문에, 개별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는 평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한 저는 커리어 전반에 걸쳐 디자인과 비용 효율성의 통합을 일관되게 추구해 왔습니다. 단지 아름답기만 한 디자인은 비즈니스를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 이 디자인은 반드시 이러한 형태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디자이너가 미적인 답과 경제적인 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가, 그 능력을 분별해 내는 것 또한 심사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아시아 디자인은 단순히 ‘아시아적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사회적 이슈와 감성, 지역성과 기술을 통합하는 흐름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오늘날 ‘아시아 디자인’이 가진 진정한 의미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한때 ‘아시아 디자인’은 전통적인 모티프나 소재를 활용한 장식적인 표현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아시아 디자인은 근본적인 변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흥미롭게 바라보는 부분은, 아시아 디자이너들이 가진 ‘관계를 디자인하는 능력’입니다. 서구의 디자인이 개인의 표현과 독창성을 강조해 왔다면, 아시아의 디자인은 사람과 사람,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섬세하게 엮어내는 고유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구의 도시 계획이 마스터플랜을 통해 전체를 통제한다면, 아시아의 도시는 하나의 작은 상점, 하나의 노점에서 시작해 유기적으로 성장합니다. 저 또한 작업을 통해 그 가능성을 직접 목격한 바 있습니다. 셔터가 내려진 상점들이 즐비한 쇠퇴한 상점가에 단 하나의 레스토랑을 만들어내자, 주변의 유동 인구가 회복되고 새로운 비즈니스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하나의 공간이 주변의 관계를 바꾸고, 한 동네의 성격을 다시 빚어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아시아 도시주의의 생성 원리이며, 이러한 유기적 성장의 가능성이야말로 아시아 디자인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아시아는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급격한 도시화, 고령화, 기술의 일상 침투는 모두 중요한 화두입니다. 점점 더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러한 문제를 제도적 틀에만 의존하지 않고, 디자인의 힘으로 해결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시아 디자인’은 더 이상 양식적인 라벨이 아니라, 시대의 과제와 마주하는 하나의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 어워드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시대입니다.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만이 가져야 할 고유한 역할이나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디자인 어워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ADP가 반드시 견지해야 할 정체성은 ‘아시아의 맥락을 세계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언어로 번역하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 iF, Red Dot, A’ Design과 같은 유럽의 어워드들은 글로벌 기준 안에서 뛰어난 디자인을 평가합니다. 이는 분명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만, 평가의 기준 자체가 서구적 가치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ADP의 역할은 아시아 고유의 미적 감수성, 공간 인식, 사회적 관계 맺기, 그리고 자연과의 대화를 세상에 소개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지역적 특수성이 아니라, 세계가 받아들일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서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입니다. ‘Legacy Beyond Asia’라는 슬로건이 상징하듯, ADP는 아시아 안에 머무르지 않고 아시아로부터 세계로 레거시를 전합니다. 이러한 자세가 ADP를 다른 어워드들과 명확히 구분 짓는 지점이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단지 수상작을 인정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그 이면의 아이디어와 과정을 정성스럽게 아카이브하여 미래의 디자이너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적 저장소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워드는 한순간의 스포트라이트지만, 레거시는 시간을 견디며 남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심사 기준과 태도를 강조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단순한 형식적 완성도를 넘어, 오늘날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핵심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심사위원장으로서 저는 세 가지 기준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디자인이 ‘임팩트를 만들어내는가’입니다. 아름다움은 기본 전제이고, 제가 보고 싶은 것은 그 디자인이 인간의 행동과 감정, 그리고 사회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가입니다. 디자인이 만들어낸 결과에 주목하는 것이죠. 둘째는 ‘진정성(integrity)’입니다. 디자인 과정이 정직했는가, 비용·재료·시공의 현실과 진지하게 마주하는 가운데 탄생한 디자인인가를 살펴봅니다. 겉으로 보기에 멋진 디자인과, 실무라는 단련의 과정을 통과한 디자인은 표면적으로는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차원의 결과물입니다. 셋째는 ‘맥락에 대한 존중’입니다. 디자인이 놓인 장소와 문화, 역사에 대한 경의를 보여주고 있는가, 자기 표현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보다 맥락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가를 살피고자 합니다.
오늘날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감성과 이성을 통합해 내는 역량’이라고 봅니다.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과 함께, 그것이 왜 아름다운가, 왜 필요한가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낼 수 있는 능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대입니다. 이 두 가지 자질을 함께 갖춘 디자이너야말로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라고 확신합니다.

디자인은 점차 제품과 형태 중심에서 벗어나, 경험과 관계, 감정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미래의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갖추어야 할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경험의 디자인, 관계의 디자인, 감정의 흐름을 디자인하는 일까지 디자인의 영역이 이만큼 확장된 지금, 가장 중요한 능력은 ‘통찰력(insight)’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이 진화할수록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의 가치는 오히려 더욱 커집니다. 그것은 아직 말로 표현되지 않은 필요를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클라이언트가 ‘이런 공간을 원합니다’라고 말하기 이전에, 그들의 비즈니스와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그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경험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힘이죠. 제 커리어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프로젝트들은, 단순히 클라이언트의 요청을 형태로 옮긴 작업들이 아니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매장이 적자에 빠진 외식 체인의 한 매장을 리뉴얼했을 때, 6개월치 예약 대기가 발생하며 극적인 회복의 기폭제가 된 결정적인 요인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를 다시 설계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경험 그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재해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자질은 ‘경계를 넘나드는 능력’입니다. 건축만, 제품 디자인만, 그래픽 디자인만이라는 식의 단절된 영역 안에 머무르지 않고, 분야의 경계를 자유롭게 오가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다가가는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유연함은 앞으로의 디자이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질이라 생각합니다.

선생님의 작업에서 공간은 단지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과 감각, 도시의 맥락을 담아내는 ‘경험의 장치’처럼 느껴집니다. 앞으로 디자인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어 가리라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경험의 장치’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제가 바라보는 공간 또한 정확히 그러합니다. 저에게 공간은 ‘인간의 기억을 다시 쓰는 장치’입니다. 잘 디자인된 공간에 들어서면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자세를 바로 하고, 목소리의 톤이 바뀌며, 사고의 모드가 전환됩니다. 이는 단지 물리적인 구조 때문이 아니라 빛, 재료, 동선, 소리, 온도와 같은 요소들이 통합되어 감각을 통해 기억 속에 각인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으로의 디자인이 인간의 ‘시간’에 보다 깊이 개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회적인 경험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직물 속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디자인 말입니다. 예를 들어, 직원이 매일 아침 들어서는 사무 공간이 그날의 창의성에 미세하게 영향을 미치고, 환자가 클리닉의 문을 여는 순간 마음의 긴장이 풀린다면, 그러한 ‘일상에 녹아든 디자인’이야말로 앞으로 디자인과 인간의 삶이 맺어 가야 할 이상적인 관계라고 봅니다. 공간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결국 삶이 바뀝니다. 이러한 확신이 제가 디자인을 통해 추구하는 모든 것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Legacy Beyond Asia’라는 슬로건 아래,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는 아시아 디자인의 기록과 유산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ADP가 앞으로 아시아 디자인의 미래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이를 형성해 가리라 기대하시는지요?
저는 ADP가 ‘아시아 디자인의 연대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의 수상작은 그 해 아시아가 직면한 과제와, 그것에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응답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매년의 시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50년의 시간이 누적된다면 ADP는 아시아 디자인이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말해 줄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아카이브가 될 것입니다. 또한 ADP에 기대하는 또 하나의 역할은 ‘다음 세대의 대화의 장’입니다. 수상자들이 국경을 넘어 서로 연결되고, 공동의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며, 새로운 관점이 교차하는 장이 되는 것이죠. 시상식은 그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에 불과합니다. ‘Legacy Beyond Asia’의 진정한 의미는 시상식 이후에도 계속 자라나는 커뮤니티의 힘 속에 있습니다. 저 또한 ADP의 다양한 행사에서 강연을 할 기회를 얻었고, 그곳에서 맺은 인연이 이후의 작업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경험을 보다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심사위원장으로서, 어워드 그 자체를 넘어선 연결을 만들어 가는 구조를 함께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신생 스튜디오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본질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현장으로 가라’는 것입니다. AI는 놀라운 속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생성, 도면 작업, 패턴 분석 등 한때 디자이너가 오랜 시간을 들여 수행하던 많은 업무들이 머지않아 AI에 의해 처리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디자이너에게는 무엇이 남게 될까요? 그것은 ‘오감으로 공간을 읽어내는 능력’과 ‘인간의 감정을 상상해 내는 능력’입니다. 현장에 서서 빛의 각도를 느끼고, 재료를 손으로 만져 보고, 바람의 흐름을 헤아리며,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의 감정을 그려 보는 일. 이러한 신체성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결코 대체될 수 없습니다. 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AI 시대에 필요한 디자인 역량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해왔습니다. 그때마다 항상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AI는 도구이며,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의 눈과 손, 그리고 발은 결코 대체할 수 없다.’
또 하나 전하고 싶은 말은, 자신이 시작한 자리를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는 시공 현장의 감독으로 출발해, 이 업계의 정통 경로와는 거리가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현장의 경험이 비용과 디자인을 조율할 수 있는 저만의 독자적인 무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러분의 비정형적인 배경이나 우회의 시간들은, 결국 누구도 가지지 못한 고유한 시선으로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장으로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와 함께 앞으로 실현해 나가고 싶은 구체적인 방향과 개인적인 포부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ADP와 함께 이루고 싶은 것은 ‘디자인이 비즈니스와 사회를 움직인다는 증거’를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사진과 수상 이력만으로는 디자인이 가진 진정한 가치를 온전히 전할 수 없습니다. 그 디자인의 결과로 매출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유동 인구는 어떻게 변화했는가, 지역 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러한 ‘성과의 기록’까지 아카이브할 수 있다면, ADP는 디자인 어워드의 틀을 넘어 디자인의 사회적 가치를 입증하는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심사 과정에서도 완성된 형태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이면의 과정과 결과까지 포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방향을 정착시키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아의 젊은 인재들과 일본의 장인 정신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일본은 뛰어난 시공 기술과 품질 관리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아시아의 다른 지역들은 대담한 비전과 속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힘이 만났을 때, 세계를 놀라게 하는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공간을 비즈니스의 무기로 바꾼다.’ 이것이 제가 이끄는 회사의 슬로건입니다. 그러나 ADP의 심사위원장으로서는, 이를 ‘디자인을 아시아의 미래를 바꾸는 힘으로 바꾼다.’라고 다시 적어 보고 싶습니다. 이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는 일에 진심으로 임하겠습니다.
Archive. Design. Ess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