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 Kwon
Creative Director of WOO.K Concept
“싱가포르에 헤드쿼터를 두고 있는 WOO.K Concept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F&B와 웰니스 사업을 전개하는 INITIA GROUP의 파트너사로서 브랜드 컨셉과 전략수립부터 네이밍, 브랜드 아이덴티티, 그래픽, 공간디자인,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실제 공간의 완성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브랜드 및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Creative Director Cath Kwon은 GOCHU Korean Dining을 통례 한국적 감각을 직접적인 상징이 아닌 소재와 빛, 동선, 서비스로 전달했다. 서로 다른 세 프로젝트가 K-Design Award에서 함께 수상한 배경에는 브랜드마다 고유한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아이디어를 운영과 기술의 수준까지 구현하는 공통된 기준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세 브랜드의 기획 과정, 동굴 모티브를 서로 다른 경험으로 발전시킨 방법, 해외 시장에서 문화적 진정성과 현지성을 조율하는 방식, 그리고 디자인과 운영을 하나의 고객 경험으로 통합하는 협업 구조를 들어본다.”
WOO.K Concept과 이번 인터뷰에 참여한 분들을 소개해 주세요. WOO.K Concept의 파트너사인 INITIA GROUP은 뷰티와 웰니스,외식,교육,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브랜드를 어떻게 기획하고 디자인으로 풀어나가는지 WOO.K Concept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이며,디자인은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INITIA GROUP의 파트너사이자 브랜드&공간디자인 스튜디오인 WOO.K Concept의 Creative Director, Cath Kwon(권규리)와 Interior Design Lead , Chu(주현선)입니다. INITIA GROUP이 다양한 영역의 브랜드를 함께 만들어가는 배경에는, 각각의 사업을 개별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넘어 사람들의 일상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안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뷰티와 웰니스, 외식, 교육, 라이프스타일은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결국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INITIA GROUP은 이러한 다양한 영역에서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하며 축적되는 경험과 인사이트를 서로 연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파트너사로서 프로젝트를 함께해오며 느낀 INITIA GROUP의 중요한 특징은 브랜드마다 명확한 개성과 목적을 부여하면서도, 단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에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디자인은 단순히 브랜드를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브랜드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어떤 가치를 전달하며, 고객에게 어떤 경험으로 기억되어야 하는지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WOO.K Concept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먼저 명확하게 정의하고, 그것을 아이덴티티와 공간, 그래픽, 제품 등 다양한 접점으로 확장합니다. 특히 브랜드의 철학이 실제 공간과 고객의 경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Kantik by Goyo, K-DESIGN AWARD 2026 GRAND PRIZE >
Kantik by Goyo, DRIM GOLD, GOCHU Korean Dining이 함께 K Design Award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성격과 기능이 서로 다른 세 프로젝트가 동시에 국제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은 WOO.K Concept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각 프로젝트를 K-Design Award에 출품한 이유와 여러 작품이 함께 수상할 수 있었던 배경도 말씀해 주세요.
세 프로젝트의 동시 수상은 저희에게 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세 개의 상을 받았다는 것보다, 서로 다른 세 브랜드의 이야기가 각자의 방식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어떤 스타일로 만들 것인가”보다 “이 브랜드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먼저 질문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이 브랜드의 어떤 부분이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저희는 세 프로젝트를 출품하면서 하나의 결과를 보여주기보다, 저희가 얼마나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Kantik by Goyo, DRIM GOLD, GOCHU Korean Dining은 규모도, 분위기도,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경험도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각 프로젝트가 가진 이야기를 가장 솔직하고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습니다. 동시에 세 프로젝트 모두 컨셉에서부터 공간의 디테일까지 하나의 방향을 놓치지 않고 완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지만,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생각을 공간과 경험으로 끝까지 연결했다는 점은 세 프로젝트의 공통점입니다. 이번 수상은 저희에게 하나의 스타일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브랜드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것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과정이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 Kantik by Goyo, K-DESIGN AWARD 2026 GRAND PRIZE >
Kantik by Goyo는 한국의 치유 철학과 한옥의 절제된 미감을 바탕으로 기획된 웰니스 공간입니다. 이 프로젝트에서 한국적인 치유의 개념을 어떻게 해석했으며, 이를 말레이시아의 도시 환경과 이용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헤드 스파와 보디 케어, 세신 문화, 자연 소재, 유연한 공간 전환이 하나의 회복 경험으로 연결되는 방식도 설명해 주세요.
KANTIK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한국의 웰니스를 어떻게 말레이시아에서 낯설지 않게 경험하게 할 것인가였습니다. 저희에게는 이미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GOYO라는 헤드 스파 브랜드가 있습니다. GOYO가 한국의 웰니스 문화를 싱가포르라는 나라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브랜드라면, KANTIK은 그 경험을 말레이시아라는 새로운 문화와 환경 안에서 확장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래서 브랜드 이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출발했습니다. KANTIK은 말레이어 ‘cantik’에서 가져온 이름으로,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 단어가 KANTIK이 추구하는 웰니스의 방향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보고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본연의 아름다움을 되찾는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기존 저희가 가지고 있는 스파 브랜드인 GOYO가 가진 ‘고요함’의 철학과 말레이시아어 ‘KANTIK’이 가진 ‘아름다움’이 만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KANTIK은 GOYO의 단순한 말레이시아 지점 확장 브랜드가 아니라, 한국의 웰니스 철학이 말레이시아의 언어와 문화 안에서 새롭게 해석된 브랜드입니다. 또한 저희는 KANTIK을 단순히 여러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나 한국의 웰니스 문화를 그대로 재현한 곳이 아니라, 잠시 일상의 속도를 내려놓고 자신의 몸을 돌아보며 전신을 돌보고, 정화하고, 다시 에너지를 회복해 나가는 하나의 리추얼 공간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백과 흐름, 자연과의 관계, 따뜻한 소재감 같은 요소를 공간의 경험으로 옮겼습니다. 특히 KANTIK이 위치한 곳은 쿠알라룸푸르의 매우 빠르고 현대적인 도시 속 가장 세련된 쇼핑몰인 TRX입니다.
그래서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의 편안함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외부의 소음과 시선을 차단하고, 입구에서부터 레이어드된 공간을 거쳐 점차 안쪽으로 들어가도록 구성했습니다. 현지 매체에서도 KANTIK을 도시 속에서 한옥의 고요함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각 케어 프로그램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회복 과정으로 느껴지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헤드 스파에서 시작해 페이셜과 보디 케어, 한국의 세신 문화로 이어지는 과정이 몸의 한 부분만 관리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점차 긴장을 내려놓는 하나의 리추얼이 되도록 공간의 분위기와 동선을 연결했습니다. 실제 KANTIK에서도 헤드 스파, 페이셜, 전통적인 세신 바디 스크럽을 하나의 웰니스 경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KANTIK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담은 공간 중 하나가 세신룸입니다. 저희는 세신을 단순한 바디 케어가 아니라, 자연 속 동굴에 들어가 몸을 정화하고 다시 에너지를 회복하는 경험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래서 세신룸 전체를 하나의 동굴처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디자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아트월 전문가와 협업하여 벽과 천장 전체를 수작업 아트월로 제작했습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최대한 자연의 동굴에 들어온 듯한 질감과 깊이를 느낄 수 있도록 표면의 형태와 질감, 굴곡을 하나하나 조정했습니다. 특히 천장 상부에는 동굴 안에서 위를 올려다보았을 때 한 줄기의 빛이 들어오는 순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이 부분은 실제 공간에서 빛이 어떻게 들어오고, 사람이 누워서 바라볼 때 어떤 깊이로 느껴지는지까지 고려해 여러 차례 디자인을 수정하고 아트월 전문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완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신룸은 단순히 세신을 받는 기능적인 공간이 아니라, 몸을 씻어내는 행위와 자연 속에서 정화되는 감각이 하나로 연결되는 공간이 되기를 의도했습니다. KANTIK에서 말하는 ‘정화와 회복’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 DRIM GOLD, K-DESIGN AWARD 2026 GRAND PRIZE >
DRIM GOLD는 정성과 존중을 담아 무언가를 건넨다는 ‘드림’의 의미에서 출발해 한국식 바비큐를 하나의 공간적 서사로 재해석했습니다. 이 개념은 한옥과 동굴의 대비, 조형적인 입구, 소재와 조명,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는 직원의 그릴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됐나요? 특히 맞춤형 하향식 배기 시스템처럼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기술적 장치가 공간의 분위기와 고객 경험을 유지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싱가포르 센토사에 자리한 DRIM GOLD의 출발점은 ‘드림(Deurim)’이라는 이름에 담긴 정성과 존중을 담아 무언가를 건넨다는 의미였습니다. 저희는 이 개념을 단순히 그래픽이나 장식으로 표현하기보다, 고객이 공간에 들어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전체 과정에서 경험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공간의 시작을 동굴로 설정했습니다. 입구의 조형적인 동굴을 지나 한옥의 문을 통과하면서 외부의 일상적인 분위기에서 조금씩 벗어나도록 하고, 내부에서는 따뜻한 목재와 자연적인 질감, 절제된 조명으로 보다 깊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동굴과 한옥은 서로 다른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저희에게는 모두 사람을 감싸고 머물게 하는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특히 이 공간에서는 형태보다 소재가 주는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세 수상작에는 또 하나의 재미있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당시 저희가 한창 ‘아트월’의 매력에 빠져 있던 시기에 진행했던 프로젝트들입니다. 단순히 벽을 장식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트월 자체를 하나의 공간적 풍경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DRIM GOLD에서는 그 관심을 동굴이라는 형태로 발전시켰습니다. 평면적인 벽이 아니라 손으로 만들어낸 굴곡과 질감을 통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조형물처럼 느껴지도록 했습니다. KANTIK에서도 세신룸 전체를 동굴처럼 표현하기 위해 아트월 전문가와 협업하여 벽과 천장을 수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같은 재료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했지만, 브랜드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발전시킨 셈입니다.
또 하나 중요했던 것은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는 직원의 그릴 서비스였습니다. 저희는 ‘드림’이라는 이름의 의미를 무언가를 정성스럽게 건네는 행위로 해석했고, 직원이 직접 고기를 구워 고객에게 건네는 순간을 브랜드 경험의 중요한 부분으로 보았습니다. 이 경험을 위해 기술적인 부분도 공간의 분위기를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맞춤형 하향식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연기와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면서도, 고객의 시야에서는 배기 설비가 최대한 드러나지 않도록 했습니다. 한국식 바비큐의 즐거움은 살리되, 공간의 몰입감은 유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디자인적 접근은 싱가포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DRIM GOLD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Singapore Good Design Award 2026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이번 K-Design Award 수상은 다른 환경과 심사 기준에서도 이 브랜드의 가치와 디자인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저희에게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결국 DRIM GOLD에서 동굴, 한옥, 소재, 조명, 그릴 서비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설비까지 모두 하나의 목적을 향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정성스럽게 대접받았다는 감정을 가지고 공간을 나서게 하는 것. 그것이 저희가 생각한 DRIM GOLD의 경험이었습니다.


< Gochu Korean Dining, K-DESIGN AWARD 2026 WINNER >
GOCHU Korean Dining은 기존 컨트리클럽의 장소성을 확장하고, 자연과 불, 동굴이라는 원초적인 요소를 통해 한국식 다이닝을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제안합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발견한 장소의 문제와 가능성은 무엇이었나요? 외면받던 경사면을 녹지 풍경으로 전환하고, 전면 유리와 장작불 그릴을 공간의 중심에 배치한 과정도 함께 들려주세요.
처음 GOCHU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희가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장소가 가진 제약이었습니다. 싱가포르 외곽의 Orchid Country Club, 그것도 골프 드라이빙 레인지 안에 위치해 있어 일반적인 다이닝 공간처럼 자연스럽게 고객을 끌어오기 어려운 위치였습니다. 처음 현장을 방문했을 때는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거친 흙과 관리되지 않은 후면의 녹지 경사면도 있어 솔직히 한숨이 나오는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그 제약을 없애기보다 오히려 이 장소만이 가질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브랜드를 만들 때 네이밍은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외국인도 쉽게 발음하고 기억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한국어를 우선적으로 고민합니다. GOYO, DRIM, MODU, GOCHU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한국어의 의미와 정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해외 고객에게 어렵지 않게 전달될 수 있는 이름을 찾는 것입니다. GOCHU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이 들어도 발음하기 쉽고 한 번 들으면 잊기 어려운 ‘GOCHU’라는 이름을 정했고, 그 이름에서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과 연결되는 뼈구이와 뼈찜을 메인 메뉴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골프 연습을 하거나 주변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로 고추튀김을 시그니처로 구성했습니다. K 브랜드와 메뉴를 함께 고민하면서 저희가 발견한 재미있는 방향이 ‘동굴에서 뼈를 잡고 뜯어먹는 원초적인 식사의 경험’이었습니다. 동굴은 인간이 가장 처음 머물렀던 공간이라는 원초적인 이미지가 있고, 손으로 고기를 잡고 뜯어먹는 행위 역시 매우 본능적인 경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동굴을 단순한 인테리어 스타일이 아니라 GOCHU의 전체 경험을 연결하는 컨셉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고객이 직접 뼈를 잡고 먹는 경험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일회용 장갑도 GOCHU의 패키징으로 별도 제작했습니다. 공간에서는 동굴 안에 들어온 듯한 공간감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천장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않고 낮아졌다가 갑자기 높아지도록 만들어 공간을 이동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깊이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거친 질감과 조명 역시 동굴의 원초적인 분위기를 강화하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가장 큰 문제처럼 보였던 후면의 경사진 녹지 공간을 오히려 GOCHU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바꾸었습니다. 저희가 직접 조경을 기획하고 녹지를 다시 구성한 뒤, 전면의 큰 유리를 통해 그 풍경을 공간 안으로 끌어들였습니다. 동굴은 자칫 어둡고 무겁게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갑자기 잘 가꾸어진 자연을 마주하게 하는 대비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은 동굴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싱가포르의 자연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공간 경험을 한 번에 하게 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불입니다. 장작불 그릴을 공간의 중심에 두어 음식이 조리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되도록 했습니다. 동굴, 자연, 불, 그리고 손으로 잡고 먹는 음식이 서로 연결되면서 GOCHU만의 원초적이고 감각적인 다이닝 경험을 만들었습니다. 결국 GOCHU는 처음부터 좋은 조건을 가진 프로젝트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불리해 보였던 조건들을 하나씩 뒤집으면서 그 장소만이 가질 수 있는 이유를 찾아간 프로젝트였습니다. 골프장이라는 위치도, 경사진 녹지도, 동굴이라는 컨셉도 처음에는 각각의 문제처럼 보였지만, 결국 이 모든 요소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일부러 찾아가고 싶은 하나의 목적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프로젝트에서는 ‘동굴’이라는 공간적 원형이 반복해서 등장하지만, 각 공간에서 그 의미와 경험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Kantik by Goyo에서는 세신과 회복을 위한 몸의 안식처로, DRIM GOLD에서는 새로운 세계로 진입하는 통로로, GOCHU에서는 불과 요리의 기원을 상징하는 장소로 해석됩니다. WOO.K Concept이 동굴이라는 원형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이며, 같은 모티브를 서로 다른 브랜드 경험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차이를 두었나요?
동굴이라는 모티브를 처음부터 세 프로젝트에 공통적으로 사용하려고 했던 것은 아닙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각각의 브랜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경험을 표현하는 데 ‘동굴’이라는 원초적인 공간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저희가 동굴에 주목한 이유는 동굴이 특정 문화에만 속하는 공간이 아니라, 인류가 아주 오래전부터 경험해온 보편적인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보호받고, 쉬고, 모이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먹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브랜드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좋은 공간적 원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굴이라도 그 안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는 완전히 다르게 설계했습니다. Kantik by Goyo에서는 ‘안으로 들어가 나를 돌보는 공간’으로 해석했습니다.
도시에서 벗어나 몸을 정화하고 회복하는 세신 공간으로 연결했기 때문에 동굴의 감싸주는 느낌과 안정감에 집중했습니다. DRIM GOLD에서는 ‘경계를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는 장치’로 사용했습니다. 입구에서 동굴을 통과하면서 일상의 분위기에서 벗어나고, 그 너머에서 한옥과 다이닝 공간을 만나도록 구성했습니다. 이곳에서 동굴은 머무는 장소라기보다 새로운 경험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이 공간입니다. 반면 GOCHU에서는 보다 원초적인 식사의 경험으로 연결했습니다. 동굴, 불, 장작, 그리고 손으로 잡고 뜯어먹는 고기를 연결하면서 음식의 가장 본능적인 즐거움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희에게는 조금 더 개인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저희도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 시기에 유독 매력을 느끼는 소재나 표현 방식에 꽂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것을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끝내기보다는, “이걸 다른 브랜드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같은 소재라도 형태와 질감, 빛, 스케일, 주변의 재료와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관심에서 출발해 다른 답을 만들어보는 과정 자체가 저희에게는 상당히 재미있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세 프로젝트에서 동굴이라는 공통된 모티브가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서로 다른 공간이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동굴이라는 형태 자체가 아니라, 그 소재와 표현 방식이 각각의 브랜드에서 어떤 새로운 경험으로 변할 수 있는지를 계속 실험하는 것입니다. 이번 세 프로젝트는 그런 저희의 작업 방식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세 프로젝트는 공간의 형태와 소재뿐 아니라 조명, 환기, 조리 방식, 서비스 동선과 직원의 응대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통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전략과 공간 디자인, 운영, 엔지니어링, 웰니스 또는 다이닝 분야의 전문성이 실제 프로젝트 안에서 어떻게 협업하나요? 디자인적 완성도와 운영 효율이 충돌할 때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조율하는지도 말씀해 주세요.
저희 WOO.K Concept는 브랜드&공간디자인 스튜디오로서 INITIA GROUP의 프로젝트팀, 오퍼레이션팀, 시공팀과 지속적으로 협업하며 브랜드와 공간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저희는 브랜드 전략, 공간 디자인, 운영을 각각 별개의 단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모든 순간이 하나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공간의 레이아웃을 잡을 때도 저희가 일방적으로 동선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 공간에서 일하는 INITIA 각 파트의 담당자들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동선과 작업 방식, 서비스의 흐름, 주방과 홀의 관계 등 실제 운영에서 필요한 부분을 함께 검토합니다.
디자인적으로 좋아 보이는 레이아웃이 실제로 일하기 불편하다면 좋은 공간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도 공간의 형태를 먼저 정해놓고 운영이나 기술적인 문제를 나중에 맞추는 방식이 아닙니다. 어떤 브랜드 경험을 만들 것인지 먼저 정의하고, 그것을 실제 공간과 운영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여러 팀과 함께 찾아갑니다. 예를 들어 DRIM GOLD의 테이블 그릴 서비스는 단순히 그릴을 설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직원이 고객 앞에서 직접 고기를 굽는 경험을 살리면서도 연기와 열이 고객의 시야와 대화를 방해하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맞춤형 하향식 배기 시스템을 엔지니어링팀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Kantik 역시 헤드 스파, 보디 케어, 세신이 각각의 서비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회복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공간의 동선과 전환, 운영 방식과 직원의 서비스까지 함께 설계했습니다. 물론 디자인과 운영이 충돌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희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이것이 정말 고객 경험에 필요한가?”입니다. 단순히 디자인적으로 예쁜 디테일이라면 운영 효율을 위해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브랜드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라면, 구현 방법을 다시 찾습니다. INITIA GROUP이 이러한 디자인의 의도를 이해하고 함께 방법을 찾아주는 것도 저희 협업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저희가 원하는 것은 디자인을 위해 운영을 희생하거나, 운영을 위해 디자인을 포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브랜드 경험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디자인과 운영, 기술이 서로의 답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고객에게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경험으로 느껴지지만, 그 뒤에서는 브랜드팀, 프로젝트팀, 오퍼레이션팀, 엔지니어링팀이 아주 치밀하게 맞물려 있는 것. 저희가 생각하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브랜드, 좋은 공간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WOO.K Concept에는 다양한 국적과 전문 분야를 가진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과 관점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모으기 위해 어떤 조직 문화와 협업 방식을 운영하고 있나요? 특히 한국 문화에서 출발한 브랜드를 다른 국가에 소개할 때, 문화적 진정성과 현지 이용자의 감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저희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놓고 각자의 경험과 전문성을 충분히 이야기한 뒤, 그중 브랜드에 가장 적합한 방향을 함께 찾아갑니다. 특히 한국에서 출발한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할 때는 한국인인 저희가 아니면 놓칠 수 있는 감각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국 문화에는 겉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음식의 온도와 질감, 재료를 다루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방식, 공간의 밀도와 여백처럼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설명하기 어려운 것들이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작은 디테일 안에 한국의 ‘소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보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자연스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디테일입니다.
음식이라면 음식을 담고 내는 방식, 공간이라면 재료의 질감이나 빛, 여백, 사람을 대하는 서비스 방식처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한국에서 경험해온 사람에게는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브랜드 전체 방향을 이끌고 있는 저와 공간 디자인을 맡고 있는 현선님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해온 사람으로서 디테일한 부분을 함께 살펴보고, 우리가 자연스럽게 느끼는 한국적인 감각을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팀원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공유합니다.
또한 현지에서 실제 고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현지 오퍼레이션 팀과 계속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너무 익숙해서 설명이 필요 없는 요소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는 낯설 수 있기 때문에, 무엇을 그대로 유지하고 무엇을 조금 더 쉽게 풀어낼 것인지를 프로젝트마다 구체적으로 결정합니다. 결국 저희가 지키려고 하는 것은 한국의 ‘모양’이 아니라 한국에서만 만들어질 수 있는 감각과 정서이고, 그것을 현지의 문화와 충돌하지 않도록 함께 조율하는 것이 저희가 다양한 팀과 협업하는 방식입니다.

성격이 다른 여러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각각의 프로젝트가 높은 완성도를 유지하고, 동시에 여러 작품이 수상할 수 있었던 WOO.K Concept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나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검증하는 과정, 내부의 디자인 기준, 리서치와 실험, 운영 이후의 피드백 가운데 가장 중요하게 작동하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 발전시키고 싶은 브랜드와 공간의 방향, 그리고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도 들려주세요.
저희가 여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느낀 저희의 가장 큰 저력은 좋은 아이디어를 찾는 것을 넘어, 좋은 아이디어를 끝까지 실현하려는 태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리서치하고 검증하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국 브랜드와 공간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실제 경험으로 얼마나 충실하게 이어지느냐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파트너 그룹인 INITIA GROUP은 브랜드 경험에 꼭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함께 판단하고 그것을 지켜주는 것에 적극적입니다. 예산이라는 현실적인 조건이 있더라도 브랜드에 꼭 필요한 요소나 공간에 강한 인상을 만들어주는 ‘Wow Factor’라면 쉽게 축소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저희와 함께 방법을 찾습니다.
저희에게 이러한 신뢰는 매우 중요합니다. 디자인을 단순히 비용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디자인이 브랜드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주는지를 함께 고민해주는 파트너십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은 늘 사람과 브랜드에 대한 이해입니다. 유행하는 스타일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브랜드를 경험하는 사람이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기억하게 될지를 생각합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필요한 문화와 소재, 공간의 언어를 자유롭게 선택합니다. 그래서 저희가 앞으로 만드는 공간이 반드시 한국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한국적인 것이 브랜드에 가장 좋은 답이라면 깊이 있게 사용하고, 그렇지 않다면 다른 문화와 언어에서도 답을 찾습니다. 저희에게 중요한 것은 ‘한국적인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에 가장 좋은 경험을 만드는 것입니다.
Archive. Design. Ess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