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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 ㅣ 덴마크 Jabra 시니어 디자이너

디자인 천국에 간 디자이너 저자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 심사위원

 

 

 


 

 

 

아나바다 운동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아껴쓰고 나눠쓰고 받아쓰고 다시 쓰자의 앞 글자를 딴 캠페인이다. 1998년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주도로 기획된 것이었다.  지금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지속가능 시대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겠다.  단순히 물건을 아껴쓰자 는 개념을 넘어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정착시키고자 하는 의도는 현재의 사회흐름과 같은 맥락인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슬로우 패선 slow fashion 저소비 코어 Low spend core, 프리사이클링 Pre-cycling 등의 다른 모습으로 소비습관을 재정의되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기 전부터 폐기단계를 고민하고, 수리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리페어 Repair 문화도 주목받고 있다. 이 모든 현상에는 공통적인 배경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인류의 안일함으로 인한 환경오염 이슈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떠오른 것이 아니다. 그만큼 이미 심각한 성숙 단계에 와 버린 것이다. 

 

다행인 것은 글로벌 브랜드들을 주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  분야도 제품 생산, 구조, 포장, 배송, 주문 단계까지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다. 또한 최근 들어서는 절감Reduce / 재사용Reuse / 재활용 Recycle / 업사이클Upcycle 로도 그 개념은 재정의 되고 있다.  이미 옵션이 아니라 필수 항목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법적인 규제나 시스템도 큰 부분을 차지하겠지만 기업들의 적극적인 실행이 이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흥미로운 점은 그 결과물이 우리가 미쳐 눈치채지 못하는 작은 부분에도 활용되고 있다는 것.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다크모드 UX,  단순히 사용자의 눈을 보호하는 것을 넘어서 디스플레이의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접근이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구독 서비스도 방식도 공유경제에 기여하고, 부품 고장 시 그 부분만 교체가능한 모듈형 제품, 점점 심플해 지고 작아지는 제품의 포장 박스도  운송비를 줄이는 좋은 예시다.  

 

 

 

패러다임의 변화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는 디자인의 패러다임은 과거 ‘요람에서 무덤까지 Cradle to Grave’ 가 아닌 ‘요람에서 요람 Cradle to Cradle’ 으로 진화하고 있다. 제품 사용 후에 폐기하는 것 대신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구조를 디자인하는 것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제품을 재활용하는 단계를 넘어서는 전략이다. 하지만 한번 생산된 제품이 수명을 다한 뒤 폐기처분 되지 않고 다시 생명을 얻는 설계는 결코 간단하지 않다. 디자이너, 엔지니어, 마케터, 세일즈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협업과 공력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 현실적으로 100% 선순환 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많은 기업들이 이 도전에 동참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실행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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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VOLA > 덴마크 수전 브랜드 VOLA 의 모든 제품은 모듈화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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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Apple > 지속가능한 소재와 디자인 적용에 대해 상세 설명하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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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삼성전자 >  TV 포장 박스를 재활용해 다른 용도의 제품으로 사용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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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TECNO > 휴대폰, 카메라, 배터리 등 모든 파트를 모듈형으로 제안한 스마트 컨셉 

 

 

 

지구를 구하는 디자이너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디자이너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다. 디자인은 그야말로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이를 총괄하려면 단순히 미학만을 고려해서는 부족하다. 스케치 초기 단계에서부터 세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 접착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모듈식으로 재구성한 설계, 볼트와 너트의 조립방식 대신 클립형으로, 로고는 프린팅 대신 음각처리로, 가볍고 컴팩트한 패키징으로 운송비와 유류비를 줄이며, 단순하고 미니멀한 디스플레이의 그래픽은 최소 전력을, 버려지는 포장박스의 업사이클링 upcycling설계까지.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넘나드는 디자이너의 역할이 필요한 때다. 서서히 소멸하는 지구를 구하는 일, 어쩌면 디자이너인 우리가 그 해답을 알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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